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THETIC EYE: 감각을 큐레이션하다

AMSM 33th Story

안녕하세요, 위드에이엠입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열 때마다 한 번씩 멈추게 되는 피드가 있습니다. 별것 아닌 사진인데,

묘하게 오래 머무르게 되는 그런 장면들이요.

비싼 카메라도 아니고, 거창한 장소도 아닌데 어쩐지 한 폭의 그림처럼 정돈된 사진들.

요즘 그런 사진을 두고 사람들은 '미감이 좋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막상 따라 해보려고 하면 잘 안 됩니다. 같은 옷, 같은 컵, 같은 햇살인데 왜 누군가의 사진은

한 폭의 그림 같고 내 사진은 그냥 사진일까요?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좋은 미감은 '더하는 일'이 아니라 '잘 고르고, 잘 비우는 일'이라는 것.


오늘은 일상의 감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세 가지 작은 원칙 컬러, 결, 그리고 흐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이미지 출처 https://www.loewe.com
N°01

컬러 : 한 가지를 줄이면, 한 장이 살아납니다

좋은 미감을 가진 피드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색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두세 가지 톤 안에서 움직이고, 거기에 작은 액센트가 한 방울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오래된 컬러리스트들의 룰 하나가 떠오릅니다. 60-30-10.

60은 한 장면의 전체 무드를 만드는 큰 색, 30은 그 옆을 받쳐주는 보조 색,

10은 마지막에 살짝 떨어뜨리는 한 방울의 액센트.

 ▲ 이미지 출처 Pinterest

이 부분은 실제로 색채학에서 이야기되는 원리와도 연결됩니다. 시각적 안정감을 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배색을 완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70 : 25 : 5 법칙에서 응용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미감을 키우는 첫 번째 연습은 '색을 줄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 이미지 출처 Pinterest
N°02

결 : 만지고 싶은 사진에는 두 가지 결이 있습니다.

좋은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의외로 '다른 두 가지 결'이 함께 있습니다.


매끈한 도자기 컵 옆에 거친 린넨 식탁보, 부드러운 캐시미어 위에 차가운 금속 시계, 포근한 모직 코트 안에 비치는 새틴 블라우스의 광택.

이런 '결의 대조'가 한 컷의 사진에 깊이를 만들어냅니다.

 ▲ 이미지 출처 Pinterest
 ▲ 이미지 출처 Pinterest

이번 26FW의 런웨이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만지고 싶어지는 소재들. 흥미로운 것은 이 소재들이 혼자가 아니라 대비되어 함께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결이 다른 두 가지를 한 프레임 안에 두는 것. 이 작은 디테일이 평범한 사진을 갑자기 한 폭의 그림으로 바꿔놓습니다.

N°03

흐름 : 좋은 피드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지막은 사진 한 장이 아니라 사진들이 모여 만드는 '흐름'입니다.


좋은 인스타 피드를 멀리서 그리드로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 장 한 장은 평범한데, 아홉 장이 모이면 묘하게 한 권의 잡지처럼 보입니다. 핀터레스트(Pinterest)나 코스모스(cosmos)로 이미지를 서치할 때도 똑같지 않나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특별해 보이지만, 한 장 한 장은 또 달라 보이는.

비결은 단순합니다. 그 안에 하나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

 ▲ 이미지 출처 COSMOS
▲ 이미지 출처 instagram @jamtuna

 Chanel의 26FW 쇼도 이 원리를 가장 우아하게 보여줬습니다.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Matthieu Blazy가 가져온 키워드는 단 하나였습니다.


"패션은 애벌레이자, 동시에 나비다."


낮에는 단정한 메리노 슈트로 '지상의 애벌레'를, 밤에는 반짝이는 비드 니트로 '야행성 나비'를 그려내며

하나의 메타포가 컬렉션 전체를 묶어냈습니다.

 ▲ 이미지 출처 Chanel Fall 2026 Ready-to-Wear Collection _ Vogue
 ▲ 이미지 출처 Chanel Fall 2026 Ready-to-Wear Collection _ Vogue

이 원리는 우리의 일상 피드에서도 똑같이 작동합니다.

여행 사진을 올릴 때 '그 도시의 한 색'만 따라가 본다거나, 일주일을 정리할 때 '한 가지 질감'으로 묶어본다거나.

좋은 큐레이션은 결국, '무엇을 보여줄까'보다 '무엇을 빼야 할까'의 문제입니다.

여백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가장 정돈된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EPILOGUE

미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것을 자주 보고, 직접 골라보고, 천천히 비교하는 시간 속에서 길러집니다.

오늘 나눈 세 가지 원칙 컬러를 줄이는 일, 다른 결을 함께 두는 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일.

세 가지를 한꺼번에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한 번의 사진에서 하나만 신경 써도, 다음 한 장은 분명 달라져 있을 거예요.

좋은 옷이 좋은 원단에서 시작되듯, 좋은 이미지는 좋은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시선은, 매일의 작은 큐레이션 속에서 단단해집니다.

오늘의 작은 영감이 다정한 한 줄로 남기를 바랍니다.


AMSM 33th Story편은 여기까지입니다. 우리 다음 호에서 만나요!

전세계의 10%가 우리의 원단을 경험하고, 같은 가치관을 나누는 그날까지 — AMSM은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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