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접어들면서 초콜릿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몇몇 초콜릿 생산 기업은 대기업이 되는데요. 가장 주목할만한 기업은 키캣으로 유명한 라운트리Rowntree 사입니다. 라운트리 사의 직원은 1899년에 벌써 1,500명이 넘어가고 1920년대에는 5,000명 규모가 됩니다.
라운트리 사는 규모뿐만 아니라 직원 복지에 관련된 여러 제도를 도입해 규모만 대기업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이는 라운트리 가문이 퀘이커교도 집안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했죠. 라운트리 사가 행한 복지는 지금 봐도 혁신적인 것들이 많은데요. 몇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라운트리 사가 최초로 도입한 노동자 보장제도는 주거 대책과 퇴직연금이었습니다. 1904년 공장 인근 지역에 전원도시를 건설해 노동자들에게 제공했고요. 1906년에는 초창기부터 근무한 직원이 퇴직할 시기가 되자 고령 연금제도를 실시하죠.
1920년대에는 14~15세 여자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아 이직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에 일이 끝난 뒤에 공부할 수 있도록 가정 수업, 요리 수업 등이 열었고, 교실, 도서관, 모임장 등을 만들어 높은 이직률을 개선하죠.
추가로 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작업 중 담소와 노래를 부르는 것도 허용되었고, 공장에서 대회나 댄스파티 등이 자주 열렸습니다. 그 외에도 스포츠, 댄스, 연극, 목공 등의 동아리 그리고 직원들끼리 소풍이나 짧은 여행을 다녀오게 해 이를 사보에 실어 적극 독려했죠.
임금도 프리미엄 보너스제라고 해서 기본급은 보장하고, 시간을 아껴서 작업을 많이 하면 그 작업에 대해 추가 급료가 지급되었습니다. 1922년에는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산업심리학자가 정식 사원으로 채용되었고, 심리테스트를 적용해 어느 부서에 배치할지도 고려했죠. 이게 모두 1920-50년대의 일이라는 것이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캐드버리 사도 퀘이커교도 집안에서 시작되어 현재에도 사회적 기업의 모델이 되는 기업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에는 다국적 대기업 자본의 공격적인 세계화 과정에 편입되고 말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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