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판 레이우엔훅Anthony van Leeuwenhoek(1632~1723)은 네덜란드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현미경으로 상품의 직조와 품질을 살펴보다가 점차 주변을 관찰하는데 흥미를 갖습니다. 우연히 지붕 위에 떨어진 빗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다가 깨끗한 물에서 발견하지 못한 움직이는 생물을 발견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미생물(animalcules)의 첫 발견입니다.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작은 미지 생물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그 짜릿함과 놀라움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가난한 집안의 포목점 상인이었던 레이우엔훅은 과학에 대한 탐구심과 앎에 대한 의지로 평생에 걸쳐 500개에 달하는 렌즈를 갈고 죽기 12시간 전 까지도 미생물을 관찰했습니다.

입춘이 지나고 한껏 포근해진 날씨에 웅크린 몸을 활짝 펴게 됩니다. 겨울은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싹을 틔워내고 그 안에서 놀라움과 짜릿함을 발견하길 바라며 봄을 기다리는 여러분께 힘을 듬뿍 담아 2월 파아프 뉴스레터를 전합니다. 
파아프랩 쿠킹클래스 
템페디저트 👨‍🍳
2023.1.14(토)
템페는 생각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달달한 맛과도 잘 어울려서 템페 와플, 템페초코바 레시피를 공유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 클래스에서는 비건 도넛 오베흐트 김애리 대표와 함께 템페 초코 브라우니와 템페 초코 크럼블을 만들었습니다. 템페의 넓은 스펙트럼에 대해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 오베흐트 김애리 대표 
파아프랩 발효워크숍
삼해주 三亥酒 - 상해일
2023.1.29(일)
정월 첫 해일(亥日)에 술을 빚기 시작하여 세번 술을 빚어 붙여진 삼해주를 빚어봅니다. 네 번에 걸쳐 진행하는 워크숍으로 수업 이후에는 오픈채팅방에서 술이 익어가는 발효 과정을 공유합니다. 이번 워크숍은 조선시대 생활백과사전인 <정조지>에 나온 레시피를 바탕으로 삼해주를 빚습니다. 집에서도 빚어볼 수 있도록 지우님과 상린농부님의 실전 경험도 틈틈히 나눠주셨어요. 워크숍 첫날인 상해일에는 삼해주 빚는 법과 이상린 농부님의 고양찬우물농장에서 쌀 짓는 이야기를 듣고 토종쌀, 유기농 백미를 갈아 죽을 만들어 누룩과 밀가루를 섞어 밑술을 만들었습니다. 두번째 시간인 차해일은 2월 10일 금요일에 진행합니다. 

진행. 노루뫼농장 지우도농, 고양찬우물농장 이상린 농부
찾아가는 템페정육점
불러줘!템페x베지앙
2023.1.28(토)
유통단계와 포장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획한 템페정육점은 이번해부터 템페 판매를 원하는 곳의 신청을 받아 찾아갑니다. 첫 출발점으로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베지앙 @vegeang_vegan 에서 템페정육점을 열었습니다. 2월 18일 토요일에는 강동구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숍 ‘지구를 위한 노래’에서 템페정육점이 열립니다. 3월 <불러줘!템페>도 신청을 받을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마르쉐 작은시장x파아프
식사食事
2023.1.15(일)
눈 내리는 일요일 파아프랩에서 마르쉐 작은시장이 열렸습니다. 마르쉐 작은시장에서는 작은 생산자들이 만든 다양한 먹거리와 농부들의 신선한 작물을 만나보고 [식사食事]에서는 매달 요리사들이 템페를 활용해 만드는 플레이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마르쉐 작은시장x파아프는 2021년 가을에 시작해 16회 시장이 열렸고 2월 19일을 마지막으로 마르쉐 작은시장x파아프를 마무리합니다. 
 
[1월 식사食事 - 발효카페 큔 @grocery_cafe_qyun] 
-템페&채소 오뎅탕 4가지 발효소스와 함께 
-유산발효채소와 곁들여 먹는 차밥   
발효문학
옹기 ⏺️
‘발효문학_옹기 Onggi’는 새로운 관점으로 일상에서 발효를 감각할 수 있는 글과 이미지를 모으고 묵힙니다.

⏺️ 옹기 코멘트

빌렘 플루서의 『몸짓들』 중 「만들기의 몸짓」에서는 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책에 따르면 왼손과 오른손이 좌우대칭하지 않고 하나로 일치되려면 왼손을 제4의 차원으로 돌려야 하는데.. 책의 내용이 나에게는 좀 어려워서 단번에 이해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해석해본다면 ‘만들기의 몸짓’은 전혀 일치될 수 없을 것 같은 손과 손, 그리고 각각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대상을 통해 하나로 일치되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발효할 때 손이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려보자면 이런 단어들이 묘사된다.

‘씻는다', ‘누른다', ‘뺀다', ‘균을 넣는다', ‘펼친다', ‘구멍을 뚫는다', ‘발효실에 놓는다', ‘발효실을 연다', ‘온도를 측정한다', ‘발효실을 닫는다'. 


발효하는 모습에서는 신비로운 아우라aura가 느껴진다.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이 내게는 대체적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열중한 표정과 몰입해 구부러진 자세를 보면 그다지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몸짓과 손짓에서는 질서가 생기며 발효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작은 대상이 손과 손을 만나 변형되고 균을 만나 새로운 형태인 템페로 만들어진다. 만들기의 몸짓에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대상과 균이 서로 적응해 잘 어우러지고, 시간을 머금으며 잘 발효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기 때문에 만들기의 몸짓은 사랑의 몸짓이기도 하다.


#당신의삶에발효를가까이 #FermentationClosetoyour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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