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이거나 위트있거나. 홍선주 미스터리 <푸른 수염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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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스터리 소설계에 등장한 영리한 이야기꾼
홍선주의 첫 소설집 《푸른 수염의 방》 출간

안녕하세요.

나비클럽 출판사입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사유의 시선’ 나비클럽 소설선이 신작을 출간합니다.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홍선주 작가의 다채로운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첫 소설집 《푸른 수염의 방》입니다.

IP관계자분들께 많은 관심을 받은 홍선주 작가의 작품으로는 의처증 남편이 부인의 불륜을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미스터리 <능소화가 피는 집>이 있는데요.

《푸른 수염의 방》은 표제작인 <푸른 수염의 방>을 비롯해 심리 미스터리, 블랙 유머 미스터리, 감성 미스터리 등 다양한 세부장르로 구성된 '홍선주식 미스터리' 단편 소설을 다섯 편 엄선해 수록했습니다.

참신하고 젊으며 세련된 분위기를 지닌 미스터리 장르 스토리를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소설 검토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nabiclub17@gmail.com으로 원하시는 작품명을 문의 주시길 바랍니다. 검토용 본문 PDF를 보내드립니다.

그럼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수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잠시 고민해봤다. 하지만 그건 너무 가벼운 응징이었다. 이 정도 재력과 능력을 갖춘 놈이라면 어쩌면 비싼 변호사 하나 사서 빠져나갈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쉽게 끝내게 할 순 없었다. 놈에게도 똑같이 되갚아줘야 했다.
연수는 은수와 다른 여성들이 겪었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놈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더 지독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싶었다."
_<푸른 수염의 방> 中

하지만 여학생은 거기에 더해 서늘한 무언가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했겠지만, 나에겐 보였다. 숙명과도 같은 외로움. 특별한 존재이기에 벗어날 수도, 떼어버릴 수도 없는 고독감이.
여학생은 무심하게 손을 뻗어 창가에 놓인 생수병을 집어들었다. 그대로 뚜껑을 열고 입을 대지 않은 채 물을 흘려 넣었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던 햇살이 여학생의 얼굴에 쏟아졌다. 입술에 남은 물기에 빛이 닿았다. 반짝. 그 순간, 묵직한 무언가가 내 명치를 때렸다.
_<연모> 中

"아니, 효율적으로 살려는 인간이 밥 먹고, 똥 싸고, 번거롭게 돈은 왜 벌어? 그냥 콱 죽어버리지, 안 그래? 어?"

팀장은 마지막 말과 함께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냅다 던졌다.

선웅은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입술을 삐죽거리며 속으로 외쳤다. 실수 없이 완벽하면 그게 사람이야, 컴퓨터지? 그 오타가 하필이면 '김세이' 이사를 '김게이'로 만든 것 때문에 좀 껄끄러워지긴 했지만, 오히려 당사자는 웃으면서 넘어갔다고!

_<최고의 인생 모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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