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日是好日, 매일이 좋은 날 설 연휴 잘 보내셨어요? 긴 듯싶다가도 막상 지나고 보니 정말 눈 깜짝할 새 지나갔어요. 저는 이번 설에 영화관에서 몇 개의 영화를 봤는데요. 그중에서도 오모리 타츠시 감독의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난해 작고한 키키 키린의 유작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다도를 배우며 인생을 깨달아가는 주인공 노리코의 서사가 매력적인 영화랍니다. 제가 차를 무척 좋아해서 더 편안하게 봤던 것 같기도 하고요. 영화 중반부쯤 다도에 흠뻑 빠진 노리코가 찬물을 따를 때와 더운물을 따를 때 나는 소리가 아주 묘하게 다르다는 걸 느끼는 장면이 있어요. 한쪽은 쾌활하고 한쪽은 뭉근하죠. 우습고 의미 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 일에 매진해왔던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가슴 벅찬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특별한 것 없이 느껴지는 하루에도 저마다의 즐거움과 기쁨을 찾는 일, 여러분의 매일도 이렇게 좋은 날이길 바랄게요.
- 누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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