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
우리가 빈번하고 강렬하게 느끼는 주요 감정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해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쳐요. 이를테면 ‘죄책감’을 주요 감정으로 느끼는 사람은 모든 일에서 자신이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작은 실수나 잘못도 크게 부풀려서 생각할 수 있어요.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도 온전히 기뻐하기보다는 ‘내가 이걸 누려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관계에서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며 자신을 희생자로 만드는 선택을 하기도 하죠. ‘질투’라는 감정을 강렬하게 느끼는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가기 쉬워요. 자신의 성취를 온전히 축하하기보다는 남과의 상대적 우위 속에서만 만족을 느끼고 끊임없이 남을 시샘하고 불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기 쉽죠.
실제로 감정은 삶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도 큰 영향을 끼쳐요.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사실 감정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해요. 우리 뇌가 일단 감정적으로 어떤 사항에 관한 결정을 내린 후, 논리적으로 결정을 설명할 수 있는 논리적인 이유를 찾는다는 거죠. 우리 감정은 단순히 기분을 좋거나 나쁘게 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삶의 전반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죠. 그럼, 우리 삶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요?
감정이 생겨난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중요한 경험들, 부모와의 애착 유형, 타고난 기질과 같은 것들이 우리가 어떤 감정을 더 강렬하게 느끼는지를 결정해요. 만약 불안이라는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강렬하게 느낀다면 어린 시절 불안정한 애착을 경험했거나, 불안이란 감정을 유발하는 배신이나 실패를 경험했을 수 있어요. 혹은 타고나기를 남들보다 더 예민해서 아주 작은 단서만 가지고도 불안을 잘 느끼는 기질을 타고났을 수도 있죠. 자아초월 심리학자 그로프는 출산 전후의 경험이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그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집단 무의식과 같은 초개인적 영역과도 연결되어 있다고도 이야기하죠.
수학 공식처럼 정확하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원인을 찾는 것은 불가능해요.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과거의 내가 경험한 것들과 타고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감정에 영향을 주고 있고, 그 감정이 내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예요. 감정의 원인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강렬하게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느낄 때 자동반사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나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거예요. 자동반사적으로 나오는 감정의 패턴이 삶을 지배하게 내버려두는 대신 내 의도대로 삶을 선택할 힘을 기르는 거죠.
나의 감정 패턴을 이해하고 성장하기
공기 속에 사는 우리가 공기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처럼 나를 강렬하게 지배하는 감정은 나의 일부처럼 작동하기에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어요. 나를 지배하는 주요한 감정 패턴을 알아차리고 성장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매일 그날 느낀 감정을 적는 감정일기를 써보세요. 일주일에 한 번 그동안 쓴 감정일기를 읽으면서 내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나, 어떤 상황에 특정 감정을 자주 느끼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일기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고를 통해서 나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두 번째로 일상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 바로 반응하는 대신 감정을 알아차리고 잠깐 멈추는 연습을 해보세요.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하면서 숫자를 세거나 천천히 걸으면서 느껴지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 보세요. 즉각적으로 감정에 반응해서 선택하는 대신 의식적으로 결정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감정과 행동 사이에 간격이 늘어날수록 선택하는 힘이 커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이 있다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내 삶에서 특정 감정이 주로 느껴진다면 그것을 통해 내가 배워야 할 뭔가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 감정에 휘둘리는 대신 그 감정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에 집중해 보세요. 내가 느끼는 감정에 휩쓸리는 대신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가장 불편해하는 감정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