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까탈로그 담당자 에디터B야. 친구들이 싸이월드에 엄청난 흑역사가 쌓여 있다고 말할 때 난 공감하지 못했어. 나의 촌스러운 옷이나 김병지 머리는 흑역사라기 보다는 재밌는 추억처럼 느껴졌거든. 부끄럽지 않았어. 그러다 최근에 카카오스토리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어. 진짜 흑역사는 거기 있었거든. 카카오스토리에 적힌 글이나, 사진 밑에 달린 나의 댓글 하나하나가 나를 부끄러움에 사무치게 만들었어. 말투는 유치하고, 생각은 어리고, 농담은 재미없고... 그 순간 깨달았어. 아, 싸이월드에 있는 진짜 흑역사는 사진이 아니라 다이어리겠구나! 그러니까 싸이월드가 다이어리는 복구 안하고 묻어두는 것도 좋겠어😅. 어떤 기억은 차라리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는 게 나을 수도 있잖아. , 시간 있을 때 카카오스토리 정리 한 번 하는 걸 추천해. 93번째 까탈로그 시작할게. 이번 까탈로그에는 광고가 없어.
#선물🎁 어린이날 선물로 어때?
어린이날은 랜선 이모 삼촌들에게 가슴 떨리는 이벤트지. 조카가 까르르 웃으며 안기는 모습을 꼭 보고 싶거든. 그걸 위해서라면 선물 공세를 펼치고 싶은 이 단순한 마음, 알지? 내가 핫템을 찾았어. 가구 브랜드 일룸에 ‘아코’라는 키즈 소파 제품이 있는데 이번에 핑크퐁 디자인으로 출시됐다는 거야. 으악. 사진을 찾아보니 너무 귀여워😭 무게 중심이 머리 쪽에 있는 유아의 체형을 고려해서 하부를 넓게 디자인한 의자인데, 아이들이 앉았을 때 굉장히 안정적이래. 그리고 실물유래성분을 함유한 친환경 통몰드 스펀치와 무접착제 사용… 이모의 마음을 흔든다… 가격은 12만 원. 링크는 [여기].
#푸드🍽 이거 먹어봤어?
요즘은 인기 레스토랑의 메뉴를 집에서도 손쉽게 맛볼 수 있도록 나온 제품이 정말 많더라고. 그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집 2곳이 각각 SSG와 GS25랑 콜라보를 했다고 해서 소개해.

첫 번째는 유용욱바베큐연구소의 베이컨 키트야. 말해 뭐해. 이곳은 이미 1월에 6개월 치 예약이 끝나는 곳인걸. 키트에는 유용욱바베큐연구소의 시그니처 메뉴인 베이컨 300g과 메이플 시럽 그리고 피스타치오가 함께 들어있어. 나는 작년 겨울 운 좋게 다녀왔는데, 이 베이컨이 첫 번째 코스로 나오거든. 훈연향 가득하고 쫄깃한 베이컨에 메이플 시럽의 달콤함과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맛이 더해져 그야말로 풍미 폭발! 지금 또 먹고 싶다. 지금 SSG에서 예약을 받고 있고, 배송은 5월 3일부터래. 링크는 [여기].

두 번째는 돼지고기 전문점 꿉당이야. 이곳이 GS25와 함께 편의점 메뉴를 만든 거지. 꿉당에서 제일 인기 있는 목살과 가쓰오부시 다시물로 지은 코쿠미밥을 활용해 삼각김밥, 목살 덮밥, 그리고 풀드포크 버거를 선보였더라고. 편의점 메뉴라는 틀에서 꿉당의 맛을 어떻게 구현했을지 너무 궁금해. 다들 먹어보고 후기 남겨줘.
#리빙템🍽 원하는 문구를 새겨주는 접시
까탈로거 에디터들에게는 ‘물건 보따리’가 있어. 힙하거나, 편리하거나, 신박하거나, 의미가 좋은 제품들을 잔뜩 모아놓고 하나씩 꺼내 쓰는 거지. 이 접시도 몇 주 전 아이템 회의에서 나왔었는데 “귀엽지만, 애매하다”는 의견을 받아 재야에 묻혀있었지. 하지만 내 눈에는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템이라 강력 어필해서 오늘 소개하게 됐어. 지름 15cm짜리 도자기에 원하는 문구를 새겨주는 접시야. 삐뚤빼뚤한 손글씨도 귀엽고, 나만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지. 한글과 영어 모두 가능하고, 80자 내외로 쓸 수 있대. 생일이나 기념일에 간단한 편지를 담아도 좋을 것 같아. 가격은 4만 원, 제작 기간은 3~4주. 링크는 [여기].
#한정판🖤 암실로의 초대
크림(KREAM)과 협업한 다크룸 스튜디오의 한정판 볼캡이 4월 29일 오전 11시에 출시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응모 후 당첨되면 구매가 가능한 방식이야. 스피드보다는 운이 중요한 거지. 다크룸 스튜디오는 래퍼 사이먼 도미닉, 프로듀서 구스범스, 디자이너 정영목, 김용진이 함께 만든 아티스트 크루야. 유아인이 있는 스튜디오 콘크리트, 빈지노가 있는 아이앱 스튜디오처럼 예술가들이 모인 창작집단이라고 보면 돼. 이번 한정판은 레터링이 뒤집혀 있는 게 특징이고, 레터링이 뒤집히지 않은 오리지널 버전은 크림에서 22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니까(발매가 4만 9,000원), 한정판의 가격은 훨씬 더 높아지지 않을까. 응모는 크림 앱에서 가능해.
#영화🍿 팝콘 먹기 좋은 날
5월 신작 영화&드라마를 골랐어. 이제는 영화관에서 팝콘 취식도 가능하니까 극장 개봉작을 평소보다 더 많이 넣었어. 그러니까 이번 주엔 오랜만에 극장에 가보자. 자세한 개봉&공개 일정은 [여기]에서 확인해줘.

❶ <파리, 13구>: 사랑이 두렵고, 사랑을 모르고, 사랑을 원하는 파리의 젊은이들.
❷ <평평남녀>: 어느 날 낙하산으로 입사한 상사를 좋아하게 된다.
❸ <전체관람가+: 숏 버스터>: 영화감독들의 단편 영화 만들기 경쟁 예능.
❹ <샤이닝 걸스>: 시간여행 연쇄살인범의 뒤를 쫓는 기자.
❺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MCU의 멀티버스는 이제 시작.
❻ <우연과 상상>: 친구가 첫눈에 반한 남자가 나의 전 남친?
❼ <안나라수마나라>: 시궁창 같은 현실에 미스터리한 마술사가 나타났다.
❽ <민스미트 작전>: 독일을 감쪽같이 속인 영국의 기가 막힌 작전.
❾ <범죄도시2>: 마동석이랑 싸울 손석구는 불쌍할 예정.
#박람회🖼 나도 그림을 살 수 있을까?
‘아트테크’ 들어봤어? 요즘 사람들은 그림으로 재테크를 한다는 거야. 슬쩍 발을 들여볼까 했는데 나 같은 초짜는 어떤 그림을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하는지 알 수가 없더라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김은아 필자가 추천하는 건 바로 아트페어야. 아트페어 자체가 전시보다는 판매에 방점을 찍은 행사거든. 그래서 좀처럼 대화할 일 없는 큐레이터에게 이것저것 질문하는 게 조금 더 쉽다는 거야. 게다가 거대한 컨벤션 홀 안에 백여 개의 갤러리들이 모여있으니까 하루 날 잡고 둘러보면, 요즘 어떤 그림이 유행하는지 대충 감을 잡을 수도 있거든. 그럼 어떤 아트페어에 가면 되냐고? 대표적인 아트페어 3곳의 특징을 아주 알기 쉽게 정리해 주셨어.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
#소품🌨 처마를 품을 인센스 홀더
인센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 거야. 태우고 나면 지저분하게 떨어져 있는 재가 영 거슬린다는 걸. 근데 이 골칫거리가 인센스 홀더를 더 멋스럽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오늘 소개할 인센스 홀더 ‘설와(雪瓦)’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탄생한 제품이야. 인센스 홀더에 한옥의 지붕을 만들었더니, 타고 남은 재가 마치 겨울날 처마 위에 쌓인 눈처럼 연출되는 거지. 보기 싫어서 얼른 치워야 하는 대상을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도, 한옥의 멋스러움을 살린 디자인도 근사해. 가격은 8만 8,000원. 멋스러운 인센스 홀더를 찾고 있다면 추천할게. 링크는 [여기].
#꿀정보🐂 소탐대실이라는 채널 알아?
쌈장 안에 흰색 종이가 왜 깔려있는지 알아? 모텔 화장실 문이 유리인 이유는? 신용카드에 뽈록한 양각 숫자가 왜 사라졌을까? 평소에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는데, 질문을 들으니까 갑자기 엄청 궁금해지지 않아? 소탐대실 채널은 이렇게 일상적인 현상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영상을 만들어. 신발 끈이 잘 풀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을 모아서 실험을 해보고, 특정 매듭이 더 잘 풀리는 이유에 대해 UC 버클리 기계공학과 교수와 인터뷰를 하기도 해. 이 사소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진심을 보여주는 거지. 편집도 깔끔하고 영상이 짧으면 1분, 길어봐야 5분 정도라서 심심할 때 보기 딱이야. 링크는 [여기].
#명소🚶 애비로드는 지금?
애비로드의 횡단보도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횡단보도일 거야. 비틀즈를 잘 몰라도, 'Let it be', 'yesterday' 말고는 못 들어봤어도 이 사진은 많이 봤을 테니까. 애비로드 횡단보도의 실시간 상황을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 궁금하면 [여기]로 들어가 봐. (생각보다 비틀즈 따라 하는 사람은 많이 없던데?) 그리고 갑자기 의 생각이 궁금해졌어. 해외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어? 까탈로거들의 답변을 취합해서 다음 주에 공개할게. 설문조사는 [여기].
#일상🤔 이걸 살까 말까?
나는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두고 오랫동안 지켜보는 편이야(의외로 안 지르는 편). 사고 싶은 마음이 확실히 들 때까지 숙성시키는 거지. 오늘은 내 장바구니에 있는 신기한 아이템을 몇 개 소개하려고 해.

❶ 대만의 향초 브랜드 EYE CANDLE에서 디즈니에게 공식 승인을 받고 만든 다스베이더 인센스 홀더. 전통 청동 조각 마스터가 만들어서 많이 비싸. 무려 25만 9,000원. 링크는 [여기].
민들레 홀씨 문진이야. 문진치고는 잘 미끄러져서 불편하다고 하는데, 오브제로서는 너무 좋을 것 같지 않아? 내가 종이책을 좋아하다 보니 문진에 대한 집착이 있어. 가격은 6만 8,000원. 링크는 [여기].
❸아쎄 스튜디오에서 만든 크로아상 메모 홀더야. 빵 사이에 메모를 끼울 수 있어. 가격은 2만 4,000원. 링크는 [여기]. 
❹GBH에서 만든 고급 윷놀이 세트야. 윷가락, 윷 말, 윷판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격은 9만 9,000원. 링크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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