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이 강조한 '회복탄력성'이란
'회복탄력성'의 근육을 쓰는 훈련

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고르며 조심스레 제안했는데 단번에 거절 당하는 것부터 몇달간 공들인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는 것, 인공지능(AI) 시대에 도태되는 것까지… 미래에 대한 크고작은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생성형 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는 지난 9일 한국을 찾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그 자질로 꼽았습니다.(링크) "AI 기술로 변화하는 세상에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능력이 그 어떤 특정 기술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과 툴을 빨리 학습해낼 수 있는 메타 기술(meta-skills)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적응 능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것이 알트만의 설명입니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 역시 지난해 <회복력 시대(The Age of Resilience)>를 펴내고, '새로운 경험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이 새롭게 번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링크)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일까요? 이번 주 Lemonbase Camp Weekly(LbC Weekly)에선 회복탄력성이 무엇인지, 일터에선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를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LbC Weekly는 성과관리 서비스 레몬베이스의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둔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최신의 이슈와 트렌드만 선별하여 보내드립니다.

2023.6.21. #53

✅ 이번 주 성과관리 고민은 회복탄력성입니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어제 경기에서 졌지만 오늘 다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요. 실직이나 가까운 사람의 상실과 같은 큰 시련 앞에서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사람과 무너지는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심리학자들은 이 두 그룹의 차이를 '회복탄력성'에서 찾습니다. 미국심리학회(APA)의 정의에 따르면, 회복탄력성은 어렵거나 도전적인 삶의 경험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과정과 결과입니다. 이때 정신적, 감정적, 행동적 유연성과 내외부 요구에 대한 적응력이 발휘되어야 합니다.


1. 인내심과 다르다.

회복탄력성은 실생활에서 종종 인내심과 구분 없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참고 견디는 힘을 미덕으로 보고,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이나 갈등 상황마저도 그저 묵묵히 넘기기를 강요하면서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도 하지요. 특히 정리해고나 동료 간 불화 등에서 겪는 감정을 억누르면서 상황을 넘기는 것을 회복탄력성으로 오해해선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링크)

2. 단순한 스트레스 관리가 아니다.

위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내외부 요구에 '대응하는' 방식이라면 회복탄력성을 발휘하는 것은 위기를 극복하는 것뿐 아니라 위기 이후를 대비하는 능력과 기술을 기르는 것으로, 보다 '능동적인' 대처에 해당합니다. 딜로이트는 "더 나은 위치에서 위기를 벗어나는 능력"이라고 회복탄력성을 정의하기도 합니다.(링크)

3. 회복을 넘어 성장을 위한 동력이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은 뒤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에서 더 나아가 경험 안에서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시각을 바꾸는 방법을 강화하면서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했듯 리프킨은 "새로운 경험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회복탄력성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이때 "열린 자세"란 '위험을 감수할 의지'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회복탄력성은 실패할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면서 실패에서도 배우는 자세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시도를 통해 검증해 나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를 맛볼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의 채용에서 회복탄력성이 지원자에게 요구되는 자질로 자주 꼽히는 것이겠지요.

4.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 스킬이다.

'긍정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틴 셀리그만 미 펜실베니아대학 교수는 50년 이상의 연구와 실험을 거쳐 회복탄력성은 훈련을 통해 육성할 수 있다(링크)고 밝혔습니다. 자책감과 좌절감에서 빠르게 벗어나 평정심을 되찾는 것이 훈련의 핵심입니다. "좌절을 일시적이고 국지적이며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습관"을 가지면 실패에서 포기하지 않고 낙관주의를 유지하도록 훈련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터에서 회복탄력성을 기르려면

꼭 위기나 갈등 상황이 아니더라도 승진이나 이직을 통해 새로운 책임을 부여받거나 커리어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도전을 직면할 때 등 '일하는 사람'으로서 회복탄력성이 요구되는 상황을 자주 맞게 됩니다. 심리학자 린다 그레이엄이 회복탄력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반응 유연성(response flexibility)'이란 개념에서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링크) 반응 유연성은 "(반응을) 일단 멈추고,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인식을 전환해 대안을 찾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합니다. 일에서 마주하는 도전과 역경, 변화의 장면을 일시정지-되감기-재생하면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일시정지

즉각 반응하지 않고 멈추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운전을 하다가 길에 잘못 접어들었을 때처럼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고 '중립 기어'를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심리학자 알버트 엘리스의 'ABCD 모델'을 예로 들자면, 3마일(약 4.8km) 달리기에 실패한 상황(Adversity)에서 '나는 실패자야'란 생각(Beliefs)이 순간적으로 떠올랐다면, 잠시 멈춘 채 상황과 생각을 분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야 남은 하루 동안 우울감에 빠져 다음 훈련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결과(Consequences)를 피하고, 역경에서 느끼는 좌절에서 빠르고 효과적으로 벗어나는(Dispel)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링크)

⏪️ 되감기

'일시정지'를 통해 상황과 순간적인 감정을 분리했다면, 쓰라린 실패가 아닌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경험을 바라보는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되감기'의 주요 목적입니다. 이때 자책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혹 협업 과정에서의 실패라면 동료에게도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고통스럽더라도 경험을 깊이 파고들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마일 달리기'에 실패했다면 어느 구간에서 넘어졌는지, 혹은 다시 달리더라도 완주하기는 힘들 만큼 근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등을 따지며 회고해야 합니다.


실패의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성장의 기회를 찾기 위한 세 가지 질문(링크)

  • 이번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떻게 쓸 수 있을까?
  • 만약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의미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어떤 면에서 성장했나?


▶️ 재생

'되감기'를 통해서 자신과 자신의 능력을 보는 방식을 재구성했다면, 이제 문제를 재정의하고 대안을 찾아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때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함으로써 자책감의 자리를 자신감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 변화 등 상황은 통제할 수 없더라도, 이에 대한 나의 반응은 통제할 수 있지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목표에 집중하며 평정심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되찾는 것이 회복탄력성을 발휘하면서 더 나은 선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임을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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