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송 7월 소식지
  1. 2026년 광산아카데미 제2강 7월 강연

2026년 광산아카데미 제2강이 7월 16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광산구가 주최하고 동고송이 주관한 이번 강연은 문학평론가 신형철 교수가 ‘호모래쿠산스(Homo Recusans), 거부하는 인간 -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는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문학을 통해 인간 존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5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하였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중심으로, 로저 스크루턴의 『현대철학강의』에서 제시한 ‘어떠한지를 안다는 것(Knowing what it is like)’을 첫 화두로 삼아 문학만이 도달할 수 있는 인간 이해의 깊이를 차분히 풀어냈다. 특히 인공지능은 지능과 정확성을 구현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의식과 감각, 그리고 문학이 독자에게 선사하는 ‘인지적 소득(cognitive gain)’에는 이를 수 없다는 설명을 하였다.

 

문학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의 삶을 자신의 내면으로 경험하게 하는 힘을 지녔음을 일깨워 준 것이다. 이어 신형철 평론가는 소설을 읽는 독자의 태도를 비판주의자, 도덕주의자, 공감주의자로 구분하며, 작품 속 인물을 쉽게 병리화하거나 범죄화하는 독해의 한계를 명료하게 짚어냈다. 또한 「채식주의자>의 주인공 영혜를 비롯해, 「몽고반점」과 「나무 불꽃」의 인물들을 따라가며, “한 인간이 폭력 앞에서 완전히 결백한 존재가 되는 것은 가능한가”라는 한강 문학의 근원적 질문을 깊이 있게 제시하였다.

  1. ‘독립운동가 장재성 선생 추모제’

2026년 7월 5일 오전 10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 홀에는 독립운동가 유족들과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서울에서 장재성 선생의 손자 장윤영 내외가 왔고, 광주에 사는 손자 장헌영도 왔다. 일제 치하에서 11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가현 선생의 외손자 정희운이 목포에서 왔다. <장재성기념사업회>의 양준승 사무국장의 사회로 노성태 소장과 박동기 선생이 장재성 선생의 삶과 연보에 대해 보고하였다.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리얼리즘으로 재현하고 있는 김상집 화백은 최근 완성한 <성진회> 15인의 그림을 유족에게 헌정하였다. 황광우 운영위원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독립운동가 서훈 활동’을 보고하였다. 추모식을 간소하게 마무리한 일행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하였고, 이어 송홍 선생의 동상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1. 노회찬 8주기 추모제

2026년 7월 18일 노회찬 선생의 추모제가 서울 창신동에 들어선 ‘노회찬의 집’에서 거행되었다. 원래는 마석에서 추모제를 거행할 예정이었으나 폭우 관계로 장소를 이동한 것이다. ‘노회찬의 집’은 노회찬재단의 조승수 이사장을 비롯하여 1만여 명의 후원 회원들의 십시일반(十匙一飯) 정신으로 올해 창신동에 자리를 잡았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모였다. 대구에서 김현근 이사, 안동에서 허경도 이사가 왔으며, 광주에서 동고송 회원 일행이 왔다.

노회찬과 함께 고락을 함께 한, 인민노련 사람들도 왔고, 진보정당추진위원회 사람들, 민주노동당, 정의당의 사람들도 왔다. 노회찬의 미망인 김지선 씨는 추모사에서, 8년이 지난 지금도 “잠을 이루지 못하며 산다.”며 망자의 슬픔을 전했다. ‘노회찬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 큰 공을 들인 신장식 의원은 “비판은 날카롭게, 대안은 현실적으로, 실천은 대중과 함께” 진보정치를 하자고 노 의원과 함께했던 다짐을 잊지 않겠다며, “6411 버스를 기억하자”는 노회찬 의원의 호소를 상기하였다.

4. 동고송 신간, 황광우 『빨치산 리포트』 발간되다

이번 7월에 황광우 작가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역사의 구름 속에 자취를 감춘 전설의 빨치산 총사령관 김선우에 바치는 헌사’라는 부제가 달렸다. 황광우 작가의 이야기는 이렇다.

 

우리는 빨치산의 이야기를 소설로 읽었다. 이태의 『남부군』에서 전설의 빨치산 이현상의 이야기를 들었고,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소년돌격대 박현채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에서 정운창의 노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첫 만남은 강렬했다. 우리는 이태의 글을 읽고 빨치산의 거점은 지리산이고, 빨치산의 영수는 이현상인 것으로 알았다.

 

조정래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보성과 벌교, 구례와 광주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빨치산의 활동 거점이 ‘태백산맥’이라는 허위의식을 조장하였다. 아니었다. 빨치산의 거점은 지리산이 아니라 백아산이었고, 빨치산의 주력은 남부군이 아니라 전남인민유격대였으며, 빨치산의 영수는 이현상이 아니라 김선우였다.

 

7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잘못 읽은 소설, 잘못 읽은 역사를 버릴 때가 되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버릴 때가 되었다. 그날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사실부터 다시 알자. 미국무성 문서보관소에서 묻혀 있던 비밀 문서, 한국경찰이 미국에게 올린 <Daily Report>가 마침내 공개된다.

 

작가 황광우는 말한다. “영문으로 된 토벌대의 일일 보고서를 읽었습니다. 저부터 놀랐습니다. 전체 6만여 명의 빨치산 희생자들 가운데 호남이 62%를 점하였습니다.” 과연 <Daily Report>는 잃어버린 현대사의 고리였다. 빨치산의 기지(Base Camp)는 지리산이 아니라 백아산이었고, 빨치산의 중심은 전남인민유격대 총사령관 김선우였다.

 

“해만 떨어지면 많은 동지들이 서로를 피해 산 구석에 앉아 훌쩍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광경을 목격하면 서로 자리를 피해 주는 것이 관행이었다.”(박현채 회고)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지하공작은 중요합니다. 소년을 거지로 가장시켜 내려보내는 방법을 연구하세요.” (김선우 편지)

 

“젊은이들은 산으로 올라갔다. 산은 청년들의 피난처였고, 산속을 헤집고 다니다 죽은 빨치산의 삶은 ‘역사 앞에 죄를 짓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의 순교’였다. 백아산(白鵝山)이 늘 구름 속에 숨듯이 총사령관 김선우는 역사의 구름 속에 숨어 자취를 감추었다.”(정인 씀)

 

김선우 총사령관에게 바치는 헌사(獻辭)

1951년 2월부터 12월까지 매달 4천 명이 죽어갔다. 함평에서, 장성에서, 영광에서, 나주에서, 영암에서, 장흥에서, 보성에서, 구례에서, 곡성에서, 화순에서, 순창에서…. 전라도 황토가 ‘광주학살’ 보다 더한 피로 적셨다. 1951년 12월, 산사람들은 엄숙한 계절 앞에 섰다. 산사람들에게 가장 처참한 시기가 왔다. 미8군 사령관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이 백선엽에게 토벌 작전을 맡겼다. 백선엽은 지리산 주변 9개 군을 가리키며 “이 안에 있는 사람은 다 적”이라며 소탕할 것을 지시했다. 혹한과 적설이 빨치산들을 괴롭혔다. 부상자와 동상자가 속출했다. 총에 맞아 죽고, 굶어서 죽고, 얼어서 죽었다.

 

백선엽 사령부는 다음과 같은 전과를 발표하였다. ‘사살: 5,009명, 생포: 3,968명ʼ 휴전협정이 체결될 무렵 1953년 7월 27일, 1천여 명의 유격대원이 생존하였다. 북은 빨치산을 외면했다. 휴전협정 문서에는 후방에 남은 물자와 장비의 철거에 관한 조문까지 있었지만, 후방에 남은 살아 있는 인간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1951년 8월 이현상의 남부군이 지리산 달뜨기 마을에 도착했을 때, 남부군의 수는 400명이었다. 그때 전남인민유격대 총사령관 김선우는 5천 명이 넘는 유격대원을 지휘하고 있었다. 이현상이 빨치산의 상징이었다면, 빨치산의 중심은 김선우였다. 1954년 4월 5일, 김선우는 백운산 상봉에서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누가 그의 고뇌를 기억할까? 김선우의 최후를 노래하는 일은 언젠가 올 미래의 시인에게 맡겨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가득하니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릴 따름이다. 빨치산의 고뇌와 희생에 값하는 보답은 문학밖에 없지 않은가?

  1. 인문특강 ’구소수간을 읽다‘ ’제봉 고경명의 시문학‘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6년 유교아카데미 인문특강>이 열렸다. 동고송 유미정 박사는 이번 7월에 광주향교와 화순향교에서 열린 유교아카데미에서 중국고전문학 『구소수간(歐蘇手簡)』과 「제봉 고경명 선생 시문학」을 주제로 두 차례 강연하였다. 『구소수간』은 중국 북송 시대를 대표하는 두 문장가이자 당송팔대가의 거두였던 구양수와 소식(소동파)의 편지들을 엮은 책이다. 격조 높고 자유자재한 문체를 뽑아 『구소수간』의 정수를 선보였다. 「제봉 고경명 선생 시문학」 강연에서는 고경명이 26세에 장원급제하고 5년 남짓 관직 생활 끝에 31세부터 호남에 낙향하여 임란을 맞아 순국하기까지 제봉 선생이 충절로 나설 수 있었던 바탕은 평생의 시문학에 있었음을 조명하였다. <유교아카데미>는 전국 각지의 향교와 서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표적인 유교・인문학 국고 지원 사업이다. 전통 유교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지역 향교・서원을 대중적인 인문학 소통 거점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시행되고 있다. 인문연구원 동고송 유미정 문학박사가 참여하고 있다.

  1. 동고송 활동 여름 친목 모임

가. 시민작가 야외 학습을 하다

동고송 인문활동 시민작가 글쓰기 회원들은 7월 17일 무등산 주변 광주호를 따라 야외 학습을 하였다.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작년 시민자서전을 출간한 이후로 꾸준히 글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모임에서는 전남대 오병수 명예교수의 인문 토크가 진행되었다. 수소에너지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춘 오 교수는 해외 유수 대학에 초청되어 학술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나. 동고송 회원 야구경기장을 찾다

20여 명의 동고송 회원들은 7월 22일 야구경기장을 찾아 회원들 서로 친목을 다졌다. 이날 기아팀과 한화팀의 경기를 관람하며 한여름 밤의 열기로 즐거움을 나눴다. 동고송은 분기별 회원들 간의 친목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국내 워크숍뿐만 아니라 국외 워크숍을 통해 인문과 의향 활동의 활력을 다져가고 있다.

▣ 동고송 행사 안내

◉ 2026년 유럽인문기행

일시 : 2026년 8월 2일~10일

대상지 : 노르웨이(북유럽)

참여 : 16명

 ◉ 동고송 2026년 추천 도서

◉ 2026년 광산아카데미 9월 강연

박시동 경제평론가 “코스피 10000시대 한국경제전망과 현명한 투자전략”

일시 : 2026년 9월 11일(금) 오후 3시

장소 : 광산문화예술회관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