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월 한인문화회관 소식지 No.159

01 May 2023 l Issue No. 159

<2023 한국문화주간> 성료

한인문화회관 개관 11주년과 '한국 문화원'의 개원 축하 기념 <한국 문화주간 Korea Kulturwoche>행사가 5월 3~6일 나흘간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개막식이 있던 5월 3일 사전행사로 진행된 사물놀이패 ‘예인’(회장 명경아)의 축하공연은 한층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송효숙 관장의 개회사와 함께 함상욱 주오한국대사님, 마리아 그로스바우어 오스트리아 연방하원의원님의 축사는 동 행사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1부 축하공연으로 바리톤 박주성과 소프라노 문현주, 피아니스트 백은현이 출연하여 한국문화주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2부 행사로 유럽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선생의 손녀 수지 웡의 가족사와 조부의 행적을 담은, 작가 에리카 피셔의 저서 ‘Die Welt Vor Suzie Wong’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Korea Kulturwoche 2023

Zur Feier des 11-jährigen Jubiläums des Korea Kulturhauses, sowie der offiziellen Eröffnung des Korea Kulturzentrums, wurde vom 3. Mai bis zum 6. Mai die Korea Kulturwoche veranstaltet.

Zur Eröffnung am Mittwoch, dem 3. Mai, gab die Samulnori-Gruppe „Ye-in“ eine Vorführung, woraufhin die Begrüßungsrede von Korea Kulturhaus Direktorin Hyosook Song, sowie die Glückwunschreden vom Koreanischen Botschafter Sangwook Ham und der Nationalratsabgeordneten Maria Großbauer folgten.

Daraufhin gliederte sich der erste Tag in zwei Teile: zuerst gab es ein Gesangskonzert mit Pianobegleitung und im zweiten Teil wurde das Buch „Die Welt vor Suzie Wong“ von der Autorin Erica Fischer und Suzie Wong gemeinsam präsentiert. Suzie Wong ist die Enkelin von Yeonghae Seo – koreanischer Unabhängigkeitskämpfer in Europa und Protagonist des Buches.

둘째 날인 5월 4일, 한복 입은 어린이 모델 2명과 남녀 사회자는 한복의 기원과 특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일 현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장매화, 크리스티안 레바르트 연주가의 가야금 산조 이중주와 재오한국전통요리협회 (회장 이희진)의 폐백 의례는 한국 고유의 전통을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후 야외 테라스에서 뒷풀이를 가져 막걸리 무료 시음과 한과 시식을 하는 등 방문객 모두 한데 어우러지는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성경란 도예가의 '김치항아리' 전시회는 이날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여러 작품이 판매되기도 하였습니다.

Der zweite Tag, der 4. Mai, wurde gänzlich den koreanischen Traditionen gewidmet.

Die koreanische Tracht „Hanbok“ wurde präsentiert, wobei ihr Ursprung und ihre Besonderheiten erklärt wurden. Daraufhin folgte ein Gayageum-Duett und die Vorführung der traditionellen Hochzeitszeremonie „Pyebaek“. Zum Abschluss des Tages wurde zu einer Makgeolli Verkostung bei einem gemeinsamen Abendbankett auf der Terrasse geladen. An diesem Tag fanden sich besonders viele Interessenten in der Galerie wieder, in der die Kimchi-Töpfe Ausstellung von Töpfereikünstlerin Gyeong-ran Seong aufzufinden war.

5월 5일(금)엔 ‘K-movie와 치맥의 날’을 열어 영화 ‘미나리’와 ‘기생충’을 무료 상영하였습니다.

주로 독-한 언어교환 학생들과 한국어 수강생 다수가 찾았습니다. 상영 중 한국식 치킨과 떡볶이, 팝콘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격식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즐겼습니다.

Freitag, der 5. Mai, stellte den Tag des koreanischen Films und Chimaeks dar, an dem die preisgekrönten Filme Minari und Parasite zum gemeinsamen Anschauen gratis vorgeführt wurden.

In einer entspannten Atmosphäre konnten die Filme mit koreanischen Hühnchen, Tteokbokki oder Popcorn gemeinsam mit Bier genossen werden.

마지막 날인 5월 6일(토)은 '합창공연 및 K-Pop 퍼포먼스의 날’이었습니다. 이날 임진홍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장님과 루돌프 아이힝어 잘츠부르크 한국 명예영사님께서 폐막식 축사를 하였습니다.

궂은 날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가운데 비엔나 한인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과 비엔나 소년 합창단 출신으로 구성된 앙상블 'Reprise!’ 아카펠라 공연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끝으로 오스트리아 최고의 K-POP 그룹 ‘Unlimited’ 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였고, 이어서 회관 실내외에서 진행된 치맥 파티로 폐막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인문화회관은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문화주간을 열고, 한-오 문화교류와 발전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Der Samstag, welcher den letzten Tag darstellte, stand ganz im Zeichen der Musik. Eröffnet wurde mit den Glückwunschreden von Jinhong Im, dem Direktor des Korea Kulturzentrums, und von Rudolph Eichinger, Ehrenkonsul Koreas, der extra aus Salzburg angereist war.

Die Aufführung des koreanischen Kinderchors und das Acappella-Konzert des Ensembles „Reprise!“ kamen besonders gut beim Publikum an. Auch die energiereiche Performance der K-Pop Tanzgruppe „Unxmited“ hinterließ einen starken Eindruck. Die Korea Kulturwoche fand so ihren Abschluss mit einer abendlichen Chimaek-Party.

이승철 보자기 설치 초대전 [5.3~13]

한인문화회관은 5월 한국문화주간을 대표할 특별 전시회를 기획하였고, 이에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및 강송 미술관 상임연구원인 이승철 교수를 초빙하였습니다.

지난 열흘 간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대형 보자기가 영산홀의 넓은 창문 전면에 설치 되었습니다. 5월의 햇살과 보자기의 색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영산홀에 아름다운 채광이 연출되었습니다.

본관을 방문하신 많은 분들은 '이승철 보자기 설치전'을 통해 소박한 아름다움 속에 아늑함이 있는 '한국의 미'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전했습니다.

Bojagi Ausstellung von Seungcheol Lee – 3. bis 13. Mai

Im Rahmen der Korea Kulturwoche wurde Professor Lee eingeladen und eine Sonderausstellung seiner Hanji- und Textilkunst installiert, wobei koreanische Tücher „Bojagi“ vor den Fenstern an der Innenseite der Youngsan-Halle aufgehangen wurden.

Die bunten Tücher sorgten gemeinsam mit dem Licht der Mai-Sonne für ein wunderschönes Farbenspiel im Saal.

2023년 후원 및 발전기금 모금

* 후원/발전기금

ㅇ 박종범 회장 및 송효숙 관장:

EUR 1,000 + 도서 "Die Welt vor Suzie Wong" 200권 기증

ㅇ 전미자 이사장 : 개회식 저녁식사 (초밥,김밥 등)

ㅇ 김종민 회장 : EUR 500

ㅇ 임창로 회장 : EUR 500

ㅇ 한인연합회 : EUR 500

ㅇ 정종완 회장 : EUR 400

ㅇ Rudolf Aichinger 명예영사 : EUR 300

ㅇ 오덕희 이사 : EUR 200

ㅇ 조윤영 이사 : EUR 200

항상 한인문화회관을 아껴주시는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납부하신 소정의 회비와 기부금 및 대관료는 문화회관의 운영과 개선 사업을 위하여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기와 같이 계좌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계좌명: Koreakulturhaus Verein
* IBAN: AT73 1400 0015 1090 1696

* BIC : BAWAATWW

Ersuchen an die Vorstände und alle am Bestehen des KKH Interessierte um Beiträge und Spenden für das Jahr 2023

Die Mitgliedsbeiträge, Spenden und Mieteinnahmen kommen dem Betrieb und der Verbesserung des Kulturhauses zugute. Wir bitten Sie um eine Überweisung der Mitgliedsbeiträge bzw. Spenden auf das obenstehende Vereinskonto des KKH.

[백윤학과 오페라 산책] 단체 관람 안내

4월 성황리에 마무리된 [백윤학의 오페라 산책] 강좌 관련, 6월 연계 프로그램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강좌에서 익힌 오페라 감상법과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6월 27일(화) Staatsoper 오페라 작품을 수강생 여러분과 다함께 관람하고자 합니다.

선정 작품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입니다.

공연 일주일 전 6월 19일(월) 10:30 작품의 이해와 감상을 위해 백윤학 지휘자께서 강의해 주실 예정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사전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티켓은 개별구매 필요)

교양강좌 [와인과 인문학이 만났을 때] 성료

강사님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지난 5월 9일 1,2강을 한 번에 진행하였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양해 말씀 드립니다.

이날 강좌는 권기훈님의 와인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열의에 띈 강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와인을 통해 우리의 삶과 세상을 보는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당일 수강생들은 점심식사로 손수 곁들이 음식을 준비하였고, 서로 와인을 나누며 친목을 다지기도 하였습니다.

[KKH 단체활동소개]

5. 한국전통요리연구협회 Traditionelle Koreanische Küche

* 편집자 주 : 2012년 회관 건립이래 지난 10년 간 한인문화회관을 물심양면 도와주시고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모임의 장소로 만들어 주신 우리 회원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앞으로 한인 단체별 활동모습과 지금껏 진행된 각종 행사들을 간략히 기술하며 저희들의 일상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한국전통요리의 맛과 진가를 오스트리아 현지에 알리기 위해 2014년 1월 한국전통요리연구협회Traditionelle Koreanische Küche (현 이희진 회장)가 설립되었습니다.

회원 12명은 한인행사에서 여러 한식을 준비하는 데 봉사·협력하고 있으며, 현지인과 동포 2세 대상으로 요리강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다. 또 한식의 세계화를 주제로 ‘국제 한국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하였고 2015년 국내 유명 요리연구가를 초빙하여 궁중요리 상차림, 전통 약선음식 강좌를 열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도 각종 문화축제와 연계하여 매년 음식 바자회, 김치 담그기, 한국 거리음식 축제 등을 개최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2023 한국문화주간에는 전통 상차림과 혼례의상이 어우러진 폐백 의례를 시연함으로써 현지인들에게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크게 환기시켰습니다.

동 협회에 대해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여 주십시오.

홈 - 한국전통요리협회 (koreanischer-kochverein.at)

Traditionelle Koreanische Küche

Der Verein Traditionelle Koreanische Küche (Vorsitz: Ji Hee Jin) wurde im Jänner 2014 gegründet, um den Geschmack und den wahren Wert der traditionellen koreanischen Küche in Österreich bekannt zu machen.

Die zwölf Mitglieder bereiten ehrenamtlich oder in Kooperation koreanisches Essen für verschiedene koreanische Veranstaltungen zu und bieten Kochkurse für Einheimische sowie KoreanerInnen der zweiten Generation an. Darüber hinaus veranstaltet der Verein den „Internationalen Kochwettbewerb“ unter dem Motto „Die Globalisierung der koreanischen Küche“.

2015 lud man einen bekannten Kulinarik-Experten aus Korea ein, der einen Vortrag über die koreanische, königliche Hofküche und traditionelle Heilspeisen hielt. Im Rahmen verschiedener Kulturfestivals wurden auch Essensbasare, Kimchi-Herstellungen, koreanisches Streetfood und traditionelle koreanische Hochzeiten mit Pyebaek-Zeremonien organisiert.

[소식] 비엔나 한글학교 Koreanische Schule in Wien

지난 어린이 날을 기념하여 5월 6일 재학생 그룹별로 여러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유치반은 바람개비 만들기, 종이봉투 꾸미기, 비눗방울 만들기 등 놀이 한마당을 가졌고, 저학년의 경우 우리 한글학교, 우리 가족, 한글을 주제로 그림, 글, 4행시, 카툰, 한글 꾸미기 등 사생대회 및 글짓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고학년에서는 봄, 환경, 나의 꿈 이 외 자유 주제로 산문, 시, 시화를 만드는 '푸른 글쓰기 대회'를 가졌습니다.

아울러 5월 13일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한글학교 학부모회에서 선생님들을 위하여 카네이션과 선물을 증정해 주셨습니다. 교사 일동은 평소에도 항상 도움 주시고, 특히 당일 행사에 많은 준비해 주신 학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표하였습니다.

방과 후 교사들 역시 스승의 날을 기리며 "한글학교 교사의 역할“과 관련한 특강을 열고, 한국어 교육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Koreanische Schule Wien

Um den Tag der Kinder, den 5. Mai, zu feiern wurden am Samstag, dem 6. Mai, je nach Schülergruppe verschiedene Events veranstaltet. Die Kindergarten-Gruppe feierte den Tag spielerisch, indem sie Windräder bastelten, Papiertüten dekorierten und Seifenblasen machten. Bei den unteren Schulstufen fanden verschiedene Wettbewerbe statt, darunter ein Zeichen-, Schreib- und Gedichtwettbewerb. Für die oberen Schulstufen wurde ebenso ein Prosa- und Gedichtwettbewerb abgehalten, wobei die Themenwahl frei war.

Anlässlich des Tages der Lehrer am 15. Mai schenkte der Elternverein den Lehrern Blumensträuße und Geschenke. Der Nachmittag wurde mit einem Vortrag über die Rolle der Lehrer der Koreanischen Schule verbracht, sowie mit Gesprächen über die Koreanische Spracherziehung.

제 20회 비엔나 한글학교 재정 후원 골프대회

오는 6월 10일 개최되는 비엔나한글학교 후원 골프대회가 올해 20회를 맞이합니다.

브룬 골프클럽과 한인골프협회 주최로 매년 진행되는 본 행사는 한글학교의 운영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한인사회의 자부심인 본 골프 대회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브런치하우스> 2023년 5,6월 영업안내

아래와 같이 <브런치하우스> '23년 5,6월 영업시간을 안내하여 드립니다. 주말에는 단체 예약이 있기도 하오니 사전에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23년 5,6월 : 목, 금, 토, 09:00~16:00

일 09:00~18:00

BRUNCHHOUSE ÖFFNUNGSZEITEN

Bitte merken Sie die folgenden Öffnungszeiten für den Besuch unseres www.brunchhouse.at in der Zeit von April und Mai 2023 vor.

* Mai und Juni 2023: Donnerstag, Freitag, Samstag, 09:00-16:00,

Sonntag: 09:00-18:00

Für Gruppenreservierungen am Wochenende, bitten wir Sie um Kontaktaufnahme im Voraus.

[미술연재] <유현선의 그림읽기> 5

기고자 : 미술가 유현선

* 편집자 주: 덕성여자대학에서 서양화와 미술사를 수학하고, 비엔나 응용미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저자는 2020년 오스트리아 ORF에서 주최하는 Ö1 Talentestipendium에서 10명의 젊은 예술가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비엔나에서 거주하며 한국이외 많은 유럽 국가에서 전시활동 중이며 2005년 첫 개인전 'Move your body’를 통해 ‘인간’을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으며 지금까지 동일한 주제로 작품세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사랑한 풍경2

지난 호 ‘그들이 사랑한 풍경 1’<클림트 편>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에곤쉴레(EgonSchiele, 1890~1918년)의 풍경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에곤 쉴레 라는 화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이 영화가 어떤 다큐나 책보다도 에곤 쉴레라는 화가를 잘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곤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감독: 디터 베르너 출연: 노아 자베드라)은 28세에 요절한 쉴레가 생전 어떤 사랑을 하였는지,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는지 그리고 결국 어떤 죽음을 맞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300점이 넘는 유화와 2,000여 점의 데생과 수채화 작업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이미 꽤 그림을 잘 그린다는 평가를 받았었고, 오스트리아 빈 미술 학교(Academy of Fine Arts Vienna)에 너끈히 입학하였지만 공부를 중도에 포기한 것은 전통을 유지하려는 학교와 그의 진보적인 성향의 충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그를 단순히 혐오스러운 포르노 작가 정도로 평가하기도하고, 결국 ‘이것이 외설이냐 예술이냐’는 문제로 법정에 까지 서게 되면서 거주지였던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떠나 그의 어머니의 고향인 ‘체스키 크룸로프'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갈망이 커진 쉴레는 거주지를 옮기면서 친구 어윈ErwinOsen) 안톤(Anton Peschka)과 함께 신예예술가 그룹을 결성하며 조금씩 그의 화풍을 구축하게 됩니다.

에곤쉴레, 인물화에서 풍경화로!

에곤 쉴레의 인체드로잉

잠깐 에곤 쉴레의 풍경화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그의 인물화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문모델을 작업실로 불러 작업을 할 만큼 인물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였습니다.

정신병으로 자살한 아버지, 자식들에게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성격의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유년 시절을 보호 받지 못하고 결핍된 정서로 굉장히 외롭고 우울하게 자랐습니다.

시대적으로도 역사적으로 인간의 삶이 가장 처참했다던 1차 세계 대전 전후였기에 쉴레는 항상 삶과 죽음에 대해 깊게 고뇌하였고, 인간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의 예술의 테마가 되어 인물화를 통해 표현되었습니다.

하지만 체스키 크룸로프로 떠난 에곤쉴레는 잠시 인물화보다는 풍경화 작업에 집중하였습니다. 그가 외설 논란에 지쳐 인물화 작업을 잠시 접고 풍경화로 관심을 돌렸던 것일까요? 체스키 크룸로프는 어떤 곳이고 그가 이 도시를 그리며 주목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체스키 크룸로프 (Cesky Krumlov)

체스키 크룸로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70여 킬로 떨어져있어 차로 1시간이면 쉽게 갈 수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는 프라하만큼이나 우리에게 관광도시로 유명하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있습니다.

린츠에서 체코 국경을 향해 가는 차 밖의 풍경은 약간의 경사가 있는 넓은 들판입니다. 계속되는 들판풍경을 보고 있으면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아, 내가 체코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확실해지는 것은 간간히 독일어가 아닌 체코어로 쓰여진 간판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체스키 크룸로프 전경

체스키 크룸로프의 뜻은 체스키 “체코의”, 크룸로프 ”구불거리는 오솔길”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블타바강이 도시를 굽어 가로질러 흐르고 있으며 도시의 중심에는 크룸로프 성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주변에는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쉴레의　풍경과　동일하게 현재에도 지역적 특색과 옛 건축물들이 잘　보전되어　있어 아직도 그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쉴레가 풍경을 통해 바라본 것은?

구불거리는 개천을 따라　빼곡하게 자리잡은 집들이 가득한　쉴레의 체스키 크룸로프 풍경화를 보고　있으면 그의 집중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풍경을 바라보고 그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풍경화를 예로들 때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클림트는 자연 속에서 큰 영감과 에너지를 받았고 그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흠모하여 자연의 이미지를 자신의 그림에　담아　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자연은 항상 그에게 스승이었고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에곤쉴레는 클림트와 다릅니다. 그에게 자연은　동경의　대상도,　배울 수　있는　스승도 아니었습니다.

그가 풍경 속에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이었습니다. 이 집들은 클림트가 그린 풍경화 속 신비롭고 고요하게 자리 잡은 별장이 아니라 서민들이 아등바등 기대어　살고　있는 평범한 집, 그리고 마을이었습니다.

그는 클림트와 동일하게 풍경화 속에　사람은 그려　넣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그가 그린 집들을 보면서　사람의　존재를　강하게 느낍니다.

그가 그린 집의 노후한 창문 안쪽으로 식구들이 식탁에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집과 저 집 사이 걸려있는 빨랫줄에 빨래가 줄줄이 걸려있습니다. 그 옷가지가 참으로 궁색해　보이지만 우리는 그들이 매일의 삶을 충실하게 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을 이야기 하기 위해 꼭 인간을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길 위의 발자국을 보고, 나무에 기대어 놓은 자전거를 보고, 물가의 벗어놓은 신발을 보고 ‘여기 사람이 있구나’ 알 수 있습니다. 에곤쉴레는 이렇게 풍경화를 그릴 때도 인간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 전경

그가 그린 풍경 속 집들은 형태가 굉장히 과장되어 있습니다. 지붕을 이루는 삼각형은 아이들이 그린 집처럼 과하게 뾰족하고, 집 위에 집이 반복적으로 쌓여있는 것은 당장 중심을 잃고 무너 질 것만 같은 3층 케이크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체스키 크룸로프에 직접 가서 이 풍경을 보기 전까지 이것이 쉴레의 연출이 아니라 실제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 믿을 수 없는 비율의 집들이 정말 존재하더군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 도시를 동화 속 마을 같다고 하는 걸까요?

쉴레는 인물화와 동일하게 풍경을 그릴 때에도 진한 색으로 외곽선을 그려 넣어주었는데 이러한 그의 기법은 생명이 없는 물체가 살아나고 힘이 생기는 효과를 줍니다. 기하학적인 건물이 유기적인 나무와 같아진다 할까요? 쉴레가 주로 사용하는 색상은 땅속 깊이 묻혀있는, 광물질이 풍부한 흙과 같습니다. 그는 빨강, 파랑, 초록, 다양한 색상을 사용했지만, 이 모든 색이 세피아의 진한 브라운 색과 조금씩 혼합되어 안정적이면서 조금은 침울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특별히 1900년 초 그을음과 재로 뒤 덮인 전쟁 전 후 시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에 소개한 에곤쉴레가 풍경으로 담아낸 ‘체스키 크룸로프’는 많은 분들이 이미 갔다 오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다시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에는 ‘에곤쉴레가 그린 풍경’이라는 테마를 갖고 여행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完]

* 5월 음악연재 '한국 클래식계의 트랜드'는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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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koreakulturhau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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