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정 패턴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법

예전에 친한 친구와 삶에서 자주 느끼는 감정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친구는 어렸을 적부터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자기 삶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고 또 자신을 힘들게 하는 감정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저는 친구와는 다르게 외로움은 잘 느끼지 않았지만, 허무함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고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죠. 시간이 지나며 친구와 제 삶을 뒤돌아보니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우리가 가장 강렬하게 느꼈던 감정들이 꽤 큰 영향을 받았더라고요.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면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나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왜 우리는 특정한 감정을 다른 감정보다 더 강렬하게 느끼는 걸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패턴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패턴과 그 감정이 우리 삶에 주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그럼 오늘 밑미레터를 시작해 볼까요?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 주요 감정을 알고 있나요?

삶에서 자주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물론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 할 때는 괴롭다고 느끼다가도,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친 귀여운 길고양이를 보며 행복함을 느끼고, 상사의 야속한 말 한마디에 속상함을 느끼다가도, 친구의 다정한 한마디 말에 고마움을 느끼는 식이죠.

하지만 이렇게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와중에도 각자 더 빈번하고 강렬하게 느끼는 감정이 있어요. 어떤 사람은 불안이라는 감정에 더 예민하게 반응해서 일반적으로 불안을 느끼지 않는 상황에도 불안을 느끼곤 해요. 분노라는 감정에 민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은 그냥 지나갈 법한 사소한 상황에서도 쉽게 화를 내요. 별거 아닌 상황에도 감사함을 잘 느끼는 사람도 있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절대 혼자 있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

우리가 빈번하고 강렬하게 느끼는 주요 감정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해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쳐요. 이를테면 ‘죄책감’을 주요 감정으로 느끼는 사람은 모든 일에서 자신이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작은 실수나 잘못도 크게 부풀려서 생각할 수 있어요.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도 온전히 기뻐하기보다는 ‘내가 이걸 누려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관계에서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며 자신을 희생자로 만드는 선택을 하기도 하죠. ‘질투’라는 감정을 강렬하게 느끼는 사람은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가기 쉬워요. 자신의 성취를 온전히 축하하기보다는 남과의 상대적 우위 속에서만 만족을 느끼고 끊임없이 남을 시샘하고 불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기 쉽죠.

실제로 감정은 삶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도 큰 영향을 끼쳐요.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사실 감정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해요. 우리 뇌가 일단 감정적으로 어떤 사항에 관한 결정을 내린 후, 논리적으로 결정을 설명할 수 있는 논리적인 이유를 찾는다는 거죠. 우리 감정은 단순히 기분을 좋거나 나쁘게 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삶의 전반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죠. 그럼, 우리 삶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요?


감정이 생겨난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중요한 경험들, 부모와의 애착 유형, 타고난 기질과 같은 것들이 우리가 어떤 감정을 더 강렬하게 느끼는지를 결정해요. 만약 불안이라는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강렬하게 느낀다면 어린 시절 불안정한 애착을 경험했거나, 불안이란 감정을 유발하는 배신이나 실패를 경험했을 수 있어요. 혹은 타고나기를 남들보다 더 예민해서 아주 작은 단서만 가지고도 불안을 잘 느끼는 기질을 타고났을 수도 있죠. 자아초월 심리학자 그로프는 출산 전후의 경험이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그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집단 무의식과 같은 초개인적 영역과도 연결되어 있다고도 이야기하죠.

수학 공식처럼 정확하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원인을 찾는 것은 불가능해요.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과거의 내가 경험한 것들과 타고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지금의 내가 느끼는 감정에 영향을 주고 있고, 그 감정이 내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예요. 감정의 원인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강렬하게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느낄 때 자동반사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나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거예요. 자동반사적으로 나오는 감정의 패턴이 삶을 지배하게 내버려두는 대신 내 의도대로 삶을 선택할 힘을 기르는 거죠.


나의 감정 패턴을 이해하고 성장하기

공기 속에 사는 우리가 공기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처럼 나를 강렬하게 지배하는 감정은 나의 일부처럼 작동하기에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어요. 나를 지배하는 주요한 감정 패턴을 알아차리고 성장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매일 그날 느낀 감정을 적는 감정일기를 써보세요. 일주일에 한 번 그동안 쓴 감정일기를 읽으면서 내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나, 어떤 상황에 특정 감정을 자주 느끼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일기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고를 통해서 나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두 번째로 일상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 바로 반응하는 대신 감정을 알아차리고 잠깐 멈추는 연습을 해보세요.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하면서 숫자를 세거나 천천히 걸으면서 느껴지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 보세요. 즉각적으로 감정에 반응해서 선택하는 대신 의식적으로 결정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감정과 행동 사이에 간격이 늘어날수록 선택하는 힘이 커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이 있다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내 삶에서 특정 감정이 주로 느껴진다면 그것을 통해 내가 배워야 할 뭔가가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 감정에 휘둘리는 대신 그 감정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에 집중해 보세요. 내가 느끼는 감정에 휩쓸리는 대신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가장 불편해하는 감정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좋다, 싫다, 짜증난다 로만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면? 밑미 감정카드로 다양한 감정을 들여다봐요!

감정을 알아차릴 때 힘든 것 중 하나는 우리가 너무 납작하고 평면적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사실이에요. 우리 안에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대략적으로 퉁쳐서 ‘좋다’ ‘싫다’ ‘짜증난다’ ‘열받는다’ 정도의 단어로 뭉개버리고 있는 거죠.

감정을 알아차리는 첫걸음은 감정을 보다 섬세하고 정확하게 알아차리고 표현해 보는 거예요. 단순히 ‘화난다’라고 표현하는 대신에 ‘내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껴져서 서운하고 섭섭했다.’라고 인식할 때 우리는 그 감정의 진짜 원인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내가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 감정을 잘 알아차릴 수 있거든요.

감정을 좀 더 섬세하게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싶은데 어렵다면 밑미 감정카드와 함께 해봐요! 오늘은 밑미 감정카드로 할 수 있는 두 가지 플레이 방법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 방법. 감정카드와 함께 감정일기 쓰기

하루를 마무리하며 감정카드를 꺼내보세요. 지금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감정 단어를 골라봐요. 상반되는 다양한 감정이 느껴질 수도 있고, 내 마음속의 다양한 양가감정을 만날 수도 있어요. 밑미 감정카드에는 감정을 더 탐구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가 적혀 있어서 좀 더 다양하게 나의 감정을 탐구할 수 있어요.


두 번째 방법. 가족 혹은 가까운 친구와 대화가 필요할 때

하나의 상황을 두고 갈등이 있는데 쉽게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때 감정카드를 이용해 보세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감정 카드를 뽑고 왜 그 감정카드를 뽑았는지 이야기해 보는 거예요. 그냥 말하기에는 어려운 마음도 감정카드와 함께 이야기하면 보다 솔직하고 정확하게 자기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의 다른 마음도 이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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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의 고민

“팀장과의 갈등으로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어졌어요.”

회사에서 상사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어요. 팀장과 성격이나 취향이 잘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맞추기 위해 노력했어요. 특히 업무적으로 시너지를 내서 팀장에게 도움이 되는 똘똘한 팀원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팀장은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태도로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성격입니다. 저는 몇 개월 동안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그의 짜증과 성냄에도 참고 오히려 제가 먼저 죄송하다고 말하는 등 기분을 맞춰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도가 지나쳤습니다. 저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회의 후 따로 불러 사과를 종용하더라고요. 이건 아니다 싶어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팀장은 자신을 무시하냐며 더욱 언성을 높였고, 저는 지지 않고 따박따박 옳은 말을 했습니다. 팀장은 상사인 상무에겐 입안의 혀처럼 구는 자였기에, 금방 상무와 독대로 든든한 자기편을 만드는 듯했습니다. 상무는 노골적으로 팀장의 편을 들었어요.

이후에 팀 분위기는 차갑게 얼었습니다. 팀장은 모든 대화를 온라인 채팅으로만 진행했고, 주간 회의에서도 본인 할 말만 하고 회의를 종료했어요. 팀 점심이나 회식도 사라졌습니다. 3개월 가까이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니 너무나 힘들고 출근하는 게 고역이 되었습니다. 이직이 정답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1년 단위 이직이 잦았던 과거가 있어서 이번에는 좀 더 길게 근무해야 저에게 유리한 상황입니다. 인사팀에서도 이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팀장은 인사팀의 권고를 듣지 않고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노력을 전혀 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갈수록 사람에 대한 미움이 커지고, 업무 열정도 많이 사라졌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의 답변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해서 고민하고 결정해 보세요.”

💡매일의 영감수집 리추얼이 책이 되었어요!

늘 하루 만에 매진되는 <매일의 영감 수집 리추얼>이 책으로 나왔어요. 4년간 매일의 영감 수집 리추얼을 리딩해 온 올리부 메이커의 리추얼 이야기가 아주 상세하고 다정하게 담겨 있어요. 누구든 이 책으로 같은 일상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찰하고, 남이 아닌 나만의 시선으로 영감을 포착할 수 있답니다! 매일의 영감 수집이 궁금하다면 책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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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감정일기 써보고 가장 자주 느낀 감정 찾아보기

이번 주에는 매일 그날 느낀 감정들을 기록하는 감정일기를 써 봐요. 하루를 마무리하게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써보는 거죠. 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그동안의 기록을 천천히 읽어보며 어떤 감정이 자주 등장했는지 내 감정의 패턴을 찾아보세요. 나는 주로 어떤 상황에서 그 감정을 느꼈나요? 그 감정을 느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감정일기를 쓰며 내 감정의 패턴을 관찰하다 보면 내 행동과 결정 뒤에 숨어있던 감정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이번 이야기 너무 마음에 와닿고 흥미로웠어요! 재미있는 주제라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각자가 단어에 대해 생각하는 정의를 나눠보고 싶어요. 밑미레터 홍보할게요♡♡

💕친구 때문에 힘들다는 고무님께 응원 전해주세요. 저도 중고등학교때까지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그 시절의 피땀눈물이 스쳐 제 얘기 같았어요.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예체능은 결과값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기 때문에 자격지심도, 시기질투도 투명하게 드러나 서로 상처받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경사는 피치못해 돈만 보내도 애사는 꼭 찾아가 얼굴 보아야 한다는 어른들식 의리처럼, 정말로 사랑하는 친구사이라면 슬플 때에 더욱 서로를 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문장 하나 전해요! “행복하자고 함께하는 사랑이 아닌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함께하자는 사랑에게”- 최진영 『어떤 비밀』

😍밑미레터를 읽고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아이에게 너에게 ‘휴식’은 뭐야?라고 물었더니, ‘포켓몬고하는거요’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저한테 게임은 그냥 노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휴식이었나봐요~ 아이하고의 관계에서 계속 문제가 되고있는 단어들을 알아보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합니다!

😘단어를 나만의 언어로 정의 내리는거 넘 좋더라고요....실패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인생수업이고, 늙음은 지혜롭고 성숙해지는 거,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거더라고요. 저에게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상대방이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는 설렘과 행복을 느끼는 것, 함께 있는 시간이 오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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