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11일 31호 
님,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앞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를 가보셨나요? 임시로 세운 천막 아래엔 76개의 영정사진이 놓여있습니다. 참사 한 달이 훌쩍 지나서야 마련된 이곳을 찾아 처음으로 76명의 얼굴을 마주했을 때, 사진 속 한 사람, 한 사람이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 옆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들이라는 생각에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도의 슬픔을 느꼈습니다.
이번주 <한겨레21>의 표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62명의 얼굴 사진입니다. 유가족들의 개별 동의를 거쳐 사진을 모았지만, 이분들의 얼굴을 표지에 싣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희생자들의 얼굴과 사진을 공개합니다.

표지에 실린 이들의 이름은 김단이, 김도은, 김동규, 김산하, 김세리, 김송, 김수진, 김연희, 김용건, 김원준, 김유나, 김의현, 김재강, 김정훈, 김지현, 김지현, 김현수, 노류영, 문호균, 박가영, 박소영, 박시연, 박지혜, 박현진, 서형주, 송은지, 송채림, 신한철, 양희준, 오근영, 오지민, 오지연, 이경훈, 이동민, 이민아, 이상은, 이수연, 이승연, 이은재, 이재현, 이정환, 이주영, 이지한, 이지현, 이한솔, 이해린, 이현서, 임종원, 장한나, 정아량, 정주희, 조경철, 조예진, 조한나, 최다빈, 최민석, 최보람, 최유진, 최정민, 최혜리, 추인영, 함영매입니다.
꼬리를 자른 뒤에 남은 것
45일간의 1차 여정을 마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열흘 동안 추가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국정조사에서 지금까지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무엇일까요.👉이상민 장관 “내가 컨트롤타워”, 진짜 컨트롤타워는?

이태원 참사 관련 핵심 의혹 중 하나는 왜 유가족들이 희생자를 찾아 전국의 병원을 헤매야 했느냐는 것입니다. 희생자들이 여러 병원으로 흩어진 배경을 살펴봤습니다. 👉임시영안소 이송 완료 28분 만에 해산…유가족은 온종일 헤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그저 평범한 엄마이자 아빠이자 가족이었습니다. 나서고 싶지 않았던 이들이 카메라 앞에 계속 나서야만 했던 이유를 들어봤습니다.👉이태원 참사 유족 대표 살고 싶은데, 손 내미는 사람이 없다
2022년 1월7일.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가 올라왔습니다. 꼭 1년이 지난 지금, 국회와 지자체, 교육과정 등을 살펴봤더니 비슷한 흐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가부 폐지’ 공언 1년, 여성은 사라지고 인구·가족만 남았다

높이 10m가 넘는 플라타너스 고목 1천여 그루가 웅장하고 긴 터널을 이루고, 영화 <만추>(1981년)나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의 한 장면을 촬영할 만큼 한국을 대표했던 청주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왜 망가졌을까요? 👉플라타너스는 이웃을 지키고 싶었을 뿐 
서울에서 부산까지 10배가 넘는 거리를 나고 죽기를 거듭하며 이동합니다. 무려 네 세대에 걸쳐 미대륙 4500km를 종단하는 제왕나비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미 대륙 종단한 나비들의 겨울잠
미안해, 기억할게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던 현진의 브런치에는 계속 쓸 사람'이라는 소개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꾸준히 쓰겠다는 그의 다짐은 125편째 글에서 멈췄습니다. 👉마지막 일기엔 “요즘처럼만 지낸다면 행복하다” 서울로 직장을 옮긴 산하에게 엄마는 습관처럼 “코로나 조심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럴때면 산하는 낭랑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울 너무 재밌어. 허망하게 안 죽어.” 👉10년 뒤에는 창업해서 무척 바쁠 것이라 했는데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한겨레21> 뉴스룸에는 전화가 한 통 걸려 옵니다. 한 층 아래 있는 디자인팀에서 표지 이미지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알려오는 전화입니다. 편집장부터 막내 기자까지 모두가 모니터 앞에 모여 어떤 표지가 좋을지를 두고 이야기합니다. 외부 의견도 받습니다. 독자편집위원들의 의견입니다. 후보군에 오른 표지를 단체 메신저 방에 올리고 투표를 받습니다. 이번호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얼굴 사진은, 독자편집위원들 대다수가 선택한 표지 후보였습니다. 한 편집위원분은 이런 의견을 남겼습니다. 아주 예전 열사들의 이름을 목놓아 외친 것만으로도 추도사가 되었던 것처럼 영정 사진으로 조용히 외치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오신 님, 맨앞의 제1446호 표지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의견을 남겨주세요. 아래 ‘텔미 썸싱’을 눌러 작성해주시면 책을 선물로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이 뉴스레터는 한겨레21 정기구독자와 후원자의 도움으로 제작했습니다.
이번호는 류모도(류석우)가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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