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폭락, 제2의 SVB 될까?
 2023년 3월 14일 (화)
NASDAQ 11,188.84 (▲0.45%)
S&P 500 3,855.76 (▼0.15%)
Dow 31,819.14 (▼0.2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921.71 (▼0.08%)

어제는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다들 황급히 코트나 패딩을 꺼내셨을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는 오늘 아침까지 이어질 예정인데요. 낮부터는 또 기온이 올라 포근한 봄 날씨로 바뀐다고 합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벌써 매화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하니, 추위가 풀리면 근처에 산책을 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처럼 월스트리트도 매일같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SVB 사태가 크게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드렸는데요. 이후 시그니처 은행에 이어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도 적신호를 보내며 금융시장을 불안에 몰아넣으며 하루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죠. 금리에 대한 예상도 시시각각 바뀌고 있고요. 내일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전해드릴 예정인데, 과연 월스트리트가 또다시 격변할지 지켜봐야겠네요.

🇺🇸 오늘의 미국장
아마존과의 독점 계약 끊고 싶은 리비안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폭락, 제2의 SVB 될까?

메타 직원 "SNS 중독, 위험합니다" (네이버프리미엄)


🛒 마켓 프리뷰

항공사 섹터 : “유나이티드 주가 57% 오른다”


💬 월가의 말
증시 미끄럼틀 탈까? : 리즈 영 (소파이 투자 전략 부문장)

🎞 오늘의 머슬TUBE
•우리가 챗GPT 때문에 놀랄 때 보잉의 AI는 미국의 전투력을 바꾸고 있다
⚡️ 노우진 에디터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부터 시작된 폭풍이 다른 은행을 덮쳤습니다. 이는 SVB 사태가 다른 은행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키웠는데요. 이를 의식한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불이 번지는 걸 막자, 은행들은 일단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사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빅스텝이 반쯤 확정적으로 여겨졌던 게 바로 지난주 일인데, SVB 사태 이후 일각에서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이어 금리 동결에 관한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펴는 모험을 하기는 어렵다는 논리인데요. 과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까지 시장이 안정화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우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례대로 살펴볼게요. SVB 사태 여진이 이어지고 있던 10일(현지시간) 뉴욕 시그니처 은행에서 무려 100억 달러 규모의 뱅크런이 벌어졌습니다. 뱅크런은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조성됐을 때, 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 사태를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갑작스러운 뱅크런이 일어나자 뉴욕 주 정부는 그날 밤, 이대로라면 월요일에 문을 열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 은행의 자산은 1103억 6000만 달러, 예금은 885억 9000만 달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100억 달러 규모의 뱅크런은 그야말로 직격탄이었기 때문이죠.


위기에 빠진 은행은 시그니처 은행만이 아니었습니다. 12일(현지시간)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는 연방준비제도(Fed)와 JP모간 체이스로부터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어요. 이는 달리 말하면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없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소형 은행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 정부는 시그니처 은행의 영업정지와 함께 예금지원 방안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모든 예금주는 금융기관이 문을 여는 13일(현지시간)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으며 SVB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험기금을 동원했는데요. FDIC는 예금기관들로부터 보험료를 받고 이 기금을 조성해왔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세금을 끌어다 쓸 필요가 없어져요.


또한 미국 정부는 이와 같은 사태가 다른 은행에도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을 조성할 예정이에요.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서인데요. 연준은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특히 담보 가치를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하겠다고 밝혔죠. 현재 SVB를 포함한 일부 은행이 보유한 국채 상당량이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인해 액면가보다 낮은 금액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역 은행들의 위기는 계속될 수 있는데요. 우선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FDIC의 예금보험기금을 끌어오며 예외 조항을 활용했기 때문에, 이제 예금보험한도를 넘는 금액도 전액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즉 평소에는 예금보험한도 때문에 예금을 분산 배치했던 예금자들이 소형 은행 대신 주거래은행에 모든 자산을 예치할 수 있게 된 거죠. 즉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금리를 줘야 하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역 은행들이 향후 몇 년간 비용 상승과 수익 악화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월스트리트의 관심은 기준금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SVB 사태가 다른 은행으로 번지며 불안감이 고조됐기 때문에 연준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게 됐는데요. 우선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확률은 낮아졌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나오는 의견들만 봐도 0.25%포인트 인상이나 동결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조금 더 자세히 봅시다. 골드만삭스는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 가해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볼 때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같은 의견을 내놨고요. 블룸버그는 “진정한 의미의 피벗(정책 전환)은 금융안정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나온다”며 “무언가 무너졌기 때문에 연준이 경로를 바꾸는 게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고 전했어요.


특히 정부가 나서서 예금 전액보장을 하고 연준이 BTFP를 하는 와중에 금리를 올리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의견이 눈에 띕니다. BTFP가 사실상 양적완화나 다름없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동반된다면 둘 다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또한 연준 입장에서는 금융시장 상황이 안정되는지 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요.


물론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은행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JP모간 체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SVB 사태는 리먼 브라더스 때와는 다르며,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블랙록은 “지금은 모든 통화정책을 경제지원에 썼던 2008년과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현 상황에서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지만, 0.2%포인트는 여전히 적절하다”고 강조했어요.


이번 사태가 연준의 행보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FOMC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 사이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면 연준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없잖아 있어요. 또한 연준이 주시하고 있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요. 당분간 다양한 요소들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내일도 CPI 등 중요한 소식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해드릴게요.

💰 아마존과의 독점 계약 끊고 싶은 리비안
🤖 심두보 에디터

"흠.. 이 계약 그만하고 싶은데.." 📑


리비안은 2019년 아마존과 독점적인 전기 밴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요. 당시 계약 규모는 최대 10만 대에 달합니다. 이 소식 덕분에 리비안의 주가는 크게 뛰었었고요. 그러나 리비안은 이제 이 관계를 끝내고 싶어 합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리비안과 아마존은 전기 밴 거래 계약에 포함된 독점에 대한 내용을 폐기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아마존은 리비안에게 올해 약 1만 대의 전기 밴을 구매하고 싶다고 통보했는데요. 이 규모는 계약에 따라 아마존이 주문할 수 있는 하한선에 해당합니다.



또 다른 고객을 찾아야 하는 리비안 🛻


기대했던 것보다 아마존의 구매 규모가 작게 나타나고 있어요. 때문에 리비안은 또 다른 전기 밴 고객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계약 내용을 먼저 수정해야 하고요. 리비안의 주주이기도 한 아마존은 더 이상 든든한 후원자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아마존은 인력을 줄이고 본사 건설을 중단하는 등 고강도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 밴 구매 전략에도 큰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2019년과 지금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거예요.


리비안은 도전적인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지난 2월 리비안은 2023년 생산 목표로 5만 대를 제시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였습니다. 리비안 역시 거시경제의 역풍을 이겨내기 위해 직원을 내보내고 새로운 차량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등의 고육지책을 단행하고 있어요.



10분의 1토막? 리비안의 주가 📉


리비안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3.04% 하락한 13.73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2021년 상장 이후 130달러 전후까지 형성되었던 주가는 10분의 1 토막이 나버렸죠. 올해 들어서도 이 기업의 주가는 20.82% 하락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일 이 기업의 목표주가를 50달러에서 40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GOOGLE FINANCE

💰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폭락, 제2의 SVB 될까? (FRC)

정혜민 에디터

하루 만에 61% 하락! 🤯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이 은행의 주가는 무려 61.83% 하락한 31.21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바로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때문입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사업상 SVB와 유사한 부분이 많은데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SVB처럼 스타트업과 밴처캐피털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불안한 시장 분위기? 👀


SVB의 파산 여파가 금융권 전반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에 SVB와 기업 규모가 비슷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도 급락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SVB 비해 사업적으로 훨씬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자면 먼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SVB보다 고객층이 다각화되어 있습니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고객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업종별로 살펴보면 예금의 9% 이상을 차지하는 특정 업종 고객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특히 기술 업종은 전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예금 고객에 4%에 불과합니다. 아틀란틱 유니온 은행의 존 헤거티 애널리스트는 “이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위험이 낮고 유형별로 다양하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SVB보다 유동성이 풍부합니다. 일단 이 은행의 무보험 예금 비율은 SVB보다 낮습니다. SVB는 총 예금의 90%가 무보험 예금이고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무보험 예금 비율은 68%입니다. 은행이 파산할 시 무보험 예금 가입자들은 보호를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인출액을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단,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보유한 자산 유형이 증권이 아닌 대출이라는 점은 우려됩니다. 이 은행은 1660억 달러 이상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특히 부동산 대출 규모가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SVB 파산 직후 폐쇄한 시그니처 은행도 부동산 대출 비율이 높은 은행이었습니다.

GOOGLE FINANCE
항공사 섹터 : “유나이티드 주가 57% 오른다”

정혜민 에디터

💡오늘 주목할 섹터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폐쇄하면서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SVB 붕괴가 금융권 전반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항공주도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델타 항공의 주가는 3.22% 떨어졌습니다. 이외에도 사우스웨스트 항공(-0.94%), 유나이티드 항공(-2.21%), 아메리칸 항공(-2.64%) 등의 주가도 하락했어요. 다만 이 기업들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대비하는 항공사✈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여행 수요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회복해왔던 여행 수요는 항공사를 비롯한 여러 관련 기업들의 수익을 높여줬습니다. 국제 항공 운송 협회(IATA)가 2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체 항공 교통량은 전년 대비 64.4% 증가했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항공 교통량의 68.5% 수준이죠. 올해 역시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 교통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더욱 근접해질 전망입니다. 3월 8일(현지시간) IA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항공 교통량은 전년 대비 67% 증가했습니다. 2019년 항공 교통량의 84.2% 수준에 달했고요.


이에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IATA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적자를 냈던 항공사들이 2023년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수익성 회복이 예견되면서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종사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8일(현지시간) 아메리칸 항공은 델타 항공과 같은 수준으로 조종사들의 급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델타 항공은 1만 5000명가량의 조종사 임금을 4년간 34% 인상하겠다 밝힌 바 있죠. 아메리칸 항공은 4년간 총 40% 임금 인상을 약속했습니다. 올해는 약 21% 임금을 올릴 예정이고요. 이 밖에도 피드몬트 항공, 캐세이퍼시픽 항공, 콴타스 항공 등 여러 국가의 항공사들도 조종사들의 임금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항공기를 생산하는 기업들도 바빠졌는데요. 증가하는 여행 수요만큼 목표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에어버스는 2023년 상업용 항공기 인도 목표를 720대로 늘렸고요. 보잉은 737 맥스의 생산량 확대를 위해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어요. 항공기의 엔진을 만드는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도 생산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50% 높게 잡았습니다. 이 기업의 지난해 엔진 생산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바 있습니다.

💬 증시 미끄럼틀 탈까? 💬

리즈 영 / 소파이 투자 전략 부문장

In closing, although none of these data points in isolation directly signal impending doom, they do add to the list of things that keep me up at night. Despite my cautious tone, I won’t entirely count out a positive surprise and some sort of “drawdown averted” scenario. I just continue to see more evidence against it.


번역하면?
결론을 말하자면, 위에서 이야기한 데이터들을 따로 봤을 때 이들 그 자체로는 ‘심판의 날'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시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제가 밤잠에 들지 못하게 할 우려 요인들이기는 하죠. 경고 신호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저는 증시가 상승하는 놀라운 결과나 하락을 면하는 시나리오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이런 시나리오들이 발생할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근거들이 계속 관찰된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예요.
김나연 에디터

Editor's Comments🖋


경기 침체(리세션)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는 약세장의 ‘곰의 힘(하락세)'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주요 요인입니다. 리세션이 현실화했다는 사실이 경제 지표에서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것만으로도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게 되는데요. 기업의 주가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호재나 악재에 따라 빠르게 요동치는 것이죠.


지난 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빅스텝을 밟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이후 리세션 발생을 경고하는 신호음들이 시장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신호음들에는 어떤 지표들이 포함돼 있을까요? 이에 대해 핀테크 업체 소파이의 리즈 영 투자 전략 부문장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경고 신호들이 무엇인지 짚어줬습니다. 함께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할게요.


영은 파월 의장의 충격 발언 이후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를 세 가지 꼽았습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 장단기 금리 역전 곡선, 건설업 채용건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연방기금금리(FFR) 지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FFR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연방기금 선물 수익률은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선물 예상 수익률이 하락한 건데요. 이런 탓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죠. 실제 로이터 통신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예상한 기준금리 50bp 인상 확률은 48%로 상승했습니다. 파월 의장 청문회 이전 이 수치는 3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크게 뛴 거죠. 영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50bp 인상이 이뤄질 확률은 30.2%에서 69.8%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는 가파른 금리 인상, 그리고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경기침체가 벌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의미합니다.


FFR 예상치가 변화는 장단기 금리차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곡선이 크게 움직인 건데요. 실제 8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에서 2년물 국채 수익률을 뺀 수치는 -1.07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가 이정도로 하락한 것은 198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죠. 통상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로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지속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금리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건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은 이 수치가 100bp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빨간 불'이 켜질 정도로 중요한 경고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설업 채용건수를 보겠습니다. 2월 구인이직보고서에서 전월 대비 건설업 채용건수는 무려 49% 하락했습니다. 건설업 경기가 둔화하면서 이 업계 채용건수는 지난 수개월 동안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럼에도 이번에 나타난 하락폭은 이전보다 매우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런 건설업 채용건수는 왜 경기침체의 신호음으로 더욱 주목받는 걸까요. 영은 건설업 채용건수는 노동시장 전반의 움직임을 선행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차트를 살펴보면, 건설업 채용건수가 증가하거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 총 채용건수는 그에 뒤따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요. 2월 건설업 채용건수가 큰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은, 향후 총 채용건수도 같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는데요. 이는 지난 연준의 긴축의 영향이 이제야 현실에 반영되어 실업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이 내놓은 데이터를 살펴보면 리세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확실히 더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연준은 1개월 지연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을 근거로 금리를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죠. 연준의 발언 및 행보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여러 경기침체 신호음(지표)을 고루 살피면서 투자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가 챗GPT 때문에 놀랄 때 보잉의 AI는 미국의 전투력을 바꾸고 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구독하려면?
머니네버슬립의 모든 소식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구독자에게만 공개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콘텐츠에선 애프터마켓(장 마감 후) 뉴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층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휴 및 협업 문의
뉴스레터와 유튜브 머니네버슬립과의 광고 또는 제휴를 원하신다면
아래의 양식을 통해 문의해 주세요

😀 광고, 협업 등 다양한 제휴 문의를 환영합니다 😀
오늘 <머니네버슬립>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 글/기획 : 심두보•노우진•우세현•정혜민•김나연
머니네버슬립

snowballlabs.offic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