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주식시장도 환율시장도 나빠집니다. 그의 발언에 대해 알아봅니다.
2022.09.08
님, 안녕하세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증시가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IB들 경고…"아직 바닥 아니다“📝

 

상반기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역금융장세’였다면, 하반기는 기업 실적 하락으로 증시가 빠지는 ‘역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합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희망을 무너뜨리면서 앞으로 자산시장은 경기 부양책으로 뜨거워지다 급냉각하는 ‘불과 얼음’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본다”라며 “이전과 달리 높은 금리보다는 감소한 기업 이익이 주식시장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시 말해 Fed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죠.

사실 지난달 말에 열린 잭슨홀 미팅이 중요한 분수령이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고강도 금융 긴축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시총이 4조9000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원 달러 환율도 금융위기 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죠.

[관련 기사] '잭슨홀 미팅' 이후 글로벌 시총 4조9000억 달러 증발📝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기사] 매파 본색 파월 "물가 잡는데 비용·고통 따른다"📝

 

파월 의장은 9분 동안 46차례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언급했습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노동시장 악화 등으로 가계와 기업이 고통받는 등 ‘불행의 비용’을 치를지언정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 여러분의 판단은 어떠세요? 아무래도 예측을 하려면 과거의 사례를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바로 폴 볼커 의장 시절을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관련 기사] 파월의 '볼커 모멘텀'…9월 회의서 1%P 올릴까?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지난 뉴스레터 중에 필립스 곡선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 ‘필립스 곡선을 아시나요?😃’ 보러 가기 👉 https://stib.ee/MLG4 

필립스 곡선은 명목임금 상승률과 실업률 사이에는 역(마이너스)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경제학자인 필립스(A. W. Phillips)가 발견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사이에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즉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실업률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율은 1979년 10월에 OPEC의 석유 공급 충격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왔습니다. 어쨌든 Fed로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낮춰야만 했죠. 볼커 전 의장은 인플레이션 저감 정책(disinflation)을 펼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필립스 곡선에 의하면 인플레이션을 낮추면 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율을 낮추면 GDP도 희생됩니다. GDP가 얼마큼 줄어들 것인지에 대한 것은 정확하진 않습니다. 계속 연구를 통해 만들었죠. 이런 통계치를 모아서 ‘희생비율(sacrifice ratio)'라고 합니다.

희생비율은 대충 인플레이션율을 1%포인트 감소시키려면 연간 GDP는 5%포인트 희생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지난 뉴스레터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골리앗 스텝https://stib.ee/NhU5‘에서도 언급은 했습니다.

 

어쨌든 볼커 전 의장은 이런 희생비율이 신경 쓰였을 것입니다. 당시 인플레이션율이 10%에 육박하고 있었으므로, 인플레이션율을 심각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4%로 낮춘다고하면 GDP를 30%나 희생해야 했던 것이죠. 아마 이것은 파월 의장도 마찬가지 고민일 것입니다. 그래서 파월 의장이 볼커 전 의장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구요.

 

볼커 전 의장이 인플레이션 저감정책 비용이 얼마나 클지 고민하고 있을 무렵 몇몇 경제학자들이 새로운 견해를 내놓습니다. 바로 로버트 루카스 교수와 토머스 사전트 교수의 ’합리적 기대 이론‘이죠. 합리적 기대이론 역시 뉴스레터에서 얘기했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 ’여러분의 기대는 합리적인가요?😆‘ 보러 가기 👉 https://stib.ee/62L4

 

루카스는 합리적 기대 논리를 이용해 통화정책이 사람들에게 예상되지 않을 때만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기존 인플레이션은 기대 인플레이션에 의해 충분히 반영되어 있고, 생각지도 못한 통화정책만이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합리적 기대 모형에 따르면 어떤 정책 수단도 실질 소득이나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사전트 교수는 1981년 발표한 ’4개국 초인플레이션의 종말‘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정책으로 인해 산출량이 얼마나 감소하고 정책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얼마나 단호하고 명백하게 여겨지는가에 달렸다.

 

다시말해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퇴치하겠다는 신뢰성 있는 정책 공약을 천명한다면 사람들은 합리적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단기 필립스곡선은 아래로 이동하며, 일시적인 실업률 상승과 산출량의 감소라는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신속하게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 주에 계속]

[문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사람들의 예상이 적응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사전에 예상할 수 있다면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② 통화량의 증가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으로 고용, 산출량 등 실물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③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화폐 보유의 기회비용이 증가한다.

④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조정이 모든 기업과 산업에 동일하지 않아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이 생길 수 있다.

⑤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세법은 자원배분을 왜곡시킨다.

[해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명목이자율과 명목임금(소득)이 상승한다. 또한 세율이 명목소득에 따라 정해져 있으므로 인플레이션에 의한 명목임금 상승은 자원배분을 왜곡시킨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과 관련한 유인 구조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의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명목이자율이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화폐 보유의 기회비용이 증가하므로 화폐 보유를 줄이려고 한다. 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시장이나 산업에 따라 가격조정 속도와 빈도가 다르므로 단기적으로는 상대가격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정답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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