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30
17호

책 읽는 고양이 ‘체키’가 배달하는 북레터, ‘체킷’. 
더이상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몰라 헤맬 필요 없을 거예요.


오늘은 내가 체킷 에디터
 
저도 체킷에 글을 써보고 싶어요!”

자신의 글을 체킷에 싣고 싶어 하는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적절한 타이밍을 노리던 체키😺
이번 17호차는 처음으로 체키 친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대해 직접 쓴 독자 투고로 꾸며졌어요.

오늘의 체킷에 활력을 더해주신 일일 에디터
미소, 삼각커피, 삐삐 구독자님께 감사드리며,
언제나 북플러님을 향해 열려있다옹!😻
체킷 팁: 이미지 클릭 시 이동해요😺
오늘부터 휴가 배현선

여행을 미치도록 하고 싶은 요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면 과거 여행 중에 찍었던 사진이나 썼던 글을 뒤적이며 그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회상하곤 한다. 귓가에서 펄럭이는 바람, 시원한 파도 소리, 따사로운 햇살, 좋아하는 사람들 등등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잠시 추억 여행에 빠진다

책으로도 어디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오늘부터 휴가는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이 파리, 도쿄, 치앙마이, 교토 여행 중 겪은 여러 에피소드에 그림과 사진을 더한 기행문으로, 코로나19로 멀리 가기 힘든 요즘 확실한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

귀엽고 따뜻하고 아름답기도 한 그림들을 곁들인 글들은 어딘가 모르게 나긋해 그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듯하다. 독서가 아닌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매력적인 도시들에 빠져 헤엄쳐보자.

- '미소' 구독자님😺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을 처음 접한 건 한창 추리소설에 심취했던 고등학생 때였는데, 제목에 끌려 도서관에서 대출했던 기억이 난다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는데 도움을 줄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천재 수학자인 주인공은 모든 것을 내던진다. 두 주인공들을 둘러싼 서사의 시작은 비극적이었는데, 이들의 마음을 실제처럼 묘사한 부분들을 읽다 보면 내가 더 행복을 빌게 된다

몇 번을 읽어도 빠져들어서 책을 덮을 땐 항상 눈물이 난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과 사건에 이렇게까지 몰입한 적은 처음이라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들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이 됐다. 약간의 tmi를 덧붙이자면, 이 책에 너무 진심인 나머지 해외 직구로 원서도 사버렸다.

- '삼각커피' 구독자님😺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구에서 한아뿐'은 겉보기에는 SF소설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랑 이야기다. 7년 사귄 남자친구가 훌쩍 떠났던 여행 끝에 돌아왔는데, (진짜 인간이었던) 남자친구가 외계인과 거래를 해서 결국 내가 알던 그가 아닌 외계인이 돌아왔다는 얘기.

"경민은 도자기와 콩으로 된 식품을 특별히 좋아하게 된 듯했다. 한아는 외계인 배우자가 마치 신라 시대 사람들이 아라비아에서 온 유리그릇을 소중히 여겼던 것처럼 조심조심 섬세한 도자기를 다룰 때, 또 콩비지를 마법 수프 끓이듯 저을 때 어이없음과 사랑을 동시에 느꼈다."

주인공 한아가 외계인 경민의 사랑 속에서 온전한 평화와 행복을 느낀다는 전개는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 내리는 여타 책들보다 사랑의 본질을 더욱 잘 말해준다. 나랑 관련도 없던 사람이 어느 순간 내 세계에 들어와서 스스로 적응해가는 과정을 보며 느껴지는 흐뭇함과 감동, 그와 동시에 느끼는 조금의 부담과 놀라움도 포함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정의하는 가장 그럴듯한 말이 아닐까.

읽는 내내 한아였다가, 경민이었다가, 경민이와 꿈을 공유하는 우주 행성의 외계인들이 되기도 했다. 정세랑 작가님의 책들을 좋아한다. 이름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작가님이 쓴 글을 읽을때면 다른 사람의 삶을 잠깐이나마 살아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삐삐' 구독자님😺
📚잡다한 책 이야기

이야기의 기본 콘셉트만 입력하면, 하나의 장편 소설을 바로 써주는 소설 자판기? 터무니없는 상상 같지만, 이제 AI 작가의 등장으로 매일 새로운 소설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기대돼요. 세계 최초 AI 장편 소설이 출간됐거든요.
 
먼저 '소설 감독'이 스토리보드를 쓰고 도입부를 정해주면  AI가 이에 맞춰 세부 이야기를 풀어가요. AI가 복잡한 소설을 구상할 능력 자체는 아직 없지만, 그런 복잡성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배경, 인물에 대한 자료 조사의 번거로움을 혁신적으로 줄여 줄 수 있다고!..

매일매일 새로운 동화가 궁금한 아이들은 AI 작가가 뚝딱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들으며 잠을 청할 수도 있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그날의 기분에 맞게 AI 작가가 맞춤 제작해 주는 책을 읽을 수 있을지 몰라요.
(사실 이번 글도 AI가?...🙀)
하지만 AI 소설을 두고 의견은 양쪽으로 갈린 듯 보여요.

하나의 장편 소설을 완성할 정도로 소설의 내적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소설의 대표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시대상 반영, 인물에 대한 탐구가 기존작의 단순 모방에 가까워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해요.

AI 소설에 관한 다양한 평가를 가져왔어요.
북플러님은 AI 소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___북플러님의 의견___)

😺
작가의 단순 작업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문장력에서 강점을 보여, 교정이 거의 필요없는 수준이다. 
방대한 양의 글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조합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정 국가 지역과 연령층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맞춤 제작할 수 있어, 컨텐츠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재고할 수 있다. 

😾
아직은 AI가 자신의 힘으로 장편 한 권을 오롯이 작성하기는 어려워 일종의 ‘대필 작가’에 가깝다. 
인간의 고뇌와 통찰이 들어가지 않아, 소설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의문이 있다. 
미묘한 감정 표현 등에는 한계가 있어 작가의 개입이 필요하다. 
원래작품을 따라 하거나 변형시킨 수준이기에 예술로서 한계가 뚜렷하다.
대규모 자본의 투자가 필요하다.
-체킷 에디터들의 한 마디-

민트🌱: 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듯이, 사소한 것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 열정맨. 체킷에 제가 가진 글과 말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을게요.
초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열심히 좁혀가는 낙천주의자. 넘쳐나는 책들 속에서 길을 잃은 친구들에게 체킷이 이정표가 되어줄게요.
봉봉🍭: 극강의 I형 인간. 체키와 함께 당신이 찾던 모든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체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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