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ㅣ잘림 없이 보기ㅣvol.310

• 지난 26~27일 김천시는 사명대사공원 및 친환경생태공원 일대에서 제1회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했습니다. 김천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무물(QnA)이 아이디어의 마중물이 됐어요. 김천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어보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김밥천국'을 답했다고요.

• 웃픈 설문결과였지만 김천시는 좌절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김밥천국을 떠올리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역발상 축제를 기획하기로 마음 먹었죠. 도시 전체가 김밥천국이 되는 김천김밥축제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 김천시 유튜브 채널의 광고 음원 뮤직비디오가 축제를 알리는 데 톡톡히 기여했습니다. 기존의 지역 축제 홍보 영상과는 상이한 결을 추구했어요. "김천! 김밥천국" "우리는 이제부터 김밥이달" 등 재밌는 가사와 김밥을 타고 날아오르거나 김밥이 쏟아지는 모습 등의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잘 어울렸죠.

• 지난달 27일 발행된 이 뮤직비디오의 조회 수는 5만 회를 넘어섰고 댓글에는 "김천시 일 잘한다", "기획자를 칭찬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 김밥 꼬투리를 형상화한 캐릭터 '꼬달이'도 뮤직비디오에서 맹활약했어요. 참고로, 꼬달이는 꼬투리의 경북 사투리입니다. 김천시는 꼬달이의 탄생배경과 성격 등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카드뉴스와 축제 전용 꼬달이 굿즈까지 제작했죠.

• 김천시만의 특색 있는 김밥들로 축제의 즐거움을 높이고, 축제 취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김천시 로컬 맛집들의 김밥을 비롯해 특산물인 흑돼지로 만든 흑돼지 김밥, 김천시 여행지로 유명한 직지사의 스님 김밥 등이 대표적입니다.

• 부담없이 다양하게 맛보도록 김밥을 반줄 또는 2조각씩 제공하고, 먹어서 없앨 수 있는 뻥튀기를 그릇으로 활용하는 등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주목받았죠.

• '김천시의 새로운 김밥' 자리를 두고 치열한 요리 대회도 펼쳐졌습니다. 사전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의 메뉴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오징어 먹물로 지은 흑미밥에 흑돼지를 곁들인 오삼이 김밥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요.

• 음식 외에 김밥을 주제로 한 여러 즐길거리를 제공한 점도 주효했습니다. 전국의 김밥 맛집 지도를 대형 전시물로 설치하고, 김밥 타투 스티커와 김밥 클레이 만들기 등 갖가지 체험 부스를 운영했죠.

• 영상 속 주인공은 쌤소나이트의 프록시스 캐리어입니다. 쌤소나이트는 캘리포니아의 모하비 사막에서 이 캐리어를 우주로 보냈어요. 수소 가스로 작동되는 비행체에 매달아 상공 13만 피트(3만9624m)까지 올렸습니다.

• 그러고 나선 추락시켰죠. 캐리어에 부착된 실시간 위치 추적 장비와 여러 대의 카메라가 추락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어요. 낙하산이 달려있긴 했지만 캐리어는 강한 충격과 함께 착지했습니다.

• 놀라운 건 캐리어의 상태입니다. 긴박한 추락 과정과 달리 파손되지 않고 멀쩡했어요. 알고 보니 이 실험, 프록시스 캐리어에 적용된 락스킨 소재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한 도전이라고요. 상공에서 떨어지고도 멀쩡한 캐리어 모습을 통해 락스킨의 탄력성과 회복력을 표현한 거죠.

• 공중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건 쌤소나이트뿐만이 아니에요. 지난해 4월 극한의 스포츠를 즐기기로 유명한 레드불도 세계 최초 공중 바이크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 대형 바이크 무대를 상공 약 1967 피트(약 600m)에 띄웠어요. 이 퍼포먼스를 위해 표준보다 6배 더 큰 열기구를 활용했다고요. 도착과 동시에 전문 라이더가 아찔한 주행을 펼쳤습니다.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난간에 올라서는 등 그 모습을 기록한 유튜브 영상이 보는 사람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죠.

• 휴대폰 제조사 HMD와 협업해 HMD 퓨전 폰 전용 베놈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단순히 영화 포스터를 프린팅한 제품이 아닙니다.

• 후면 커버 형식의 이 케이스를 착용하는 순간, 스마트폰이 베놈으로 바뀌죠. 에디가 베놈으로 변신하듯 심비오트가 배경화면을 감싸면서 베놈이 등장해요.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사용자에게 말을 걸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 부팅되면 "우리는 베놈이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영화 속에서 베놈이 에디를 부를 때의 대사인 "에디, 때가 왔다" 등을 알림음으로 들을 수 있어요.

• 커버 자체의 비주얼에도 신경썼습니다. 유리 커버 안에선 160개 전자기 어레이가 검은색 액체를 자유롭게 이동시킵니다. 숙주를 찾아 다니는 검은색 심비오트를 형상화한 거죠.

• 최근 공개된 비긴 어게인과 인사이드아웃 2 굿즈들도 인상적이에요. 지난 9월 개봉 10주년을 맞이해 재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감성을 자극하는 스페셜 굿즈로도 화제였습니다. 음악 영화라는 정체성을 반영해 명장면을 배경으로 한 OST 가사집과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추억을 상징하는 이어폰 Y잭 등으로 구성됐어요.

• 지난 9월 진행된 비긴 어게인 스페셜 굿즈 패키지 상영회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전석 매진됐고요.

• CGV는 미국 소녀 라일리의 내면을 다양한 감정 캐릭터로 그려낸 영화 인사이드아웃 2의 세계관을 토대로 감정 룰렛을 만들었습니다. 기쁨, 불안, 버럭, 까칠 등 감정 캐릭터들의 제어에 따라 라일리의 기분이 달라지듯 룰렛을 돌려 오늘의 기분을 예측하도록 한 거죠.

• 감정구슬 흔들키링도 재밌다는 호평을 얻었습니다. 키링을 흔들면 라일리의 내면에서처럼 감정 캐릭터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 베놈, 비긴 어게인, 인사이드아웃의 굿즈는 과거의 영화 굿즈들과는 '경험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과거의 굿즈들은 소비자가 별다른 행동 없이 눈으로만 즐기는 디자인물에 가까웠습니다. 주로 영화의 명장면 또는 캐릭터를 포인트로 삼은 포토카드, 문구류, 배지 등이 많았으니까요.

• 반면에 앞서 소개한 3가지 굿즈는 소비자가 직접 행동하며 영화 속 세계관의 일부를 입체적으로 경험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셈이죠.

• 단순히 베놈이 프린팅된 형식이 아닌 장착하는 순간 눈 앞에 베놈이 펼쳐지는 폰 케이스, 실제 주인공들처럼 Y잭 이어폰으로 OST를 감상하도록 돕는 비긴 어게인 패키지, 룰렛을 직접 돌려 라일리의 내면처럼 오늘의 감정 캐릭터를 예상할 수 있는 인사이드아웃 2 굿즈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