넷플릭스를 뒤적이다가 우연히 보고 인생 드라마가 된 <18 어게인>. 타임슬립이 주는 감동은 예상가지만 이 드라마는 연출과 OST,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여 감동이 배가 되었다. 이도현이라는 배우를 이 드라마에서 처음 봤고, 좋아하게 되었다. 고등학생, 30대 후반의 애 아빠 연기와 윤상현의 연기톤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연기가 돋보였다. 이도현 배우의 매력이 잘 담긴 드라마다. 첫 주연이었지만 경력 많은 주연들과 잘 어우러지고 안정감이 들었다.

정다정과 홍대영은 19살 때 좋아했고 아이를 가졌다.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던 그 해 여름, 스무 살이던 우리는 꿈을 미루었다.” 사랑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둘은 점점 지쳐갔다. 이혼을 하기 직전, 홍대영이 18살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OTT 스트리밍 시장에서 텔레비전은 옛날의 지위를 잃고 힘을 잃어가는 ‘망국의 길’을 걷는 것 같았다. 더 이상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지 않는 2030 시청자를 잡기 위해, 많은 방송국이 젊은 층을 타게팅 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만들었다. 아예 나영석 PD와 김태호 PD는 플랫폼을 바꿔 유튜브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중장년층, 즉 우리의 부모님 세대를 포함하여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러한 노력에서 소외되었다. 잡은 물고기에겐 밥을 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미 텔레비전의 고정 시청자인 5060은 문화 생산자의 역할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이러한 분위기에 미스트롯이 파고들었다. 한국인이라면 미치고 환장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트로트라는 장르를 편입시킨 익숙하지만 새로운 장르. 지금 보면 ‘대박’ 나는 게 당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