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하다 인사이트]

#201 '어쩌면, 몹시도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퇴직자들께

창업가의 길이 너무나 외롭고 고독합니다.”

얼마 전 인문학자이자 예술가인 Y선생님께 이런 제 마음을 털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가만히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이런 말을 건네더군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보세요.”

    이 책은 릴케의 육군사관학교 후배이자 작가 지망생인 카푸스가 이미 유명한 시인이 된 릴케에게 자신이 쓴 시들을 읽어봐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편지들에 대한 릴케의 답장들을 엮은 책입니다. 릴케는 카푸스에게 아래와 같이 조언합니다.

      '다른 시인의 시와 비교하거나 편집자에게 거절의 말을 들으면 침울해지기도 하는데, 그 모든 걸 그만 두십시요. 당신은 온통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밖에서 당신에게 조언하고 당신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그렇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당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세요. 당신이 글을 쓰도록 만드는 근본이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이 문장들을 읽는 순간, 두 어깨 위에 짐승처럼 앉아있던 고독함이 조금 무디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2025년 화담,하다 뉴스레터 첫 소식으로 어쩌면 난생처음 ‘회사 밖의 삶’을 시작한 퇴직자들에게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명함이 없는 순간’은 생각보다 더 큰 외력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남들과 나를 비교하고, 가벼운 거절에도 폭풍처럼 분노하며, 쉽사리 나를 도울 사람을 찾으려 합니다.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볼 여유는커녕, 나를 부정하고 타인을 탓하는 순간이 일상에 파고드는 경험도 하게 될 것입니다.

      말 한마디, 바람 한줄기조차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몹시도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고 있지만,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고 온전히 ‘나 자신’으로 돌아갈 힘을 갖고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근본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난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퇴직을 경험한 많은 분들께 진심의 응원을 전합니다. 꼭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2025년에는 퇴직자도, 직장인도, 자영업자도, 창업가도, 예술가도 내면의 힘으로 서로를 보듬는 새로운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화담,하다
      성은숙 대표 드림

      <News✅>

      50대가 털어놓은 퇴사 그 후…“절벽에서 떨어지는 심정” [창+] / KBS 2024.04.15.

      <화담,하다 소식✅>

      『완생, 좋은 삶을 위한 성공의 기술』(화담,하다 2024)은 주요 기업 임원으로 커리어를 이룬 여섯 명의 리더가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담은 책입니다. 출간과 함께, 네 명의 리더들이 청년 직장인들의 최애 스타트업 두 곳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월 중순부터 차례로 오픈될 인터뷰들을 기대해 주세요!

      저자 사진: 이문진, 이기흥(上), 장동철, 이인석(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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