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미라클!
2022.3.11 | 430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미라클러님. 혹시 Ceteris Paribus(세테리스 파리부스)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라틴어로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이라는 뜻으로 경제학에서 자주 쓰인다고 해요. 경제학에서 어떤 것을 연구할 때,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전제조건을 달아요. 다른 조건이 하나라도 달라지면 경제학적인 분석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2022년 3월, 우리가 당연하다고 ‘가정(假定)’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무너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죠. 오늘은 이렇게 무너진 가정들이 어떻게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몇가지 주제별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에디션 

  1. 미라클브리핑
  2. 가정1 : 니켈가격은 많이 안 오를 것이다.
  3. 가정2 : 전기료도 많이 안 오를 것이다. 
  4. (광고) AWS AI/ML 웨비나 again. 
  5. 가정3 : 방산업체는 나쁜 회사다. 
  6. 가정4 :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 
    👆클릭하면 현장소식으로!
    니켈가격 많이 안 오르겠지.. 
    아니야 이제 전기차 더 비싸질거야 🤑
    중국 테슬라 모델3는 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요 <테슬라>

    니켈이 코인이네

    지난 8일 전 세계 원자재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어요. 바로 중금속 중 하나인 니켈 가격이 하루 만에 두 배이상 뛰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가 아예 니켈 거래를 중단시켰어요. 거래 중단은 한 주간 계속될 예정이에요.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 생산의 약 5-7%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하루만에 급등한 것은 실제 공급이 줄어든 것 보다는 어떤 회사가 공매도한 것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생겼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니켈화(5센트짜리 동전)에 든 니켈의 가치가 12센트에 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되었다고. 😝


    전기차 배터리 가격도 오른다 

    니켈에 사람들이 유난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배터리의 핵심소재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아주 큰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니켈의 가격에 영향을 크게 받아요. 실제로 테슬라는 9일 전기차 가격을 올렸습니다!!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어떤 소재를 쓰느냐에 따라 방식이 다양해요.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니켈-코발트-망간(NCM)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등 세가지 금속을 조합해서 쓰는 삼원계 방식. 어떤 방식이든 니켈의 비중이 제일 큰데 최근 코발트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전체 조합에서 니켈 비중을 점점 높이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니켈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이런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 되고 있어요.

     

    LFP 배터리 사용 크게 늘어날까

    니켈 가격 급등으로 득을 보는 것은 삼원계 방식과는 다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요. 이 배터리는 소재로 인산철을 사용하고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 급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해요. 기존에는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LFP배터리가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서 사용이 이미 늘어나고 있던 상황. 특히, LFP 배터리는 지난해 테슬라가 저가모델에 도입을 결정하기도 했고, 한국 배터리 회사와 경쟁 관계인 중국 회사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요.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하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인 뉴스에요. 😭 (자세한 것은 이 영상을 참고)

    전기료 뭐 얼마나 오르겠어?
    이제 원전이라도 지어야할것 같아 🤮
    미국 스프링필드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giphy>

    제2의 오일쇼크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제2의 오일쇼크’에 비견되고 있어요. 1970년대 오일쇼크는 OPEC 국가들의 담합으로 유가를 올리면서 발생했어요. 반면 2022년의 오일쇼크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가 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타나게 된 결과.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 석유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이미 에너지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러시아 쇼크’는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만들고 있어요.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들이 붓는 효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럽 

    제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파이프를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고 있던 유럽.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효과를 내고,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러시아 가스 사용을 끊어야해요. 하지만 이미 유럽 소비자가 사용하는 전기가격이 짧은 시간에 거의 2배 오른 상황. 이 상황에서 러시아 가스소비까지 중단하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EU는 9일 ‘REPowerEU’라는 계획을 발표하고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연말까지 현재의 3분의 2로 줄일 거라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현재 EU 전체가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하는 비중은 40%에 달하지만 EU는 미국, 카타르 등에서 LNG 수입을 늘이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서 러시아로부터 독립하겠다고 밝혔어요.  


    원자력발전소 늘어날까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떠오르는 것은 원자력 발전. 건설에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원전이 지금 발등의 불을 끌 수는 없어요. 하지만 에너지 독립이라는 차원에서 원전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탄소배출이 적다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있죠. 그래서 원전 기술이 있는 프랑스나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큰 동유럽 국가들이 원전 확대에 적극적이에요. 반면 독일이나 서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원전 건설에 부정적.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원전건설이 거의 없었던 미국에도 건설 여론에 힘이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원전이 공격대상이 되자 모두들 공포에 질렸던 것처럼 원전은 여전히 위험요소가 크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 같아요. 


    3월23일(수)-24일(목)
    실습중심 AWS AI/ML 스페셜 LIVE 웨비나를 지금 신청하세요!
    ☝클릭하면 등록페이지
    지난달 AWS Innovate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관련된 세미나를 열었던 AWS에서 이번에는 머신러닝 서비스 실습을 중심으로 하는 스페셜 LIVE 웨비나를 연다고 해요. 아마도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뜨거워서인 것 같아요.

    이론부터 실습까지 한 번에 끝내는 스페셜 웨비나!
    이번 AI/ML 스페셜 LIVE 웨비나에서는 Amazon SageMakerAmazon Personalize 두 서비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룬다고 해요. Amazon SageMaker는 효율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머신러닝 프로젝트 플랫폼, Amazon Personalize는 고객에게 개별화된 추천을 해주는 머신러닝 서비스예요. 이번 웨비나는 머신러닝 심화 강연뿐 아니라 실습 워크샵이 병행된다고 하니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이해와 활용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강연 내용

    Amazon SageMaker 이론 실습

    • Amazon SageMaker의 모델 학습과 추론 및 Pipeline 알아보기
    • Amazon SageMaker의 핵심 기능인 모델 학습과 추론 실습하기
    • Amazon SageMaker의 MLOps 핵심 기능인 Pipeline 실습하기

    Amazon Personalize 이론 실습

    • Amazon Personalize의 추천 서비스가 가지는 특장점 알아보기
    • Amazon Personalize를 통해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법 알아보기
    • Amazon Personalize를 실제 업무시스템에 통합하는 방법 실습하기

    참석 대상

    •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위해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학습)하시는 분
    • 개발된 머신러닝 모델을 업무시스템에 적용이 필요하신 분
    •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리딩을 하시는 분
    • 운영 중인 서비스에 추천 기능을 구현하고 싶으신 분
    • 운영 중인 추천 서비스에 실시간 추천 기능을 추가하고 싶으신 분

    "이번 웨비나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신청하세요!"

    행사 참여를 위해 실습을 진행할 수 있는 AWS 계정이 필요하니 행사 참여 전에 미리 AWS 계정 가이드를 통해 AWS 계정을 생성해 주셔야 하고, 실습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크레딧🤩도 제공된다고 하네요! 
    ※ 이 콘텐츠는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방산 업체는 나쁜회사 아니야?

    대체 ESG 투자가 뭐길래 
    우크라이나를 구했다는 성 자벨린 

    방위산업도 ESG?

    스웨덴의 주요 은행중 하나인 SEB가 최근 ESG 투자 규정을 바꿔서 방위산업체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 전쟁에 사용되고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방산업체들은 ESG 투자에서 제외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할 텐데요. SEB는는 1년전 방산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방침을 세웠는데 1년만에 이를 뒤집은 것. 전쟁으로 스웨덴의 대표적인 항공 및 방산 업체인 사브(SAAB)를 비롯해 방위산업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 아무래도 원인인 것 같아요.


    우크라이나에서 활약한 최신식 무기 

    우크라이나에 제공되었던 서방의 최신식 무기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군에 맞설 수 있게 해준 것은 방산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주었어요. 대표적인 것이 대전차 미사일인 자벨린과 터키의 무인 비행기(드론) 바이락타르 TB2. 무기란 누구의 손에 쥐어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환경(E)이냐 사회(S)냐 

    하지만 이런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같은 약자에게도 제공되지만 러시아 같은 강자나 테러리스트에게 흘러갈 수도 있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 일론 머스크나 a16z의 마크 안데르센 같은 비판자들은 ESG투자가 ‘고무줄 잣대’를 갖고 있다고 조롱하고 있어요.

    러시아를 돕지 않는 것이 기업들의 ESG에서 사회(Social)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수많은 기업들이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현재의 높은 에너지가격을 해결하는 것도 ESG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까요? 그러면 화석연료와 관련된 기업에 대한 투자도 허용해야하는 걸까요? 아니면 환경(Environment) 을 중요하게 생각해 이 기회에 화석연료기업들을 시장에서 퇴출시켜야하는 걸까요? ESG의 기준이 혼란스러워지고 있어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 

    한 3년 정도면 일시적이지.. 
    러시아가 전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블룸버그>

    달라진 인플레이션 원인 

    먼저 놀라운 소식! 약 여섯시간 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만에 최고인 7.9%를 기록했어요. 💣 한달 전 미라클레터에서 저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코비드19로 느려진 전세계 경제가 다시 재가동 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것(공급 병목현상)이라고 설명했죠.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최소 수년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어요(러시아의 리더십에 변화가 없는 한은..). 설사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서방의 경제제재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기때문이에요. 


    원자재발 충격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재를 생산하는 국가중 하나. 러시아의 원자재 공급이 시장에서 사라질 예정이에요. 러시아는 전세계 니켈 생산의 7%, 팰러디움의 40%, 석유 10%. 천연가스 17%, 밀 30%, 비료 13%를 차지하고 있어요. 인플레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


    높아지는 기대 인플레이션

    이렇게 상황이 달라지면서 사람들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전망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투자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미국의 10년물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7일 전날보다 0.10%P 오른 2.77%를 기록해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이건 향후 10년간 평균 인플레이션이 2.77%가 된다는 것. 참고로 2021년을 제외한 미국의 10년간 평균 인플레이션은 1.9% 였어요. 


    고민거리 하나 더 늘어난 연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가정이 깨질 것처럼 보이면서 제일 어려움에 처한 것은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이에요.  

    먼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금리를 많이 인상하기 어려워졌죠. 하지만 동시에 빨리 인플레이션을 잡지 않으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도 커졌어요. 당장 3월 15일-16일 FOMC에 예정되있는 금리인상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유지한다고 해도 이후 급격하게 금리인상을 하기가 부담스러워졌어요. 


    스태그플레이션 어게인? 

    이렇게 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스태그플레이션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침체가 같이 발생하는 것. 두 차례의 오일 쇼크가 있었던 1973년~1975년, 1980년~1982년에 발생했는데요. 지금의 에너지 가격 급등 상황이 그때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많아요. 물가는 오르는데 사람들의 월급과 일자리는 줄어드는 것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쉽게 설명할 수 있어요. 😭 

     

    오늘 정리한 것들은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전쟁이라는 끔찍한 재앙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가정하고 있던 '평화'를 깨뜨리면서 많은 비극을 만들어요. 더군다나 지금 전 세계는 전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먼 유럽에서 깨진 평화는 내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전쟁은 내가 소비하는 물건들의 가격을 올리고, 내가 소유한 자산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내가 다니는 직장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뀌고, 내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때 사람은 고통을 받게되는 것 같아요. 😱 


    오늘 레터를 시작할 때 말씀드렸던 Ceteris Paribus(세테리스 파리부스)라는 단어에 반대되는 의미의 라틴어가 있다고 해요. Mutatis Mutandis(무타티스 무탄디스)라는 이 단어는 법률에서 많이 쓰이는데, 필요한 부분만 변경해서 준용(準用)한다는 뜻이라고 해요. 융통성 있게 필요에 따라 바꿔쓴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요. 세테리스 파리부스가 '변화가 없다는 것'을 가정하는 정적인 접근이라면, 무타티스 무탄디스는 '필요한 대로 변화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좀더 역동적인 개념인 것 같아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달라진 것에 대해서 고통스러워하기 보다는, 세상의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적당히 바꿔가면서 사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그건 체념이나 적당주의는 아니에요. 오히려 스스로를 회복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닐까요? 회복탄력성! 세상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대하면서 오늘 레터를 마치겠습니다. 


    PS. 지난 2월 한달간 진행한 인스타그램 태그 이벤트가 마무리 됐습니다! 두 분께 미라클레터 굿즈 5만원 쿠폰을, 열여섯 분께 2만원 쿠폰을 보내드렸습니다(잘 받으셨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어떤 미라클레터 굿즈가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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