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맺음을 알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어요.

온기님은 혹시 좋아하는 버스 자리가 있으신가요? 저는 뒷좌석 두 번째 자리를 가장 좋아해요. 15살, 둘도 없던 친구와 늘 등하교를 함께했던 자리거든요. 


친구가 갑자기 이민을 가게 되어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그 자리에 앉게 되는 날은 눈빛만 마주쳐도 끊이지 않았던 서로의 웃음소리를 떠올리곤 해요. 문득 저도 모르는 사이 친구와의 추억이 제 일상 속 한 부분이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일렁이네요.


오늘은 온기님께 <로봇 드림>이라는 영화를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로봇 드림>은 주인공 ‘도그’와 ‘로봇’의 우정과 이별을 다룬 무성 애니메이션이에요. 영화는 하루아침에 원치 않은 이별의 시간을 가지게 된 도그와 로봇이 각자의 방법으로 그리움과 외로움을 마주하고, 결국 서로를 위한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로봇과 강아지가 주인공이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다양한 모양의 만남과 이별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연락처도 모르게 된 동네 친구, 헤어진 인연, 그리고 마음 한 켠에 자리하게 된 반려동물처럼 말이에요.


“충분히 추억하며 살아갔으면 해요.”, 첫 만남에 함께 춤을 췄던 노래에 이별 후, 각자의 자리에서 변함없이 행복한 얼굴로 춤을 추는 도그와 로봇의 모습에 온기우체부님의 말씀이 떠오르더라구요. 


함께 채워간 순간들을 소중히 간직한 채 가끔은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때로는 마음 가득히 추억하고, 새로운 인연들과 그 추억을 나누며 기억하는 것. 그리고 먼 미래, 혹여 추억이 희미해지는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좋아하는 노래로, 공간으로,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 함께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이별과 마주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영혼이 부르던 노래에서 우리가 그 밤에 춤을 출 때, 어둠을 거두어 가던 그 별빛을 기억해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주제곡, ‘September’의 가사와 함께 오늘 밤은 마음 서랍 속 고이 넣어둔  온기님의 별빛들을 다정히 살펴봐 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인사드려요✨

'온기의 추천'은 고민에 작은 힘이 될 수 있는 도서, 영화, 음악, 전시 등을 온기의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온기레터의 새로운 콘텐츠에요. '온기의 추천'이 온기님께 따뜻한 위로로 닿을 수 있길 바라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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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8월 27일 화요일 오후 7시 - 9시
🌿 장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810-9,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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