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건 있는데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세우기 어려워요.”

 “함께 일할 동료를 찾기가 힘들어요.”

 지난 9월의 끝자락, 강화유니버스에 모여 우리의 크나큰 고민, 먹고 살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던 ‘청년마을 필드워크 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우리는 하는 일도 사는 지역도 달랐지만, 각자의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주체적으로 삶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만으로 통하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치열한 대화 끝에 우리가 발견한 건, 생계에 대한 고민을 넘어서 우리 안에 같은 결을 가진 동료와 공동체, 내 삶을 빛나게 해줄 비전과 목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어요.

 우리는 강화도의 익어가는 벼 이삭을 바라보며 내가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유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저녁 늦게까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내밀한 고민을 꺼내놓고 애정 어린 질문을 던지며 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바다와 북한이 보이는 고즈넉한 돈대에 올라 명상을 하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난 후에는 우리의 대화에 한층 기운이 돌았어요.

 모두가 저마다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몇 마디만 꺼내도 앗! 맞아요! 탄성이 절로 나오며 통하는 지점도 있었고 그렇게 공동의 앎을 건져 올릴 수 있는 빛나는 순간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보다 말랑말랑한 세계를 상상해 보는 여러분.

 이번에는 충청남도 공주에서 두 번째 ‘청년마을 필드워크 캠프’가 펼쳐집니다.

 짧지 않은 시간,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마주쳤던 다양한 고민을 풀어놓고 함께 하며 혼자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깨달음을 찾아가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요.

 먹고 살기에 대하여, 함께 나아갈 동료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지역의 변화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나눌 ‘청년마을 필드워크 캠프’는, 잠시 멈춰서 지금 나의 위치와 방향을 점검하고 다시 씩씩하게 걸어 나갈 힘을 얻는 시간이 될 거예요.

 지역에서 다양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분,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지역의 변화와 나아갈 방향을 상상하고 계신 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그 고민을 나누어 보고 싶은 분. 모두 모두 환영합니다!

 협동조합 청풍은 지역에 살고 일하며 삶에 매몰될 뻔한 순간에, 한걸음 떨어져 현장을 바라보고 의미를 정리하는 현장 기반 연구를 함께하며 방향을 잃지 않고 보다 단단하게, 보다 멀리 보며 강화에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 

 때때로 이 길이 너무 고되게 느껴지고, 자칫 의미를 잃어버린 것 같아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고자 하는 이유를 여러분은 품고 있을 거예요. ‘청년마을 필드워크 캠프’를 통해 우리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가치를 하나하나 정리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 공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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