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을 고르는 세 가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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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이번 레터의 내용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제가 최근에 발견한 짤인데 요즘 이런 뻔뻔한 생각으로 정신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존감 화이팅입니다

안녕하세요, 스물아홉 번째 책한조각 레터입니다.

저는 삶의 의미 중 큰 부분을 다름 아닌 일에서 찾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회사에 가느냐는 저에게 매우*100 중요한 문제입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그저 가능한 한 여러 회사에 지원서를 뿌려놓고 그중에 하나만이라도 되길 기도하는 거예요. 물론 그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학생 시절, 정말 가서 일해보고 싶은 회사들이 소수 있었어요. 대표적으로 (익히 아실) 트레바리가 있습니다. 세상의 매우 중요한 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푸는 기업이라고 느껴졌거든요. 물론 제가 책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트레바리 외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펄핏이 있겠네요. 나중에 "connecting the dots"에 대한 내용을 다룰 때 펄핏과 저의 신기한 인연도 소개드리겠습니다. 어마무시한 TMI이니 기대해주세요.

아무튼 저에게 일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회사를 고르는 데에 꽤 엄격한(?) 기준이 있습니다. 오만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저는 회사가 나를 고르기보다는 내가 회사를 고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습니다. 그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성장해야겠죠. 요즘 일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성장은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무튼, 세 가지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동료들

하루의 1/3을 보내는 곳인데,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면 그 회사는 다닐 수 없습니다. 물론 단순히 즐거운 걸 넘어 배울 점이 있는, 성장하려는 치열한 의지가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곳이어야겠죠. 존경할 수 있는 사람만큼 이상적인 직장 동료도 없는 것 같습니다.

2. 나의 성장성 (+직무)

저는 현재 PM을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의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사실 기획자 또는 PM 외의 직무는 딱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PM으로서 크게 성장할 여지가 있는 곳에서 일해야 합니다. 이는 곧 PM이 해당 회사의 중요한 포지션으로 인정받는 곳이겠죠.

상대적인 중요성이 떨어지면서 업무 강도도 낮은 직무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압박을 많이 받더라도 중요성이 높고 성취감도 큰 일을 하고자 해요. 그런 종류의 압박과 스트레스는 (이겨냈을 때) 나를 성장시켜주는 이로운 스트레스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스트레스가 크면 현타가 자주 옵니다. 아 지금 상태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지금은 아주 흥븍흡느드

3. 회사의 철학

사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 회사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즉 세상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고자 하는지가 저에겐 매우 중요한 기준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깊은 내적 만족을 얻고 싶거든요.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는 회사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 철학이 그저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지 않은 회사는 극소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깊이 공감하는 철학을 갖고 있으며 그 철학을 자신들의 제품에 제대로 녹여내는 회사가 있다면 정말 문을 백번이라도 더 두드릴 것 같아요.

위 세 가지 기준에 의해 회사를 고른다는 건, 다르게 말하면 세 가지 외에는 딱히 중요한 게 없다는 겁니다. 근데 사실 저는 물질적인 보상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부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인데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돈은 없습니다. 제가 뭐 대단히 이상적이고 철학적인 사람이어서는 아니구요, 저는 주니어 때는 보상보다는 빠른 성장이 훨씬 더 값어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둘 다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트레이드 오프가 필연적이라면 저는 성장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물론 현재 제가 초기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합리화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대기업 들어가서 돈맛을 보면 이 생각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위 기준들이 바뀔 수도 있구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제가 가진 가치관이 현재 저에게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 세 가지는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입니다. 일을 선택하는 기준, 즉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는 또 조금 달라요. 그건 나중에 다뤄보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위 기준들이 충족되지 못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굳이 남아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겠죠. 아무튼 내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를 고르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서 빨리 실력을 키워야겠습니다. 오만해지고 싶네요.

여러분은 일하는 곳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갖고 있나요?

✍ 이번 주에 기록한 책 속 문장들 ✍

📖 "존 롤스는 일정 수준의 물리적 불평등은 허용한다는 원칙 하나를 제시했다."

🤔 불평등이 허용된다?

📖 "무슨 욕망을 지니고 있는지 스스로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 모든 인간은 결국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

📖 "한편 돈은 인류가 지닌 관용성의 정점이다."

🤔

의견/응원은 늘 저에게 가장 소중합니다!

오늘 TMI 내용 넘나 실용적이어서 좋았습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어쩌면 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 그 욕망을 이해하는 게 아닐까요? 이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그 사람을 올바른(그 사람의 욕망을 향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고, 그 사람에게 맞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요 문구 내 notion 속에 keep!!!!

➡ Keep!!!!

안녕하세요! 힙서비의밤에 오셔서 사이드프로젝트로 책한조각 소개해주신 걸 계기로 레터 정독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오리지널스 프로젝트는...! 정말 뇌를 공유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평소에 제가 늘 하던 고민과 질문들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서 기쁜 마음에 당장 의견을 남기러 왔어요.

좋은 질문의 장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고유하게 빛나는 삶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멋진 분들과의 교류도 기대가 됩니다. 더 많은 선택지, 생각의 한계를 넓혀주는 교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분명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나의 욕구가 자유롭고 선명하다고 느꼈는데 직장인이 되고 루틴한 삶 속에서 점점 사회가 바라는 기준에 내 욕구를 맞춰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 삶도 이렇게 평범하고 뻔해지는 건가 라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틀을 깨부술 멋진 질문들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요.

➡ 이런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구독자분들이 너무*100 궁금합니다. 거리두기도 완화되었는데 오프라인 모임을 소수로 한 번 추진해볼까 하는 생각을 몰래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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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조각 수신거부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