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고 나니 뭔가 입맛이 뚝 떨어지는 것이.. 살 빠질 징조인가 잠깐 생각했는데요, 입맛이 없으니까 또 치킨을 먹어줘야겠다 싶더라고요? 자극적인 것보단 몸 보양이 되는 걸로 먹고 싶어서 누룽지 통닭을 시켜봤어요. 한남동 한방 통닭 아시는 분? 딱 그 맛은 아니지만 비슷했어요. 쫠깃하고 담백한 닭고기 뜯어 겨자 소스에 찍어 먹고, 뜨끈한 누룽지 떠먹으면 그게 바로 국물 없는 백숙이죠. 아 맥주 한 잔만 같이 마시면 퍼펙트할 것 같은데요.. 흑흑..

저만 알고 싶은 찐 맛집 한 곳 투척할게요. 날도 추워지고 몸이 허해지는 기분이 들 때 제일 먼저 찾게 되는 보양식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곰탕 아니겠어요? 질 좋은 1등급 고기로만 우려낸 맑은 국물에 두툼하게 가득 들어간 고기가 정말 일품이에요. 맛있는 비율로 여러번 토렴한 덕분에 후루룩 한 그릇 비워내면 속이 아주 뜨끈하고 든든해요. 제대로 된 밥 한 그릇 먹은 기분이랄까요? 하동관하고 많이 비교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훨씬 누린내 없이 깔끔하고 맛있는 것 같아요.

몸보신에 고기가 최고라면 면역력에는 비타민이죠. 채소에는 비타민이 풍부하지만 웬만해선 손이 잘 가지 않는데요, 월남쌈 먹을때만은 예외에요. 다양한 생 채소를 한번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단언컨대 월남쌈입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쟁여놓고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는 채소들 한큐에 처리 가능하고요. 채소의 비타민, 고기의 단백질, 라이스페이퍼의 탄수화물이 어우러지면 완전식품이 될거라 믿어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술 없이 먹어도 술 생각이 덜 난다는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