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들어? 사실 나는 앞 부분을 보자마자 '나는 적합 이론가'야! 라고 생각을 했어.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쭉 좋아하는 일을 찾아헤맸으니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 봤다? 아무래도 난 개발 이론가 타입인 것 같아.

생각해보니 난 이 모든 것을 운이 좋았다고 여겼어.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서 신문방송학과를 가고 싶었는데, 가고 싶었던 대학의 신문방송학과에 갈 수능 점수가 나오질 않았어. 그래서 차선책인 다른 대학의 경영학과에 진학을 했어. 그런데 전공 과목이 다 재미있는거야! 완전 행운아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경영학이 아닌 다른 전공을 택했더라도 높은 확률로 내가 좋아할만한 분야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 해.

사실 마케터로 직업을 선택한 것도 내 적성에 딱 맞아서가 아니었어. 사실 강사가 되고 싶었는데, 강사가 되려면 일단 뭐 하나라도 잘해야 한다는거야. 그래서 전공 중에서 가장 흥미가 있었던 마케팅부터 그냥 열심히 해보자! 한 거지. 그런데 마케팅을 꽤 잘 했고, 성과가 났고, 사람들이 인정을 해 줬어. 어쩌면 그래서 이 직업이 너무 좋아진 것일지도 몰라.

어린시절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는 칭찬에 민감한 아이였고, 좋아하는 것을 잘 하려 노력하기보다 잘 하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였던 것 같거든. (난 수학을 정말 좋아했어. 왜냐고? 성적이 잘 나왔으니까. 어떤 느낌인지 알겠지? 사실 잘 하진 못했지만 예체능을 가장 좋아했다구.)

그래서 나는 뭐든 시도해 보라는 이야기를 종종 해. 맞을지, 안 맞을지는 해 봐야 아는 거니까. 내가 적합 이론가라도 일단 해 봐야 적성을 아는거고, 나와 같은 개발 이론가도 일단 시도한 후에 차근차근 성과를 쌓아나가는 시간이 꼭 필요한 거니까 말야. 

내가 조금이라도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작게라도 시작 해 보는 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