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E 38 | November 2023
■ 목차 ■ 
  1. 네이처 포지티브(Nature-Positive): 기업의 생물다양성 경영

  2. 전문가 인사이트

    Tom Butterworth(톰 버터워스) | Head of Ecology at WSP UK

    Jenny Merriman(제니 메리먼) | Head of Nature Advisory / Technical Director at WSP UK

    Kyle Knopff(카일 크노프) | Wildlife Biologist / Impact Assessment Specialist at WSP

  3. 뉴스로 보는 ESG 트렌드
  4. 한국협회 소식ㅣ본부 소식
  5. ESG 최신 동향: 클로디아 골딘의 노벨상 수상 연구ㅣ평화 구축을 위한 기업의 역할

네이처 포지티브(Nature-Positive): 기업의 생물다양성 경영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자연의 다양성은 전례 없는 속도로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약 100만 종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동시에 경제성장은 여전히 자연자본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광물 자원 채굴, 농축산물 생산, 공장에서의 막대한 수자원 사용과 같은 비즈니스 활동으로 인한 자연 파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의 Nature Risk Rising: Why the Crisis Engulfing Nature Matters 보고서(2020)에 의하면 전 세계 GDP의 절반(44조 달러) 이상이 자연 손실 및 자연에의 의존성으로 인한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대응은 매우 부실합니다. 자연보호를 위한 10년간의 목표를 현재 모두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생물다양성 손실의 위험과 자연에 대한 의존성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GBF) 도출을 계기로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기업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은 기업의 새로운 ESG 아젠다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여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그 의존도를 관리하며 동시에 생물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해야 합니다. 글로벌 경제 전반에서 사업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이 전환기에, 기업이 자연 친화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 실행하고, 생물다양성 손실이 비즈니스의 운영과 생존에 미치는 리스크를 미리 고려하게 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먼쓸리 인사이트에서는 유엔글로벌콤팩트 아카데미 코스의 “생물다양성 기본: 실천을 위한 비즈니스 사례(Biodiversity Fundamentals: The business case for action)” 내용을 기반으로 생물다양성의 기본 개념과 비즈니스와의 연관성, 기업이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유 및 기업사례를 살펴봅니다.

생물다양성 기본 개념

생물다양성 협약(1992)에 의하면, 생물학적 다양성(biological diversity)이란 "육상, 해양 및 기타 수생 생태계와 이들이 속한 생태 복합체를 포함한 모든 생물체 간의 다양성”으로, “종 내, 종 간, 및 생태계의 다양성”을 포함합니다. 생물다양성의 3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유전적 다양성(Genetic diversity)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중요합니다. 유전자 풀이 크면 기후변화와 기타 환경적 요인에 의한 변화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윈의 핀치(finches)는 서식지가 다른 새로운 섬으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부리의 형태와 기능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2. 종(Species)은 생물을 분류하는 가장 기본적 단위를 의미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870만 종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며, 이 중 120만 종이 목록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식별하고 수량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종’의 개념은 중요하며, 자연보존의 기본 단위로 간주됩니다.
  3. 생태계는 식물, 동물, 미생물 군집과 비생물 환경이 기능적 단위로 상호 작용하는 복합체입니다. 생태계는 생물(식물, 동물 등 살아있는 요소), 비생물(암석, 강우량, 온도와 같은 살아있지 않은 요소), 생물학적 요소와 비생물학적 요소 간의 에너지 흐름, 그리고 물리적 공간(수달의 내장, 강 유역 등 규모가 다양함)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생물(BIOTIC)
예: 다양한 동식물
비생물(ABIOTIC)
예: 따뜻하고 습한 조건과
일관된 기후를 가진 강우량
에너지 흐름(ENERGY FLOWS)
예: 광합성을 통해 태양에너지가
과일로 전환되어 원숭이가 섭취
물리적 공간(PHYSICAL SPACE)
예: 서식지, 유기체 또는 개체군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장소 또는 부지
(연못, 나무, 초원, 열대우림 등)

자연의 기여(Nature’s contributions) 지속적인 생태계 기능에 의해 생성되고 사람들이 사용하는 재화 또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자연이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은 4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물질적 기여(Material Contributions)란 인간의 물리적 존재와 자산을 직접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사용되는 자연으로부터의 물질, 물체 또는 기타 물질적 요소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물질은 일반적으로 음식, 에너지 또는 인프라 및 관상용 재료로 변환되어 소비됩니다.
  2. 비물질적 기여(Nonmaterial Contributions)란 삶의 질의 기반이 되는 심리적 측면에 대한 자연의 영향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숲과 산호초가 휴양과 영감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특정 종은 정신적 또는 사회적 결속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3. 조절적 기여(Regulating Contributions)란 환경에 변화를 주는 유기체의 역할 등을 포함한 생태계의 기능적ㆍ구조적 측면을 의미합니다. 식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토양과 같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문화적 기여(Cultural Contributions)는 다른 모든 기여범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식은 주로 물질적인 혜택을 주지만 생존과 생계를 넘어 매우 중요한 문화적, 상징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이란 "재생 및 비재생 자원을 결합하여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자원의 재고”를 의미합니다(Nature Capital Protocol, 2016). 생물다양성은 자연자본의 살아있는 구성 요소로, 자연자본이 창출하는 재화 및 서비스를 뒷받침합니다. 자연이 사회에 주는 혜택이 창출되는 원리는 방대하고 복잡하여 종종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생물다양성이 높을수록 재화와 서비스의 양질 또한 높아지며, 생물다양성은 자연자본의 상태와 회복탄력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은 또한 직접적이고 본질적인 가치를 통해 자연기반솔루션(NbS: Nature-based Solutions), 자연기반 레크리에이션(Nature-based Recreation)과 같은 기타 혜택을 풍부하게 제공함으로써 비즈니스와 사회를 풍요롭게 합니다. 생태계의 쇠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자본 및 생태계 가치평가 등을 통해 생태계와 자연의 기여를 사회의 의사결정에 통합해야 합니다.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정책 플랫폼(IPBES)의 2019년 글로벌 평가 보고서는 대규모 경제 흐름 및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생태계의 재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 자연 생태계의 다양성이 평균 47% 감소함
  • 육상 군집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종의 수가 23% 감소함
  • 전 세계 야생 포유류 바이오매스가 평균 82% 감소함
  • 전체 생물종의 25%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음
  • 원주민 커뮤니티에서 개발한 지표의 72%가 자연 생태계의 지속적인 악화를 나타냄

자연 생태계에 직접 의존하는 비즈니스가 많아지면서 자연 파괴의 확산은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주요 리스크가 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식품, 에너지, 인프라 및 패션의 4대 주요 가치사슬의 운영이 현재 생물다양성 손실의 90% 이상을 주도하고 있는 등 비즈니스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 또한 분명합니다. 과거 행동에서 기인한 부정적 결과를 완화하고 실존적 위험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 정부, 시민사회, 학계 등 여러 부문이 협력하여 생물다양성 손실을 유발하는 직간접적 요인의 영향을 완화해야 합니다. 생물다양성의 경제학을 다룬 다스굽타 리뷰(Dasgupta Review)는 이러한 변화를 위해 세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1. 인류의 수요와 자연의 공급 간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즉, 자연의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인류의 효율적 복지 증진을 위해 불필요한 수요를 줄여야 합니다.
  2. 경제적 성공의 척도를 바꿔야 합니다. '포용적 부(Inclusive Wealth)'의 개념을 채택하면 조직이 프로세스의 외부효과(externality)*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포용적 부'는 한 사회의 자본재에 대한 회계적 가치의 합을 의미하며, 여기에 생산 자본(produced capital) 및 인적 자본(human capital) 뿐만 아니라 자연 자본(natural capital) 또한 포함된다는 점에서 '포용적' 부라고 명명합니다.
  • 외부효과(externality)란 한 사람의 행위가 제3자의 경제적 후생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외부효과는 제3자의 경제적 후생을 낮추는 부정적 외부효과와 제3자에게 이득을 주는 긍정적 외부효과가 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는 부정적 외부효과, 신기술 개발은 긍정적 외부효과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한경 경제용어사전)
  1. 제도, 비즈니스, 그리고 시스템 모두 혁신해야 합니다. 금융 시스템은 자연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구축되어야 하며, 시민은 정보에 입각한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 및 경제 개혁을 통해 사회에서의 자연의 역할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합니다.

기업이 생물다양성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유

세계경제포럼(WEF)의 2023 글로벌 리스크 평가(The Global Risks Report)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상위 10대 리스크 중 6 가지가 환경 관련 리스크입니다. 생물다양성의 감소가 4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생물다양성 손실을 리스크로 인식하는 비즈니스 리더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업은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업 운영과 공급망의 영역에서 생물다양성에 실질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즉, 글로벌 경제는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업 및 농업은 작물의 수분(pollination), 침식 제어 및 토양 건강에 영향을 받으며, 제조업은 대량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양질의 물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후, 해충, 질병 통제 등은 모든 부문의 비즈니스의 연속성, 보안 및 부동산의 자산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에 대한 비즈니스의 부정적인 영향은 자연 관련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고객 또는 시장 손실, 큰 비용을 유발할 수 있는 법적 조치 또는 불리한 규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의 감소는 비즈니스 운영에 리스크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세계 보건, 평화, 무역, 경제발전 등 사회의 전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앞장서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공급망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환경 등급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금융 업계의 이해관계자들은 생물다양성 리스크를 인식하며 투자자 프로필과 자본 배분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에서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공시 프레임워크를 최종 확정하였습니다. 이는 GRI, ISSB 등 기존의 공시 기준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고안된 것으로 추가 공시 기준 설정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업이 지표를 해석하고 투자자와 소통하며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기업의 성과에서 금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 손실로 인한 금융 리스크에는 4가지 범주가 있습니다.


  • 전환 리스크(Transition Risks): 글로벌 경제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함에 따라 투자자는 제재(Sanctions), 좌초자산(Stranded assets), 손해배상, 세금 증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이용 제한 등과 같은 손실을 입을 수 있으며, 공급망에서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물리적 리스크(Physical Risks): 자연과 자연이 제공하는 혜택의 손실로 비즈니스 운영이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수익 잠재성이 감소하는 등의 물리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분 매개체 또는 물 부족으로 인해 작물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스크는 농기업의 주가 하락과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법률 및 규제 리스크(Legal & Regulatory Risks): 라이선스 변경에 따른 비용, 허가 및 규정 준수 의무, 신탁 의무(fiduciary duty) 등으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는 천연림 벌목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과 지역사회에의 영향으로 인해 프로젝트 개발 인허가가 취소될 수 있으며, 생물다양성과 관련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 시스템 리스크(Systemic Risks):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고객 선호도의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로 인한 시장 위협 및 자료보안 관련 문제 등으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물다양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이해도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특정 제품 또는 자원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정책 및 금융 부문에서는 기업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관련 국제 정책으로는 생물다양성협약(1992), 2030년 EU 생물다양성 전략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재정 지원 행동 계획(Action Plan: Financing Sustainable Growth) 등이 있습니다. 또한 2022년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COP15)에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채택되어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기 위한 목표와 2050년까지 생물다양성 회복을 달성하기 위한 경로를 설정하였습니다. 본 프레임워크의 목표 15번은 기업이 비즈니스 운영, 공급망 및 가치사슬, 포트폴리오를 통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리스크, 의존성 및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평가ㆍ공개하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U 비즈니스 및 생물다양성 플랫폼(EU Business & Biodiversity Platform),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 ENCORE(Exploring Natural Capital Opportunities, Risks and Exposure), TNFD 등 금융 부문에서 자연친화적 경제로의 전환을 감독하는 기관들은 모두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비추어 자본 배분을 측정하고 평가합니다. 책임 투자 원칙(PRI), UNEP FI와 같은 이니셔티브는 자연과 관련하여 회원사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자연보호 및 생물다양성 증진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투자자 그룹 Nature Action 100은 지난 6월 기업에 대한 투자자 기대치를 공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전환의 가치

*출처: 세계경제포럼(2020)



세계경제포럼(WEF)은 네이처 포지티브(nature-positive) 전환으로 식량, 토지 및 해양 이용, 인프라 및 건설 환경, 에너지 및 추출물의 3개 분야에서 10조 1,000억 달러 상당의 비즈니스 기회와 3억 9,5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합니다. 한편 기업들은 사업과 자연자본을 어떻게 연결 짓고 자연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다소 낯설게 느끼고 있습니다. 유엔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 TNFD,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orld Busines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 WBCSD), 세계경제포럼(WEF),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 WWF) 등 80여개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운영되고 있는 연합인 Business for Nature는 기업이 관련 전략의 주요 단계를 식별할 수 있도록 자연에 대한 네 가지 비즈니스 행동을 아래와 같이 제안합니다. Business for Nature는 기업이 운영 및 가치사슬을 혁신해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부문별 접근법을 알리기 위해 여러 파트너 기관들과 12개 부문별 지침 또한 마련하였습니다.


  • 평가(Assess):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성을 측정하고, 가치를 평가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가장 중요한 영향에 대해 행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서약(Commit): 투명하고 구체적인 과학기반 목표를 달성 기한과 함께 설정하여 기업이 지구의 한계 내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과학기반 목표 네트워크(SBTN)는 자연에 대한 과학기반 목표를 설정하고 자연과 비즈니스가 모두 번영할 수 있도록 어디에 어떠한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도구를 기업에 제공합니다.
  • 변환(Transform): 부정적 영향 방지/감소, 복구 및 재생, 비즈니스 전략 및 모델 전환, 야심찬 정책에 대한 지지 등을 통해 시스템 혁신에 기여합니다.
  • 공시(Disclose): 여정 전반에 걸쳐 성과를 추적하고 중요한 자연 관련 정보를 공개적으로 보고할 준비를 합니다.

사업장 단위에서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생물다양성 손실을 관리하기 위해 기업은 “완화의 우선순위(mitigation hierarchy)”를 사용하여 사업 운영으로 인한 리스크와 잠재적 영향을 관리하고 생물다양성 순이익(net gain) 등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생물다양성 순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실행의 결과로 전반적인 생물다양성이 증가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이는 네 가지 “완화의 우선순위”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 1순위 - 회피(Avoidance):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비즈니스 입지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이 높지 않은 지역에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는 기존 기술과 프로세스를 채택 또는 혁신하여 생물다양성 손실을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 2순위 - 최소화(Minimize): 사업 특성상 회피할 수 없는 경우, 영향의 기간, 강도 및 범위를 최소화하여 영향을 축소할 수 있습니다.
  • 3순위 - 복원(Restoration):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것을 허용하되 프로젝트 활동으로 인해 손상된 지역을 복원시킬 수 있습니다.
  • 4순위 - 오프셋(Offsetting): 오프셋은 잔류 영향에 대한 최후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며, 과도하게 이에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오프셋은 프로젝트의 영향을 받는 지역 밖에서 이루어질 수 있고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결과가 불확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물다양성 관리 수준이 높은 기업은 새로운 자연친화적 정책이 시행될 때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고 자연이 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자원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며, 향후 규제 당국 및 정부와의 갈등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관련 규제 정책을 준수하고 지원함으로써 벌금 등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는 법적 조치를 피할 수 있으며, 기업의 평판을 좋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유엔글로벌콤팩트와 액센츄어(Accenture)가 공동으로 진행한 2021년 CEO 연구에 따르면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손실 위험을 인식하는 CEO는 1/5에 불과합니다. 46%는 자연 기반 솔루션(NbS)을 모색하고 있으며, 7%만이 이러한 솔루션을 고급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연구에 의하면 포춘(Fortune)지 선정 500대 기업 중 83%가 기후변화 대응목표를 세운 반면,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한 목표를 세운 기업은 5%에 불과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모든 기업이 자연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되돌리기 위해 야심차고, 목표 기한을 두고(time-bound), 측정 가능하며 과학에 기반한 목표를 세워야 할 것입니다.

기업 사례

🔵아나 비아나(Ana Paula Rodrigues Viana), 나뚜라 규제 업무 관리자(Natura Manager of Regulatory Affairs):

나뚜라(Natura)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회사로, 브라질의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를 연구/개발하며 비즈니스를 운영합니다. 나뚜라는 20년 전부터 지역사회와 협력해오며 숲에서 조달한 원료를 사용한 에코 제품 라인을 출시했습니다. 나뚜라 아마존 프로그램(Natura Amazon Programme)과 ‘Commitment to Life, a Sustainable Vision for 2030'이라는 사명문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강화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이익공유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생물다양성협약(CBD)은 자연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생물다양성 손실을 방지할 것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협약은 토착민, 전통 지역사회 및 농부들이 혜택을 공유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브라질의 경우 CGEN(Genetic Heritage Management Council)의 이익공유 정책시스템을 통해 기관이 의무적으로 연구 전 관련 지식을 보유한 집단의 동의를 얻도록 합니다. 나뚜라는 2004년 처음 이익공유 정책을 도입한 이래로 브라질에서 생물다양성의 지속가능한 보전 및 지역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이익공유 계약을 통해 약 7,300만 리알(Real, 브라질 화폐단위)을 지역사회와 농부들에게 지급하였고, 작년에는 1,100만 리알을 기부했습니다.

🔵매들린 호지(Madeline Hodge), 오스테드 수석 지속가능성 고문(Lead Sustainability Advisor):
오스테드(Orsted)는 재생에너지 회사이자 해상풍력 분야의 글로벌 리더입니다.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동안 화석기반 에너지 회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회사로 탈바꿈했습니다. 기후변화는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파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며, 이는 결국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자연의 능력을 약화시킵니다.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중 하나를 분리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둘 다 해결해야만 합니다. 오스테드는 2030년부터 발주하는 모든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생물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먼저 SBTi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였고, 더 나아가 생물다양성 목표를 설정하고 정의하기 위해 SBTN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목표 수준을 높이고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에게 민간 부문이 생물다양성을 위한 행동에 전적으로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오스테드는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대만 풍력발전단지의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 및 영국 험버 하구(Humber Estuary)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등 과학에 기반한 생물다양성 조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은 모두에게 새로운 영역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답을 찾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는 명백합니다.

결론

생태계 파괴와 생물다양성 손실이 기후변화만큼이나 중요한 글로벌 환경 문제가 되면서 기업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공급망 전반에 걸친 리스크와 기회를 이해하고 공시해야 할 의무를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자금 조달, 가치 평가 및 수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위 기업사례 외에도 선도적으로 생물다양성을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하여 관련 목표를 이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스웨덴 H&B 그룹은 패션 및 섬유 산업에서 많은 물이 쓰이는 것에 착안하여 워터 스튜어드십을 개척하고 있으며, 프랑스 다논(Danone) 그룹은 멕시코에서 지속가능한 우유 가치사슬을 만들기 위한 Ecosystem Fund Margarita Program을 운영하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글로벌 환경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여 과학자, 연구원, 정책 입안자 등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태계 보호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래니터리 컴퓨터(Planetary Computer)를 개발했습니다. 이렇듯 기업은 특정 프로젝트나 회사 전체 활동, 또는 공급망을 통해 조치를 취하거나 해당 산업 내에서 협력하여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TNFD 권고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고유의 비즈니스 및 가치사슬과 연계하여 자연자본을 회복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본 컨텐츠는 UNGC 아카데미 코스 “생물다양성 기본: 실천을 위한 비즈니스 사례(Biodiversity Fundamentals: The business case for action)”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기업을 위한 TNFD 주요 인사이트 탐색

Tom Butterworth(톰 버터워스)

  | Head of Ecology at WSP UK

Jenny Merriman(제니 메리먼)

  | Head of Nature Advisory /

    Technical Director at WSP UK

Kyle Knopff(카일 크노프)

  | Wildlife Biologist /

    Impact Assessment Specialist at WSP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를 기반으로 자연 부문의 정보 공시를 촉진하기 위해 WWF,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도하여 202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TNFD는 기업 및 금융기관의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공시하기 위한 최초의 국제 프레임워크를 지난 9월 발표하였습니다. 본 전문가 인사이트 코너에서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및 전문 서비스 기업 WSP의 전문가들로부터 TNFD 권고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봅니다.


◼️TNFD가 출범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제니 메리먼(이하 제니): 스톡홀름 환경 연구소(SEI)는 올해 9개 지구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 중 6개가 이미 한계를 상당히 넘어섰다고 보고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통합적인 문제해결에 생물다양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리빙 플래닛 인덱스(LPI)는 지구 전역에서 역사상 가장 급격한 속도로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손실이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생물다양성은 기후와 동등한 수준에서 통합적인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합니다. 작년 12월 몬트리올에서 도출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는 기후변화협약에 상응하는 결과로,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고 자연을 복원하기 위한 새로운 10년 프레임워크와 23개의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중 목표 15는 "기업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의존성, 영향 및 위험을 평가 및 공개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인다"는 내용을 명시합니다. TNFD는 기업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내부적인 운영뿐만 아니라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생물다양성에 대한 의존성, 영향 및 리스크를 평가하고 공개하도록 요구하며 이를 지원합니다.


◼️TNFD란 무엇이며 TCFD와 어떻게 다른가요?

제니: TNFD는 리스크 관리 및 공시 프레임워크로, 기업이 최적의 툴과 자료를 활용하여 자연 관련 리스크를 심층적으로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자연 친화적인 금융 활동을 지원하고자 개발되었습니다. 14개 핵심 공시 사항 중 11개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와 동일합니다. 3개의 추가 공시 사항은 기업이 원주민, 지역 사회 및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위치와 범위 차원에서 영향을 측정하며, 가치사슬 내 자연과의 연계성을 이해하기 위해 추가되었습니다.

첫째, 지역 원주민들과 교류하고 이들의 권리 및 자연과의 관계성을 고려함으로써 TNFD는 비즈니스 운영이 더 넓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중대성(materiality) 관점을 도입합니다. 둘째, 지역별로 탄소 단위를 동일한 기준으로 사용하는 기후와 달리, 기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자연과의 접점은 지역마다 다르기에 가능한 경우 가치사슬까지 확장하여 비즈니스의 활동 위치를 공시할 것을 권고하는 사항이 추가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가치사슬 전반에서 자연과의 연계성을 이해하기 위해 재화와 서비스를 주고받는 공급망 업체를 잘 살펴야 합니다.


◼️TNFD의 LEAP 접근법이란 무엇인가요?

제니: LEAP(Locate, Evaluate, Assess, Prepare) 접근법은 필수 공시 사항은 아니지만, 요구되는 다른 공시 사항에 대한 답변을 도출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는 추가 툴입니다.

첫째, 자연과의 접점을 찾습니다(Locate). 기업의 자산 및 공급망이 지리적으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살펴봅니다. 둘째, 각 지리적 위치와 관련된 영향과 종속성을 측정하고(Evaluate), 이에 따라 집중할 위치의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셋째, 해당 위치에 자연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평가(Assess)하고 가장 취약한 곳에 목표를 설정합니다. 넷째, 자연 관련 리스크 및 기회에 대응하고 중요한 자연 관련 이슈에 대해 보고할 준비(Prepare)를 합니다.


◼️TNFD는 기후 및 환경 관련 대응의 큰 맥락에서 어디에 위치하나요?

카일 크노프(이하 카일): TNFD는 ESG 업무에 약간의 추가 작업을 요하지만, TCFD, GRI, IFRS와 같은 기존의 공시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추가 업무량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의 CSRD(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는 현재 EU 회원국에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이 지침은 LEAP와 같은 TNFD 프레임워크의 요소를 통합하도록 권장하는 등 TNFD와 적극적으로 연계되어 서로 다른 공시 간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합니다. 또한 과학기반 목표 네트워크(SBTN)는 생물다양성 목표 설정에 대한 지침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침에 기반해 수립한 목표는 TNFD 권고에 따른 공시에 통합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TNFD와 GRI의 접근 방식은 현재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고 CDP 또한 TNFD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TNFD와 TCFD 등 다양한 공시가 통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의 한 기업이 TCFD와 TNFD를 통합한 보고서를 이미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유럽과 같은 법적 요건에 직면하지 않은 기업에게 TNFD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가만히 앉아서 지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기업이 TNFD를 조기에 채택해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먼저 내부적으로 자연에 대한 의존성 및 영향, 관리법을 이해하는 것은 지구와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에 필수적인 부분이며, 적극적인 ESG 경영은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몬트리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국가들이 다국적 대기업 대상으로 공시 압력을 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가치사슬에 대한 자연 관련 평가가 TNFD를 비롯한 여러 프레임워크를 통해 요구되는 만큼 다른 TNFD 참여 기업, 투자자 및 소비자로부터 TNFD 채택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기업을 위한 행동 가이드가 있을까요?

제니: 다양한 조직과 TNFD를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핵심 단계를 제안합니다.

첫째, TNFD 프레임워크를 조직 차원에서 숙지합니다. TNFD 권장 사항시작 가이드를 읽고, TNFD 포럼에 가입하여 다른 조직 및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먼저 시행해 본 기업의 조언을 얻습니다.

둘째, 갭 분석을 수행하여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파악하고 준비 상태를 평가합니다. 조직의 영향과 의존성이 가장 큰 분야와 프로세스를 파악합니다.

셋째, 과정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자연기반 보고를 우선시할 수 있도록 이사회 및 경영진의 참여를 유도합니다. TCFD와 마찬가지로, 경영진이 결정하는 전사적 위험 관리 전략에 자연 관련 정보를 통합해야 합니다.

넷째, 기존 데이터와 새로운 데이터 및 분석 툴을 모두 활용하여 자연과 관련된 영향, 의존성, 리스크 및 기회를 평가합니다. 다른 보고 사항에 대해 기존 데이터를 사용하여 TNFD 평가에 포함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더 구체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봅니다.

다섯째, 각 비즈니스 특성, 영향력과 의존도, 및 측정 가능성을 고려하여 목표를 설정합니다. 목표 설정을 미루지 않고 필요에 따라 목표를 조정할 수 있는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한 번에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지체하지 말고, 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하여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목표 설정을 하고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조언이 있다면?

카일: TNFD에 처음 참여할 경우 통합 생물다양성 평가 도구(IBAT)나 높은 수준의 생물다양성 데이터를 사용하여 운영 전반에 걸쳐 LEAP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하나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 데이터를 사용하여 비즈니스의 영향과 의존성에 대한 이해를 쌓아 공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방법이 정답은 아닙니다. 각 비즈니스의 특성, 상황, 조직 구조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가장 큰 영향은 공급망 또는 가치사슬 내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부분에서 행동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결국 핵심 공급망 경로까지 빠르게 확장해야 합니다. 복잡한 공급망을 관리하는 데에 있어, 초기 우선순위를 잘 정하기 위해 자연과 관련된 가장 큰 영향이나 의존성을 가진 공급업체가 어디인지 파악하고 해당 업체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공급업체가 자연 관련 영향 및 의존에 대한 명확하고 간결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여 해당 비즈니스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 정보를 받아 TNFD의 일부로 보고할 수 있습니다.


※본 컨텐츠는 WSP의 톰 버터워스(Tom Butterworth)가 진행한 대담을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번역 및 편집한 것입니다. (출처: “Navigating TNFD Key Insights for Businesses”, WSP, Youtube, 2023.)

💬 유럽연합(EU)은 역내외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원료나 부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인권·환경을 침해한 사례가 없는지 점검을 의무화하는 공급망 실사법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곳 중 6곳은 공급망 실사를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급망 실사 의무화를 준비하지 않거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실사에 대한 정보 및 내부인식 미흡’(36.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실사 의무화 시행 시 가장 중요한 공급망 리스크로는 ‘협력사 근로자의 노동·인권’(30.0%)을 지목했습니다. ESG 경영이 피할 수 없는 세계적 추세인 만큼, 대응에 미흡한 중소·중견기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노동시장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 연구 업적을 쌓은 클로디아 골딘(Claudia Goldin)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수상했습니다. 골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전문·고소득 직종에서도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낮으며, 이는 첫 아이 출산 때 발생한다는 점이 입증되었습니다. 골딘 교수는 여성들이 자녀를 돌보기 위해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job)’가 아닌 ‘유연한 일자리’를 선택하게 되면서 남성과의 임금 격차가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남녀 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연한 일자리’의 생산성을 높여 임금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낮은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교육 등 노력을 통해 사회·문화적 인식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 10 5 금융감독원은 ESG펀드 공시기준 도입안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자산운용사는 ESG펀드에 대한 증권신고서에 해당 펀드가 달성하고자 하는 ESG투자목표를 명확하게 기재하고, 투자대상의 선정기준과 절차, ESG평가방법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또한 펀드의 투자전략과 ESG와의 상관성을 분명하게 공시해야 하며, ESG펀드 운용전문성과 관련된 인적물적자원 정보를 공개하되 ESG와의 연관성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더불어 운영실적과 관련 ESG 투자전략의 이행현황을 기재하고, 비교∙참고지수 활용 시 해당 지수와 운용성과를 비교해 설명해야 합니다. 안건은 2개월의 유예를 거쳐 12 시행될 계획입니다.

💬 10월 13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7개의 수소허브 선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0년 뒤 청정수소 1kg의 생산비용을 1달러로 낮춘다는 ‘수소샷’ 구상의 일환으로, 7개 프로젝트에 총 70억 달러(약 9조 4000억원)의 연방정부 예산을 투입하고 최종적으로 수소허브에서 300만t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7개 수소허브 프로젝트 중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그린수소에 집중하는 건 2곳뿐으로, 나머지는 천연가스와 탄소포집기술을 이용한 블루수소, 또는 원자력 발전을 통한 핑크수소를 생산하기에 환경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국 ‘어디까지를 깨끗한 수소로 보고 정부가 지원해야 하느냐’가 화두인 것입니다. 기업은 ‘너무 엄격한 기준을 부과하면 태동 단계인 수소산업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환경단체들은 규정을 느슨하게 하면 되레 반환경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024년부터 ‘청정수소 인증제’를 시행 예정임에 따라, 관련 논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 10월 6일 국회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재생에너지전기저장판매사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로 인해 태양광, 풍력에서 생산한 전력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한 후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기차충전기를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재생에너지전기저장판매사업자는 ▲태양광, 풍력, ESS를 구비한 후 생산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차충전사업자에게 전력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본 법안은 전기차 충전소 지붕에 태양광모듈을 설치하고 생산한 전기를 전기차에 충전하는 방식인 재생에너지수퍼스테이션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알리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을 계통에 설치하지 않고 자체소비하는 이들이 ESS를 구비해 재생에너지전기저장판매사업자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한전의 송배전망을 이용해 전기차충전기사업자들이 원거리에 있는 재생에너지전기저장판매사업자에게서 전력을 구입해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2023 Korea Leaders Summit 개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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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orea Leaders Sum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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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행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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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C, 거버넌스 강화 및

부패 방지를 위한 민관 협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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