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9일  (No. 549)


[강좌 추가 개설]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 2기

chatGPT 등 AI 도구를 활용하면 그간 '좋은 건 알지만 어려워서 못했던' 시나리오 플래닝을 아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AI에게 '적확한' 질문을 던질 줄만 안다면, 2~4개월 걸리던 시나리오 플래닝을 단 몇 시간만에 완료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요청에 따라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 강좌를 추가 개설합니다. 일자는 10월 18일/25일입니다. 정원이 8명이라 빨리 마감되니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카카오톡은 왜 고객을 분노케 했나?


"카카오톡 절대 업데이트하지 마!" 

주변 지인들이 저를 볼 때마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영문을 모르던 저는 '무슨 일이야?'히며 카카오톡을 열어봤는데, 그 순간 경악하고 말았니다. 조금 전까지 알던 카카오톡이 아니었거든요. 자동 업데이트를 켜둔 탓에 이미 새 버전으로 바뀌어 있었고, 되돌릴 방법도 없었습니다.
페이스북 등 SNS를 둘러보니 저만 황당한 게 아니더군요. "업데이트하지 마라"는 '급조언'이 가득했고, "원래대로 돌려놔라"는 불만이 폭증했으니까요. 도대체 왜 사람들은 이렇게 격렬히 반응할까요?

알다시피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친구 탭'의 변화입니다. 기존에는 친구들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이 깔끔한 목록으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인스타그램처럼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 배경 사진, 게시물이 피드 형태로 보여집니다. 카카오톡을 열자마자 상사의 셀카, 거래처 부장님의 일상 뿐만 아니라, 물건을 받는라 한 번 연락한 택배기사의 프로필까지 원치 않는 정보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게 됐죠. 빠르고 간단한 메시지 앱이 갑자기 복잡한 SNS로 변신한 셈입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카카오가 SNS의 '친구'와 카카오톡의 '친구'를 같은 개념으로 오해한 데 있습니다(아니, 고객들이 오해하길 바랐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친구'는 내가 적극적으로 큐레이션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일상이 궁금해서, 소식을 알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팔로우한 관계죠. 친밀도와 관심사가 비슷비슷한 그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드 기반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반면 카카오톡의 '친구'는 전혀 다릅니다. 전화번호만 있으면 자동으로 '친구'가 되는 수동적 관계입니다. 가족, 친한 친구부터 시작해서 회사 동료, 거래처, 어디서 받았는지 모르는 명함 속 사람들이 '친구'로 한데 묶입니다. 카카오톡의 '친구'는 친밀도가 천차만별인 '연락 가능한 사람들의 목록'에 불과한 것이죠. 카카오는 이런 근본적인 차이를 간과하고 세그먼트화되지 않은 전체 주소록에 SNS 로직을 그대로 적용해버렸습니다.

흥미롭게도 카카오는 이런 반발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업데이트 발표 당일부터 유튜브 댓글창을 막아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편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 수익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존 카카오톡은 광고 수입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피드형 UI로 바뀌면 더 많은 광고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죠. 2025년 여러 악재로 어려워진 카카오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카카오톡이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사용자 선택권을 제공해야 합니다. 기존 목록형 UI와 새로운 피드형 UI 중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최소한 친밀도별로 그룹을 나눠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합니다.

둘째, 메신저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카카오톡의 핵심 가치는 '빠르고 편리한 소통'이었습니다. SNS 기능을 추가하더라도 이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셋째, 사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변화보다는 충분한 테스트와 피드백 수렴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합니다. 한 카카오 직원이 블라인드에 올린 글을 보면 "우리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만들었겠냐"며 "위에서 하나하나 다 지시한 것"이라고 토로하더군요. 현장에서 개발하는 직원들이 우려를 표했다면, 그 목소리에 귀기울였어야 합니다.

작년 12월 3일, 중고장터에서 물건을 사려 했다가 사기를 당했습니다. 6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떼이고도 돌려받을 방법이 없었죠. 경찰에 신고하려다가 공교롭게 그날밤 계엄 사태가 벌어져서 그냥 액땜한 셈 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 후에 그 사기꾼이 가족과 웃으며 찍은 사진이 화면에 떡하니 나타나는 게 아니겠습니까!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죠. 카카오는 이런 부정적인 고객 경험을 충분히 상상했어야 합니다. 사용자에게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의 얼굴을 보지 않을 권리'도 있다는 걸 말이죠. (끝)

[기업 교육 계획서]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
이번에 공개 강좌로 모집한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 과정은 수강정원이 초과되어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여러분의 조직에 방문해 내부 직원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시나리오 플래닝' 강의를 별도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위의 버튼을 클릭하면 '교육계획서'를 다운 받으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운영하는 출판사 '경다방'에서 신간이 출간됐습니다. 타로 혹은 수비학에 관심을 가진 분들, 타로 수비학이 아니더라도 삶의 조언을 구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페친 여러분의 구매와 열독을 부탁 드립니다.


'유정식의 경영일기' 모두 읽기
지금까지 발행된 경영일기를 몰아보시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놓치신 글들을 모두 읽으실 수 있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구독하라고 많이 소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