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와함께,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23년 2월, 나란히 섬 56
<출처, 서울특별시청>

   요즘, 동대문역 3번 출구를 기점으로 한 네팔 거리와 1번 출구 근처 베트남 식당과 상가 주위에 이주민 왕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대신 예약 표지를 단 택시들이 길게 창신동 언덕배기를 오릅니다. 줄짓는 택시 행렬에 저희도 참여합니다. 한국어 수업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이주민을 태워 집까지 데려다줄 택시가 센터에 도착합니다. 돌아가기 가까운 거리라 걸어가겠다고 마다했지만, 이곳은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단속을 위한 점검과 순찰이 많아 안전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끝난 정부합동단속을 통해 약 4천여 명의 미등록 이주민이 강제퇴거 당했습니다. 지난 3년여의 팬데믹을 벗어나며 모두가 기뻐할 때, 우리가 웃을 수 없던 이유입니다. 친구의 쫓겨남을 기억하며 남은 이들이나마 모여보자 약속했지만, 올 해, 2월 또다시 단속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가까이 거주하는 많은 미등록 이주민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재난, 그 뒤안길에서 신음 소리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며 이들을 위한 구호품이나 생필품 등의 지원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그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들 옆자리를 지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한 도중 몇몇에게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 이러한 요청이 들어오리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준비했던 수업이라 감동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교실을 채울 이들의 상황과 의지가 뻔할 수 있는 사업을 다른 형태로 바꾸어놓았습니다. 당장 내일 이 땅에서 쫓겨난다 해도, 오늘 난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존재 의지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던 사람 못지않습니다. 그 마음이 저희에게 전해져 희망이 되었습니다.


   오는 봄에는 재난과 단속이 가실 테니, 그 생각을 실현해 보자며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어 수업을 넘어 학습자들과 친구가 되어주신 이주희, 이효진 선생님과 더불어 수업을 지원해 주실 유학생 황티웬 선생님과 그날을 기다렸습니다. 2월 12일, 오리엔테이션을 앞두고 마음을 내려앉게 만드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단속이 재개된다는 뉴스에 만남을 온라인으로 대체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정보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는지 한 이주민이 당일 센터를 찾았습니다. 덕분에 뜻하지 않게 오프라인 모임을 더했습니다. 다시 단속이 시작된 지도 모르고 센터를 찾은 이주민을 위해 택시를 잡았습니다.

<한국어 교실, 2월 19일>

단속 소식이나 이에 따른 해프닝도 수업 열기를 막을 수 없습니다. 지난주까지 3번의 한국어 수업에 전원 참석하였습니다. 수업을 통해 예상보다 뛰어난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에 놀라게 됩니다. 수업을 마칠 때 즈음, 한국어로 그들이 어떠한 말을 들려줄지 기대가 됩니다. 어떠한 말에도 그들의 꺾이지 않은 마음이 담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27차 정기이사회

   지난 26일, 우리회 건물 1층과 온라인 줌을 통해 2022년 사업 보고 및 결산과 2022년 사업 계획안 및 예산을 심의하고 승인받았습니다. 또한 그동안 본 회 이사로 수고해 주신 김지원 이사님의 사임과 새롭게 이사가 되실 한세욱 이사님의 취임을 승낙 받았습니다.


   그동안 우리회 이사로 수고해 주신 김지원 이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온오프 이사회>

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 총회

   19일, 민중교회 전통을 잇고 있는 생명선교연대의 38차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앞으로, 이곳을 통해 펼쳐지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와 함께 서는 여러 운동에 함께 하겠습니다. 

<38차 생선연 총회, 하늘품교회>
1월 후원 명단
단체후원금
공덕교회, 삭개오작은교회, 서울제일교회 루터회, 아산에이전시, 우리정공, 청암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향린교회, 트립티

개인후원금

- CMS

Gudgeon Dan George, 강정범, 고유화, 구정희, 길재형, 김경곤, 김광래, 김귀주, 김명종, 김미란, 김병호, 김연숙, 김영옥, 김영호, 김유석, 김은숙, 김은희, 김익곤, 김준환, 김현택, 김희숙, 남기창, 남혜정, 노미경, 명노현, 박경태, 박상필, 박선희, 박우동, 박정미, 배창욱, 서미란, 서미애, 석철수, 신광일, 신기호, 신정민, 심영택, 안세원, 안은미, 염영숙, 오민석, 오상철, 오선희, 유광주, 윤봉근, 이명주, 이미연, 이상임, 이애란, 이에리야, 이용관, 이은아, 이은진, 이일항, 이정섭, 이정희, 이준호, 이지영, 임창헌, 장근혁, 장영광, 장형진, 장혜진, 전정희, 전창식, 전현진, 전혜향, 정금주, 정동영, 정영진, 정재헌, 조성근, 조성백, 조은아, 차경애, 차현숙, 최광수, 최수연, 최은선, 최헌규, 한상희, 한수연, 한정숙, 현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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