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동안 무심코 많이 써왔던 것 같아요. 얼마 전 북한산 다녀오면서도 '이제 등린이는 아니지!'라고 하거나, 뭘 묻거나 부탁할 때 '내가 O린이라 그런데'라면서 대화를 연다든지. 주린이, 헬린이, 요린이 등 좀 미숙하고 잘 모르는 사람을 나름대로 귀엽게 표현하기 위해 OO+(어)린이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그거 아세요? 사실 어린이라는 단어는 정반대의 취지로 만들어졌다는걸요.
'늙은이'와 '젊은이'의 구분만 있던 시절, 아이들은 ‘이놈’, ‘어린 것’ 등으로 낮춰 불리었어요. 아이를 어른과 똑같이 독립된 인격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단어가 바로 어린이입니다. 어리다고, 잘 모른다고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면 안 된다는 의미를 완전히 무시한 채 쓰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좀 부끄러워지더라고요. 혹시 님도 O린이라는 단어를 써오셨다면 이제 초보자, 입문자라는 말을 대신 써보시면 어떨까요?
🍩 도넛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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