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인 오늘 딱 듣기 좋은 밴드가 있습니다. 바로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기 위해 불교 용어 '열반'으로 이름 붙인 밴드, 너바나(Nirvana)예요.🤟 괜히 너바나를 꺼내 듣기 좋은 오늘, 너바나가 1992년 영국 레딩 페스티벌(Reading Festival)에서 헤드라이너로 공연했던 전설적인 라이브 영상을 추천합니다.

이 당시 너바나는 [Nevermind](1991)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중이었는데요. 그만큼 커트 코베인을 둘러싼 터무니없는 루머도 기승을 부렸다고 합니다. "최근 그의 아기가 기형으로 태어났다", "곧 이혼할 거다", "사실 지금 약물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등 당일까지 출연 가능 여부를 의심하는 여론도 많았다고. 하지만 커트 코베인은 루머를 비웃기 위해 일부러 환자복 같은 옷차림으로 휠체어를 탄 채 무대에 등장했고, 이후 멀쩡한 모습으로 공연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당시 너바나가 밴드 보스턴(Boston)의 'More Than A Feeling'을 표절해 'Smells Like Teen Spirit'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요. 너바나는 'Smells Like Teen Spirit'을 시작하기에 앞서 'More Than A Feeling'을 대놓고 연주하는 패기까지 보였어요. 

특히 'Lithium'은 페스티벌의 거친 분위기와 관객들의 열정적인 떼창이 잘 느껴지는 영상입니다. 훗날 드러머 데이브 그롤은 너바나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이날의 'Lithium'을 꼽았어요. 무대 한가운데서 춤추는 사람은 안토니 호킨슨으로, 영국으로 온 너바나를 픽업하기 위해 공항에 나왔다가 그날 친구가 돼 무대에 올랐다고 합니다. 셋리스트 25곡 중 12곡, 거의 공연 절반 동안 이렇게 댄서 역할을 했어요. 이날의 공연은 라이브 앨범으로도 발매되고, 너바나 유튜브 채널에 공식 영상으로도 많이 올라와 있답니다. 너바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날 잡고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해요.

Truck Festival 2024

WET LEG

이러한 트럭 페스티벌을 대표하는 헤드라이너가 바로 웻 레그! 웻 레그는 2019년에 결성된 영국의 여성 듀오 밴드입니다. 빈티지한 인디 록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인데요. 무심하면서도 발랄하고, 유쾌하면서도 직설적인 음악이 매력적입니다.🦵💦 글래스톤베리, 코첼라, 섬머소닉 등 대형 글로벌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한편, 2023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어요.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밴드 중 하나랍니다!✨

웻 레그의 노래는 라이브에서 더욱 돋보이는데요. 2022 글래스톤베리 무대가 대표적입니다. 빈티지한 화이트 드레스와 일렉 기타의 조합이 웻 레그의 매력을 그대로 나타내는 듯해요. 관객들의 열광 속 시원하게 뻗어 나오는 기타 리프도 일품. 나도 모르게 리듬 타며 따라 부르게 되는 무대랍니다.

농장의 낭만과 딱 어울리는 헤드라이너로, 트럭 페스티벌에서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되는데요. 음악과 함께 들판을 뛰어노는 모습이 벌써 선연합니다. 신나게 춤추게 될 여름, 웻 레그와 함께 시작해 보아요! ☀️

- 영원한 락스타 지망생 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