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금요일 아침 보내드리는 사람사는세상 뉴스레터입니다.

운전 중 차로를 변경할 땐 깜박이(방향지시등)을 넣고 옮기는데요. ‘부산에서 운전할 때는 깜빡이를 켜지 마라’란 말이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깜빡이를 켜면 다른 차들이 더 비켜주지 않으니 깜박이 없이 변경하는 게 더 낫다는 데서 생긴 말입니다. 부산에서 운전을 해 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서울도 상황도 다르진 않습니다. 내부순환로, 강변북로와 같이 많은 차들이 오가는 도로에서는 차선을 옮기려 하면 내가 가려는 차로의 차가 속도를 올려 앞 차에 바짝 붙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남의 일처럼 얘기하긴 했지만 뉴스레터 담당자도 그랬습니다. 님은 이런 경험 없으셨나요?

도대체 왜 그럴까 고민하다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아니면 더 이전부터. 모두와 경쟁해야 하는 세상에 살다 보니 도로 또한 하나의 경주 장소가 된 게 아닐까.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큰 차이가 없을텐데 양보하기 싫은 마음이 생기는 건 내 마음에 오래 전부터 내재된 경쟁 심리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수능 ‘킬러 문항’에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수능은 5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킬러 문항이 출제되든, 출제되지 않든. 11월 16일 저녁이 되면 누구는 인생의 승리자가 되고, 누구는 패배자가 된 기분을 느낄 것입니다. 아이들이 열여덟 살에 패배자, 낙오자가 된 기분을 느끼는 것. 이게 우리 사회의 진짜 문제 아닐까요.

노무현시민센터 노무현의 서재에는 매일 노란 스카프를 어깨에 두르고 나오는 후원회원이 있습니다. 노무현의 서재에서 방문객 응대와 도서 정리를 도와주는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인데요. 지난 6월, 이 자원활동가 분들과 재단 사료연구팀이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봉하 방문이 너무 좋았다는 신을주 회원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님을 위한 책 추천도 있어요!

봉하마을 일정은 대통령묘역 참배로 시작했습니다. 참배를 마친 뒤엔 작년에 문을 연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재단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두었더군요.  봉하마을의 과거와 현재,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었던 미래까지. 봉하마을의 새로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1층 노무현기념관 투어였습니다. 투어는 차성수 관장이 직접 시켜줬습니다. 덕분에 전시관 기획 의도, 각 전시물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혼자 관람했을 땐 15분만에 다 봤던 것 같아 다음에 다시 한 번 와서 천천히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님도 봉하에 오시게 되면 꼭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해 전시관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전시관 투어 후에는 대통령의집을 둘러봤습니다. 대통령의집 해설자 중 최고 에이스라는 임태성 해설사님께 공간에 담긴 숨은 이야기들을 아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의집은 여러번 방문해본 공간이지만 여기에 이야기가 더해지니 공간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봉하 방문의 마지막 일정은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좋은 책이 필요합니다’ 특별전이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한 뒤 바로 옆 봉하 노무현의 서재를 들러보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뒤에는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자원활동가 분들을 배웅했습니다. 그리고는 봉하에서 1박을 하는 몇몇 분들과 봉하막걸리도 한 잔 마시고, 이날 놀러온 봉하찍사 ‘문고리’님에게 봉하마을 이야기도 잔뜩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날은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산책 겸 봉화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걸었다는 ‘대통령의 길’도 한 바퀴 돌아보고, 봉하들판에서는 황새와 후투티를 만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법고시 공부를 했다는 ‘마옥당’ 바닥에 누워도 봤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노무현의 서재 자원활동가 분들과 함께 다녀온 봉하마을은 혼자 올 때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 주신 재단 사료연구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친절한 설명으로 행복한 경험을 남겨준 봉하사업본부 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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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시작한 노무현시민센터 노무현의 서재 자원활동가 1기는 올해 9월 활동을 마무리해요. 노무현의 서재는 자원활동가 분들과 함께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중인데요. 다음 자원활동가는 8월 말 모집해 10월부터 활동할 계획이에요. 재단 홈페이지에 모집 공고가 올라오면 뉴스레터에서도 소개드릴 예정이니 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뉴스레터 꼭 읽어주세요!

노무현시민센터엔 ‘도서선정위원회’라는 게 있어 노무현의 서재에 놓을 책을 시민들이 직접 선정하고 있어요. 위에 나온 자원활동가 분들도 도서선정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님께 추천하고 싶은 책을 모아 봤어요. 추천한 책들은 노무현시민센터 3층 카페에서도 만나볼 수 있어요!

지난주 뉴스레터를 읽고 시민들이 보내온 의견이에요. 님, 이번주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아래 버튼을 눌러 의견을 보내주세요. 다음주엔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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