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병은 부차적인 문제가 됐고, 1960년대부터는 항생제의 개발보다 암이나 심장병이 더 시급한 문제가 됐습니다. 그렇게 제약산업이 수익성 높은 질병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박테리아는 무서운 속도로 변이해 항생제 성분을 무력화시킬 효소를 만들어냈죠. 게다가 인류가 페니실린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내성균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1960년 즈음에는 내성률이 80%에 달해 또 다른 항생제를 개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방 내성균이 발견되고 말았어요.😔

아닙니다. 항생제는 인간에게 해가 되는 미생물의 성장을 막고, 파괴도 하는 미생물입니다. 적절하게 사용하기만 한다면 문제 될 것이 거의 없죠. 문제는 항생제를 오남용 하는 경우입니다. 처방에 적힌 대로 항생제를 2알 먹어야 하는데 내성이 생길까 봐 1알을 먹거나, 기간이 남았는데도 복용을 중단하는 게 그 예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항생제 내성이 생겨, 향후 세균성 감염질환에 걸렸을 때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게 됩니다.

항생제를 오남용 하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을까요? 영국 뉴캐슬대학 자연환경과학 등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환경오염 또한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합니다. 항생제 내성은 보통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데, 문제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아 남용의 문제가 없는 북극에서조차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가 발견된 겁니다.

연구팀은 그 원인 중 하나로 불완전한 폐수처리를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강물이 항생제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고 하는데요, 세계 72개국 711개 지점에서 강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65% 지점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해요😱 잘못된 폐수처리로 인해 강물이 오염됐고, 그로 인해 항생제 내성을 가진 균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거죠.

앞으로 인류는 더욱더 많은 질병과 맞닥뜨리게 될 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박테리아는 끊임없이 변이하고 있죠. 이러한 현실 속에서, 슈퍼버그의 확산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과 정확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농작물과 동물에 쓰이는 항생제를 어떻게 규제할지, 병원 내 슈퍼버그 감염을 어떻게 방지할지는 우리 모두의 관심에 달려있습니다. 대중의 관심과 인식만이 제도와 관행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