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3.1.20 | 55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많은 이들이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기술로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 미국 오픈AI사의 챗GPT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MS가 투자한 '오픈AI'(AI 개발사)의 AI인 챗GPT와 달리2 등을 애저에 탑재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MS 클라우드 애저를 AI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장소로 만들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인간에 버금가는 지능을 가진 AI가 디바이스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같은 흐름에서 올해 AI와 함께 주목해야 할 분야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로봇' 입니다. 사실 로봇과 AI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소프트웨어(AI)기술이 발달할수록 이와 연계한 하드웨어(로봇)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델라 CEO는 "지식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기보다 새로운 도구를 수용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로봇 역시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수행하는 작업을 돕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야말로 로봇 기술과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퀀텀점프하는 계기가 마련되는 적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보틱스가 미래 정보기술(IT), 제조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산업 선점을 위한 전 세계 테크·제조기업들의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습니다. 최근 로봇 시장은 전통적인 IT업체들이 아니라 제조 기술에 특화한 완성차 업체들이 주도하고, 빅테크가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입니다. 놓쳐서는 안될 '로봇' 이슈, 이번 뉴스레터에서 상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오늘의 에디션
  1. 삼성, 현차, 테슬라의 야심 
  2. 미라클레터를 주소록에!
  3. 미중 패권경쟁과 기회
  4. 한줄 브리핑 📢 
 한국을 찾은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 <세계지식포럼>

올해 주목해야 할 '로보틱스'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는 'R.U.R'란 희곡에서 로봇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이 때부터 로봇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 주는 유익한 기술, 혹은 창조자에게 반란을 일으켜 사회적 가치를 어지럽히는 위협적인 존재라는 이미지가 공존해 왔죠. 많은 영화에서 이러한 로봇의 모습을 인간과의 상생, 갈등 구조로 그려왔는데요. 하지만 아직 현실에서의 로봇은 대부분 공장에 있는 산업용 로봇들로 정형화돼 있는 환경에서만 작동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신 로봇은 인간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에 있어서 필수적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무거운 철판을 나르고, 뜨거운 불꽃 앞에서 용접하는 일 등을 로봇이 대신해주게 된 것이죠. 서비스용 로봇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집 안에서 사용하는 로봇청소기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였던 로드니 브룩스가 제자들과 창업한 아이로봇(iRobot)에 의해 시장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로봇에 칩이 몇개고?" 삼성 새 먹거리는 로봇

삼성전자는 올해 첫 투자처로 '로봇회사'를 점찍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로봇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고, 올해 인체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한다고 밝힌 것인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시에선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포함해 로봇 관련 종목이 '삼성 효과'로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지난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은 로봇사업이다.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인체)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 조직 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면서 로봇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로봇 관련 연구팀이 상설 조직으로 바뀜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인데요. 한 부회장은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는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면서 "삼성전자는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죠.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로봇과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올해 '삼성' 인체 보조 로봇 나온다
사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때부터 로봇 사업에 진심이었는데요. 세계적으로도 로봇 사업에 가장 일찍 진입한 회사이고 실제 상용화에 나서지 않았을 뿐이지 연구개발(R&D)에 있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세계 로봇 업계에서는 삼성이 수십년간 삼성전자 메카트로닉스센터,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통해 상당 수준의 로봇 기술을 축적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993년 1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무인 청소로봇을 개발하고,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 등 13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죠. 
1997년엔 로봇을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메카트로닉스 사업팀을 신설했습니다. 2001년엔 키 60cm에 무게 10kg의 퍼스널 로봇 '아이꼬마(iCOMAR)'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공개했습니다. 2003년엔 고(故)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10주년을 맞아 10대 미래사업에 로봇을 포함시켰는데요. 이에 따라 2005년엔 가정용 로봇을 미래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4대 씨앗사업'으로 지목하는 등 오랜 시간에 걸쳐 로봇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왔죠. 


삼성전자는 수차례 CES를 통해 로봇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 싱가포르 유튜브

기업들의 격전장된 '로보틱스' 

아마존, 구글 등 정보통신(IT)공룡 기업들에 테슬라, 현대차, 도요타, 삼성전자 등 제조기업까지 뛰어들면서 로봇시장이 빅테크의 '미래 먹거리'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기업 주도로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 대형 인수합병(M&A)까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과 자동화가 일반화되면서 국방, 제조, 모빌리티,물류, 정보통신 등 산업 곳곳에서 로봇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일손 부족, 인건비 상승과 함께 AI와 로보틱스가 제조업과 IT산업 미래를 바꿔 나갈 핵심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죠. 로봇이 빅테크·제조 대기업들의 전쟁터가 된 근본적인 이유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6G, 빅데이터, 머신러닝, 하드웨어 등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됩니다. 여러 사업을 붙여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려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합니다. 6세대(6G) 이동통신 같은 초고속 미래 통신 인프라도 필수적입니다. 여기에 로봇이 이곳저곳을 움직이며 수집한 정보는 고스란히 기업에 '빅데이터'로 차곡차곡 쌓여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기자가 지난해 실리콘밸리 출장에서 만난 로봇 스타트업 키위봇의 나탈리아 구티레즈 총괄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는 "하드웨어 제조, 시각기술(카메라), 라이다, 컴퓨팅, 반도체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로봇 공학은 모든 면에서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의 향상은 더 똑똑한 로봇의 등장을 의미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 (로봇을 통한)완전히 자동화된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완성차 업체가 주도하는 '로보틱스' 
최근 로봇 시장은 전통적인 IT업체들이 아니라 제조 기술에 특화한 완성차 업체들이 주도하는 모양새입니다. 현대차와 테슬라가 대표적이죠. 세계 최고의 로봇 회사 중 한 하나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품은 현대차는 도드라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는데요.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하버드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기관,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이 다수 위치한 곳이죠. 로봇 AI 연구소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아 이끌게 됩니다.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운동지능, 인지지능 등 로봇 기술력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한 뒤 궁극적으로 로봇 제어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것이 목표인데요. 특히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요타는 수년전부터 자체 리서치연구소 와 투자 자회사를 통해 연구개발과 창업 생태계 선점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자동차와 비슷한 전략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요타는 자체 연구소(TRI)를 확대 개편해 우븐 플래닛이라는 지주회사를 만들고  아래에 사업회사인 사업 회사와 투자 회사를 뒀죠. 특히 투자회사인 우븐 캐피탈(Woven Capital)은 로봇.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로봇 실험실의 지식재산권(IP)과 유망 스타트업 지분을 긁어모으고 있습니다. 우븐 캐피털의 초기 펀드 규모는 8억 달러로 알려졌습니다.
포드 역시 미시간 대학교에 자체 로봇 연구소를 설립했는데요. 포드가 7500만달러을 투입해 약 1만2000 평방 미터 규모로 지어진 첨단 시설에 미시간대학교 연구진과 산학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시뮬레이션 다음 단계로 실제 하드웨어를 구현하는 로봇 연구에서는 미국에서도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로봇' 인수한 아마존 
빅테크 기업들도 로보틱스 원천 기술 확보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MIT 출신들이 공동 창업해 시장의 70%를 장학하고 있는 로봇 청소기 회사 '아이로봇'을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해 로봇 업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공급망 문제로 아이로봇 실적이 저하되자 오히려 저가 인수 기회로 삼은 것이죠. 아마존은 총 17억 달러를 투입해 전액 현금을 주고 부채까지 매입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사들였는데요. 아마존은 2012년 물류 자동화 기업인 키바시스템을 인수해 아마존 로보틱스로 개편했습니다. 지난해엔 가정에서 보안과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기능 로봇 '아스트로(Astro)'를 공개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파벳(구글)은 지난해 말 로봇 사업을 위해 '에브리데이 로봇'을 분사했습니다. 구글 본사에서 시제품 로봇 100여대를 배치해 기술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팀쿡 애플 CEO는 지난해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는 로봇"이라면서 "로봇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사업 확장에 여지를 둔 상태입니다.


로봇의 분류 <IBK투자증권 보고서>

로봇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로봇은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기계 장치를 의미합니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산업용(제조)와 서비스 로봇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요. 산업용 로봇은 공장자동화, 협동 로봇 등 제조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서비스용 로봇에는 국방, 의료 등 전문서비스 로봇과 가사, 건강 교육 등 개인 서비스 로봇등이 있습니다. 더 큰 범위에서는 자율주행차, 드론, AI스피커 등을 로봇 개념에 포함시키기도 하죠. 나아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있진 않지만 인간과 거의 유사한 역할을 하게 될 '휴머노이드' 로봇이 로봇 사업의 '끝판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은 글로벌 수술 로봇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창업자인 프레더릭 몰은 의사 출신으로 레지던트 근무 당시 로봇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5년 이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만 787억달러(약 97조 3519억원)에 달하죠. 
최근엔 응용 소프트웨어가 고도화되고 실생활에서 쓰이는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제조와 서비스로 구분되는 로봇 영역간 경계가 옅어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제조업 생산 공정에서만 활용되던 협동 로봇의 경우 의료와 푸드 등 서비스 부문에서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죠. 의료 분야에서 쓰이는 수술 로봇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로봇 테크 분야 중 하나입니다.


테슬라 로봇 전격 공개, 휴머노이드는 언제쯤? 

전 세계 로봇 업계의 관심은 작년 9월 30일 팔로 알토에서 개최 테슬라 '인공지능(AI)데이'에 모였었는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심혈을 기울인 자체 개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앞서 2021년 AI데이에서 테슬라는 170cm를 넘는 키에, 56kg 무게로 성인 평균 체형을 갖춘 로봇의 주요 제원을 공개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이후 트위터에서 로봇 이름을 '옵티머스'라고 소개하며 이후 로봇 완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증폭시켰죠. 마침내 작년 AI데이에서 마침내 테슬라 로봇이 공개됐는데요. 이를 두고 '와우'와 '실망'이 동시에 터져나왔습니다. 
영상을 통해 선보인 테슬라 로봇은 손으로 온갖 작업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등에 줄을 묶어 천장에 매달아 둘 정도로 갓 걸음마를 뗐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았죠. CNN은 "로봇이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밧줄을 사용했다. 옵티머스의 능력은 현대차가 소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비해 훨씬 뒤처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했죠. 
이날 머스크는 "테슬라의 목표는 유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능한 한 빨리 만드는 것이다. 대량 생산이 되면 차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밝힌 예상가액은 2만달러 미만입니다. 차 한대 값이죠. 
로봇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테슬라 옵티머스가 물건을 집고 운반하는 모습을 시연한 것에 많은 의미가 함축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로봇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매니퓰레이션(조작)과 모빌리티(이동)인데요. 많은 엔지니어들은 매니퓰레이션에서 로봇 하드웨어 기술 초격차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과 매우 흡사한 '휴머노이드'가 나오는데는 상당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인간이 수행하는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는 로봇은 머지 않아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로봇 개발에 있어 굳이 휴머노이드가 필요하냐는 의문도 제기돼 왔는데요. 크리스 앳키슨 카네기멜런대 로봇공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주된 목표가 생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라면 바퀴 달린 로봇이나 4족 로봇이 더 맞는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하지만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 수백만 명을 도울 수 있다"면서 "로봇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riendly robot, ai, renaissance style <오픈AI/달리2>

인간의 손을 가진 로봇, 공장서 일한다 

로봇 업계 일각에서는 "옵티모스 봇이 인간이 할 수 없는 위험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극도로 유사한 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테슬라가 공개한 로봇이 앞으로의 방향성에 단서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옵티머스는 1차적으로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로봇을 팔아 매출을 올리기보다는 테슬라 공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기술 고도화에 나서는 전략입니다. 적어도 일론 머스크의 이번 옵티머스 공개가 단순한 '로봇쇼'에 그치진 않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로봇 개발은 3단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테슬라 봇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고 올해 2월 프로토타입 개발을 끝냈으며 이제는 고도화하는 단계에 접어든 상태입니다.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로봇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로 테슬라 로봇은 자율주행차를 고스란히 옮겨 대량 생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습니다. 가슴에 2.3kwh 배터리 팩을 달았고 저전력 고효율을 강조했지요. 또 두뇌는 자율주행차용으로 개발한 시스템 온칩을 탑재해 와이파이(Wi-Fi) 또는 LTE로 통신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사람의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는 몸 전체적으로 28개에 달합니다. 손에는 별도로 11개를 내장하고 있죠. 인간의 움직임을 닮도록 설계한 것이죠. 테슬라 로봇은 보스턴다이내믹스 2족 로봇인 아틀라스와 비교할 때 빠른 움직임 대신 노동에 무게를 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공격적인 로봇 시장 진출을 시사하면서 로봇 테크에서 '빅픽처'를 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는 "테슬라의 '4륜 로봇(자동차)'은 사람들이 여행하고 생활하는 방식을 바꿔 놓았다. 우리는 AI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를 달성하려면 로봇이 충분히 똑똑해지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로봇 두뇌 개발에도 적극적인데요. 테슬라는 자체 개발 AI반도체 'D1'을 장착해 구현해 성공할 경우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후카쿠'보다 2배 이상 빠른 슈퍼컴퓨터 '도조'를 개발중입니다. 이 컴퓨터는 향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론 머스크는 뇌과학 전문기업 뉴럴링크도 설립해 관련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머스크 CEO가 뇌 과학에 심혈을 쏟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헬스케어 사업 목적이 아니라 테슬라의 로봇 비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지점이죠.  

바다로 들어가는 오션원 로봇. <스탠퍼드대학교>

사람대신 물 속에서 일하는 '인어로봇' 
오사마 카티브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수중에서 활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오션원'을 개발해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많은 엔지니어들은 이 로봇을 '인어로봇'이라고 부릅니다. 로봇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물 밖에서 조이스틱으로 조종이 가능합니다. 햅틱 기술을 통해 로봇이 느끼는 감각 정보까지 센서를 통해 조종자에게 전달하죠. 최근에는 이 로봇이 지중해 해저에서 꽃병을 건져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람 대신 로봇이 무려 수심 100m 이하로 내려가 사람이 원하는 대로 작업을 해낸 것입니다. 이 로봇이 진화할수록 깊은 바닷속에 잠긴 보물뿐 아니라 해저 청소와 탐색 등 수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사마 교수는 최근 학회에서 이 로봇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연구를 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는 "학교에서는 한 가지만 보고 문제를 풀곤 하지만 실제 세상(Real World)에서는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나도 많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여러 사람과 협업을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a postman, boy, black hair, smiling <노블AI>

미라클레터를 주소록에 넣어주세요

이번주 월요일, 1월 16일 보낸 '미라클레터의 2023년 전망!' 혹시 잘 읽어보셨나요? 그런 메일 못 받으셨다고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정말 중요한 알짜 정보를 놓치신 겁니다. 😎 그러니 미라클레터를 빠짐없이 여러분의 우편함에 넣어드릴 수 있도록 저희를 주소록에 등록시켜주세요! (방법은 여기)


 피츠버그에 위치한 국가로봇기술센터(NREC) <황순민 기자>

미-중 로봇 패권 경쟁
한국엔 기회가 된다 

미국과 중국 두 패권국가의 '로봇경쟁'은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김주형 일리노이대 교수님은 "로봇 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인내와 투자가 필요한데 글로벌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봇 산업이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워지고 있고, 그 중심에 미국과 중국이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패권국들은 로봇 산업을 지금의 반도체처럼 앞으로 10~20년 뒤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봇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가는 단연 미국입니다. 미국은 보스턴-피츠버그-실리콘밸리 중심의 '산학연' 민간 로봇 생태계를 육성하는 한편 정부 차원에서 연구개발(R&D)과 제조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발표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2013년 로봇 사업 로드맵을 통해 △제조업  △의료  △헬스케어(재활로봇) △서비스업 △우주 △군사 6개 분야에서 로봇 개발 계획을 제시했는데요. 이후 국가로봇이니셔티브(NRI 2.0) 추진을 통해 대학을 비롯해 산업계와 비영리조직, 민간 스타트업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년부터는 NRI 3.0의 펀딩도 시작했다고 합니다. 


美, 우주로보틱스와 군사용에 집중  
NRI 2.0 의 핵심 중 하나는 우주로보틱스와 군사용 자율주행차량·시스템 분야입니다. 가령 NRI 2.0 프로그램은 나사(NASA)를 통해 화성탐사프로그램(MEP)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군사용 자율주행 시스템 연구개발은 미 국방부 주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거 GPS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이 군 분야에서 나왔듯 로봇 기술의 획기적인 기술 발전이 군사 분야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피츠버그에 위치한 국가로봇기술센터(NREC)는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등과 협력해 국방·안보 등과 관련한 로봇을 개발하는 곳입니다. 2011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곳을 방문해 정부가 차세대 로봇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국가 로봇 공학 계획'을 선언했죠. 작년에 NREC을 직접 찾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만난 제프 레걸트 NREC 부소장은 "160명의 전문 엔지니어가 있고 교수진도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대학의 혁신적 연구를 실제로 구현하는 게 센터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NREC의 핵심 프로덕트는 보안 유지가 철저해 실제로 볼 순 없었습니다. 


중국제조 2025와 '로봇굴기'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를 통해 로봇을 10대 핵심 사업으로 지정하면서 미국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2016년 '로봇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는 2025년까지 로봇 산업 매출액을 연평균 20% 이상 높이겠다고 선언하고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죠.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선양의 시아순 로봇자동화회사 등 주요 로봇 스팟을 연이어 방문해 과학기술 혁신의 일환으로 로봇 산업 육성을 재차 강조하는 모습인데요. 
다만 중국의 경우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로봇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모터, 센서, 감속장치 등 핵심 부품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높은 것이 앞으로의 해결 과제죠. 중국은 2025년까지 핵심 기술과 부품, 소재를 70%까지 자급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과 로봇 기술 연구개발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의 '로봇굴기'에 발맞춰 중국의 민간 IT기업들도 로봇 사업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샤오미는 작년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 원'을 공개했습니다. 키 177cm에 무게 52kg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사이버원은 레이진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한 후 꽃 한송이를 건네고 셀카를 찍기도 했죠.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및 알고리즘 혁신을 포함해 다양한 영역에 걸친 R&D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야망을 드러냈습니다.

사람처럼 물건을 집고 던질 수 있는 아틀라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사용 크게 늘어난 미국 

최근 미국에서는 팬데믹 이후 기업들이 로봇 의존도가 급속도로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반복 업무가 많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쓰이는 산업용 로봇 뿐 아니라 물류,서비스 등 분야·업종도 다양화하고 있죠. 치솟는 인건비와 코로나19에 따른 근로 환경 변화 등으로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데다 기술 고도화로 로봇이 더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도입 사례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첨단자동화협회에 따르면 작년 1분기 미국의 작업 로봇 주문은 16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었습니다. 업계가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였지요.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금속가공업체 아테나 매뉴팩처링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16년 처음 로봇을 생산라인에 투입한 이 회사는 올해들어서만 로봇 4대를 신규 도입했다고 합니다. 반도체, 에너지, 항공우주 산업에 사용되는 금속 장비 수요가 급증했지만 주중 2교대 근무 등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였죠. 로봇 도입 후 사람이 하면 3시간이 소요되던 용접, 연마 작업은 30분으로 단축됐습니다. 존 뉴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신 인터뷰에서 "로봇은 쉬지 않는다. 로봇 덕분에 지난해 처음으로 하루 24시간 공장을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죠. 


'메이드 인 코리아' 로봇에 급관심 
저는 작년 여름 미국 현지를 방문해 로봇 산업 현장을 둘러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만난 대다수의 로봇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을 대체하는 로봇 생산기지로 한국에 주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감지되는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에 대한 사회적 반감과 중국산 로봇의 보안우려, 품질저하 문제 등과 맞물려 제조기술이 뛰어난 한국을 '세계 로봇공장'의 잠재적 후보지로 보고 있는 것이죠. 로봇업체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로봇을 생산하고 싶다. 생산이 가능한 업체를 소개시켜줄 수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죠. 
실제로 서비스·자율주행 등 첨단 로봇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서는 데이터 소유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조금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이 로봇이 수집한 정보를 언제든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죠.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서빙 로봇에 25%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만난 한 로봇 스타트업 창업자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로봇이 축적하는 민간 데이터에 대한 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고, 제조 로봇은 민감 기술에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중국에 당연히 생산을 맡겼던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죠. 


미국 NREC(국가로봇기술센터) 소개영상. <NREC 채널>
중국산 로봇 배제하려는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국산 서빙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는 '한국산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한 회사인데요. 서빙로봇을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기반이 갖춰진 한국 로봇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서죠. 중국산 로봇을 서빙로봇으로 활용하는 국내 업계 움직임과 대조되는 행보입니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중국 로봇을 배제하는 분위기가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할수록 한국 로봇 생산업체에겐 기회가 될 수 있고, 소량 다품종인 로봇 생산에서는 하이테크 제조 역량이 뛰어난 한국이 매우 큰 강점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로봇 제조의 물길이 한국으로 올 수 있게 제조 생태계를 구축해 기회를 살려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서빙로봇을 수출할 수 있는 점도 한국에서 로봇을 생산했을 때의 이점입니다. 미국 보스턴의 로봇 네트워크인 매스 로보틱스의  공동설립자 조이스 시도폴로스는 "로봇기술은 제조 패러다임을 바꾸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스마트폰,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제조 선진국이기 때문에 고품질·고급 로봇 제조 생산기지로 포지셔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한국은 중국산 로봇이 장악 

중국산 로봇은 자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전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서빙로봇 시장은 중국산이 대부분을 점유했고 제조·물류 로봇 분야에서도 저렴한 생산 원가를 무기로 중국산 로봇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형세입니다. 중국은 상하이를 비롯해 베이징, 선전, 둥관, 선양 등 10곳에 달하는 로봇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했는데요.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각종 보조금과 환급금 혜택 등 보조금을 퍼부으면서 중국 로봇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업계에선 보조금 규모를 기업 이익의 20% 수준으로 추산합니다. 중국 로봇 업체인 푸두로보틱스, 키논로보틱스 등이 한국 제품보다 25% 이상 싼 가격의 로봇 납품이 가능한 이유겠죠. 
실제로 국내 서빙로봇과 물류 무인운반로봇(AGV)은  중국산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부터 푸두로보틱스 제품으로 로봇 렌털사업을 시작했죠. 익명을 요청한 로봇업계 관계자는 "서빙로봇 사업을 시행하는 업체들은 서빙로봇의 제조 국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현재 국내에 보급된 서빙 로봇의 70% 이상이 중국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산 서빙 로봇에 관세를 매기지만 한국은 특별한 장벽이 없습니다. 

한줄 브리핑 📢
  • 애플 AR 무기한 보류.. VR 먼저 나온다? : 장안의 화제인 애플의 XR 헤드셋 올해 출시가 보류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요. 또한, AR 형태의 글라스가 아닌 VR(XR)형태의 저가 헤드셋이 나온다는 보도도. 애플의 시장 참여를 고대하고있던 XR 이나 메타버스 기업들에게는 시무룩해지는 소식. 🙁
  • 게티이미지, 스태빌리티AI에 소송제기 : 이미지를 유료로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한 게티이미지가 '스테이블 디퓨전' 모델을 만든 스태빌리티AI에 소송을 제기했어요. 스테이블 디퓨전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AI 가 그림을 그려주는 모델. 하지만 이 스테이블 디퓨전을 학습시키는데 사용한 모델 중에 게티이미지에서 판매하는 모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소송을 제기한 것 같아요.  
  • 머스크에 인수된 트위터 매출 35% 하락: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CEO가 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5% 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유는 상위 500대 광고주들이 광고지출을 중단했기 때문. 
  •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크게 하락 : 엔젤리스트와 실리콘밸리뱅크가 매년 발표하는 자료에 따르면 2022년 2분기까지 계속 오르던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3,4분기에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어요. 시리즈B 기업들의 중위값(median)은 1분기 2억5000만달러에서 4분기 1억2500만달러로 50% 낮아졌어요. 시드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도 2022년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3.9%나 하락. (패션분야 유니콘 기업 쉬인도 1000억달러에서 640억달러로 기업가치 낮춰서 투자받기로.) 
  • 마이크로소프트도 대규모 해고 : 마이크로소프트가 1만명 정도의 직원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발표했어요. layoffs.fyi 에 따르면 메타 1만1000명, 아마존 1만명, 마이크로소프트 1만명을 정리해고하기로 발표. 이제 남은 것은 구글뿐. 
맺음말
로봇 분야에서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간을 이겼을 때의 충격을 느낄 정도의 뉴스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로봇 분야에서 '알파고 쇼크'에 버금가는 '빅웨이브'가 찾아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로봇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뉴스가 곧 나올 것 같은, 뭔가 일어날 것 같은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라고 이를 표현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올해 로봇 시장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될 때 '게임체인저'를 꿈꾸는 국내 로봇 회사들을 더 소개해보겠습니다. 이번주 레터는 국내 로봇 석학인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님의 코멘트로 마치겠습니다. 

"로봇의 본질은 무엇인가? 로봇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합쳐진 종합기술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빅테크 기술들은 인터넷, 통신과 스마트폰으로 우리의 일상생활과 기존의 하드웨어들을 연결해 디지털 세상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중략) 디지털 세상의 발전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이뤄지겠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돌봄 문제, 건설·제조·생산 현장에서의 노동력 부족 문제, 이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사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몸체가 있는 로봇을 통한 자동화와 부가가치의 생산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자율주행차도 한때는 로봇이었고, 드론이라는 것도 한때는 로봇이었다. 이러한 새로운 로봇 기술이 태동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이란 것은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등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지만 이런 위인들이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지금의 그들이 존재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자조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결국은 생태계다. 이러한 사람들이 성장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이를 사회에 파급력 있는 기술로까지 만들어 사회로 들고 나갈 사람들이 자유롭게 커 갈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조규진 서울대 교수 




늘 갈망하며, 우직하게
서울에서 황순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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