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누리 225호(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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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움직여 기록으로 이어지는 시간

11월의 민주공원은, 한 사람의 기억이 서로를 비추는 빛이 되고 그 빛이 다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는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 순간들도 다시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누군가의 용기와 선택, 마음의 떨림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그 작은 흔적들을 모아,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민주공원에서 주관·기획 중인 ‘12.3 불법계엄 저지 1년 시민헌정 아카이브전 <시민의 빛, 부산에서 타오르다>’ 준비에 많은 시민들의 마음이 모이고 있습니다. 총과 칼로 헌정을 위협하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의 발걸음과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누군가는 광장에서 손을 맞잡았던 순간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두려움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발걸음을 기억합니다. 그렇게 이어진 이야기들이 전시와 추모, 기록과 예술의 자리에 오롯이 놓여 시민 서로를 비추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언제나 거대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타인을 기억하려는 시민의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다시 더듬는 마음으로, 11월의 소식을 전합니다. 이 기록들이 오래도록 우리 사이의 빛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 11월 소식  

12.3 불법계엄 저지 1년 시민헌정 아카이브전 <시민의 빛, 부산에서 타오르다> 준비


2025년 12월 3일(수)부터 2026년 4월 4일(토)까지 123일간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에서 ‘12.3 불법계엄 저지 1년 시민헌정 아카이브전 <시민의 빛, 부산에서 타오르다>’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시민추진위원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불법계엄의 전개와 부산시민의 저항 흐름을 따라가는 타임라인, 부산에서 시위를 조직하고 지켜본 시민활동가 인터뷰, 시위 현장의 물증과 기록인 시민 기증품 아카이브 ‘광장의 오브제’, 전시를 위해 애쓴 시민추진위원 소개, 시민 승리를 보여주는 헌법재판소 판결문 요약본, 그리고 관람객이 직접 기억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참여형 공간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광장의 오브제’는 2024년 12월부터 민주공원과 식민지역사박물관이 수집한 시민행동 관련 자료로 구성되며, 시민들이 다시 광장으로 모였을 때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된 깃발, 손피켓, 스티커, 응원봉 등이 함께 전시됩니다.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시민의 의지와 연대가 담긴 행동의 상징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막식은 12월 3일(수) 15시 민주공원 가리사리마당에서 시작되며, 부산 광장의 상징인 ‘민주주의’ 큰 기를 기증하는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시민추진위원과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식민지역사박물관, 청년미디어 <뭐라카노>, (사)부산민예총이 공동 주최하며, 민주공원이 주관하고 기획했습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전시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국투사 박순자 선생 영결식


자주와 해방 투쟁에 한 생을 올곧게 걸어오신 비전향 장기수 박순자 선생께서 2025년 11월 4일 0시 25분에 영면하셨습니다. 영결식은 11월 6일(목) 민주공원 큰방에서 있었습니다. ‘마지막 여성 빨치산’으로 불렸던 故 박순자 선생은 1950년 하동군 여성동맹에서 활동하며 지리산에 입산했으며, 1954년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구형받았으나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1965년 3월 출소하였으며, 이후 민주화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故 박순자 선생의 조국과 동지를 향한 뜨거운 사랑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2025 생활예술문화축전 ()년 예술제


11월 1일 오후 3시, 민주공원 큰방에서 생활예술문화축전 ‘청(소)년 예술제’를 개최했습니다. 부산 지역의 청소년·청년 예술동아리 5팀이 풍물, 댄스, 음악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으며, 초청공연으로는 <댄스프로젝트 에게로>와 <극단 하이파이브 친구들>이 발달장애 청년 배우들과 함께 ‘장애 인식 개선’과 ‘인권’을 주제로 한 뮤지컬 갈라쇼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생활예술문화축전은 청소년·청년 예술동아리와 협력해 젊은 예술인들의 무대 경험과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기록관 개관 기념 전시

<기록의 집을 짓다>


'기록은 우리가 함께 지어 올리는 집입니다' 
부산 최초의 민주주의 아카이브인 민주주의기록관 개관을 기념하여 마련된 <기록의 집을 짓다> 전시는 11월 28일(금)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전시는 부마민주항쟁, 6월민주항쟁, 노동자대투쟁, 원폭피해2세 김형률 자료와 민중미술 작품까지, 기록과 예술을 함께 공유합니다.
민주공원×부산시립미술관
<기억지도-이어지는 이야기>


<민주주의기록관 개관 기념_기록의 집을 짓다>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 교육프로그램<기억지도-이어지는 이야기>와 함께 했습니다.

지난 10월 18일(토) 민주주의기록관 체험교육장에서 첫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11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되었습니다.

부산의 장소에 대해 세대 간 기억을 나누고 기록하는 활동으로, 가족이 함께 지도 위에 자신의 기억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고, 서로의 경험을 비교·이어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성찰과 전망 42호 발간


민주주의사회연구소에서 성찰과 전망 42호를 발간했습니다. 이번 호 ‘기획논문’은 신동규 교수의 「극우화 현상 이해를 위한 역사적 시론-1789년 프랑스 혁명에서 2024년 내란의 밤까지」입니다.


「건설 현장에서 산업재해의 현실을 묻다」와 「지역에서, 현장에서, 커뮤니티에서 청년의 자리를 묻다」라는 주제로 ‘현장의 목소리’ 두 편을 담았습니다. ‘21세기를 비추는 사상가’는 박찬국 교수가 「니체와 민주주의」를, ‘고전읽기’는 우찬제 교수가 「작은 사람, 깊은 고통-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거듭 읽기」를 기고해 주셨습니다.


이 밖에 소설가 길남씨의 부산탐방기는 ‘추억과 역사, 그리고 감동이 함께하는 대신동’을 찾아가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후의 세상」, 「인간의 본질을 통찰하는 책」 소개, 저자가 직접 소개하는 책 이야기 「부산말에서 오늘날의 ‘쓰잘데기’를 생각하다」 등 흥미로운 글들이 많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12월 일정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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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민주주의 기록을 모읍니다!


민주공원은 민주화 관련 문서, 사진, 민중미술작품 등 5만 6천여 건의 민주주의 역사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며, 민주주의 관련 기록물을 상시 기증 받고 있습니다. 2025년 개관 예정인 민주주의기록관에서는 기증받은 다양한 기록물을 보존·활용할 예정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여러분의 소중한 기록을 기다리겠습니다. 


기증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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