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5월 셋째 주 위클리 허시어터는 음악, 오페라, 무용 소식으로 인사드립니다. 4월까지는 오페라, 무용, 음악 순서로 공연을 배치하였으나 5월부터는 음악, 오페라, 무용 순으로 그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공연 예매 사이트의 일반적인 배치이지만 그동안 클래식 음악에서 여성 연주자의 공연은 많지만 여성주의적으로 혹은 여성상에 대해 읽을 수 있는 공연은 많지 않았던 터라 음악 공연을 클래식과 국악을 묶어 맨 아래 배치하였는데요, 최근 들어 음악, 특히 국악 공연에서 여성주의 메시지를 더 적극적으로 발신하고 있는 바, 허시어터에서도 이에 따라 음악 공연을 가장 위에 배치하여 앞으로 음악 무대에서 더 많은 여성들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하여 이번 호에서는 음악 공연으로 독일 출신 여성 지휘자 안야 빌마이어가 지휘하는 서울시향 정기공연과 여성 현악 사중주단인 주디스콰르텟의 실내악 공연을 소개하고요, 오페라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라벨라오페라단의 <로베르토 데브뢰>, 대전오페라단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 무용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국립발레단의 <지젤>, 서울발레시어터의 <클라라 슈만> 공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허시어터는 다음 주 다양한 읽을거리와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윤단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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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계에서 재능 있는 여성 음악가들의 활약은 눈부시지만 여성의 영역은 주로 연주로 한정되어 있고 작곡과 지휘에서는 남성의 권위가 아직도 굳건한 분야입니다. 그래도 최근 들어 오케스트라 포디엄에 오르는 여성 지휘자들의 소식이 들리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서도 또 한 명의 마에스트라를 만날 수 있는데요, 네덜란드 헤이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안야 빌마이어가 그 주인공입니다.
독일 출신인 빌마이어는 2018년 수석 객원지휘자로 초빙되며 헤이그필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21년에는 상임지휘자로 임명되었습니다. 헤이그필 사상 여성 상임지휘자는 빌마이어가 최초였고, 네덜란드 음악계로 넓혀봐도 두 번째여서 당시 대단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헤이그필 입성에 앞서 2020-21 시즌에는 핀란드 라티 심포니에 여성 최초로 수석 객원지휘자로 초빙되는 등 지휘자로서 커리어를 쌓는 동안 '여성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벤스케 음악감독 재임시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연계가 크게 위축되었던 시절임에도 달리아 스타세브스카, 에리나 야시마 등 여성 지휘자가 이끄는 빛나는 무대를 만날 수 있었는데, 빌마이어가 이 같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주길 기대하게 됩니다. 빌마이어는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와는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을, 서울시향과는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합니다.
일시 | 06.09 ~ 06.09 장소 | 롯데콘서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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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회에서 오케스트라의 교향곡이나 협연자와의 협주곡, 반주자와 함께하는 독주회 등은 많지만 실내악의 앙상블 무대를 만날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한때 앙상블 디토가 클래식계 아이돌이라 불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팬텀싱어의 인기 등으로 남성 보컬 그룹이 부상하며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실내악 앙상블 연주자들 대부분이 솔리스트로, 혹은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어 관객들이 실내악 단체를 따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디스콰르텟은 2016년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상임단원들이 모여 창단한 현악 사중주단으로, 다년간 함께해 온 멤버들의 호흡을 바탕으로 견고한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멤버들은 제1바이올린에 박혜진 씨, 제2바이올린에 강보라 씨, 비올라에 유소람 씨, 첼로에 김수정 씨로, 이들은 모두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동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1번 D장조,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황제’, 베토벤 현악 사중주 7번 바장조 ‘라주모프스키’ 등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일시 | 06.18 ~ 06.18 장소 | 푸르지오 아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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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두 번째 전막 오페라는 <로베르토 데브뢰>입니다. 이 공연은 허시어터 제3호에서 올해의 오페라와 무용 무대를 일별하며 한번 소개해드린 바 있는 공연인데요, 제목의 로베르토 데브뢰는 엘리자베스 1세의 마지막 총신인 에식스 백작으로, 극은 엘리자베스 1세와 에식스 백작, 에식스 백작의 연모를 받는 노팅엄 공작부인 사라, 그리고 노팅엄 공작까지 네 명이 얽힌 치정극인데요, 원작인 프랑스 극작가 프랑수아 앙셀로의 희곡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를 오페라로 각색하며 제목을 <로베르토 데브뢰>로 바꾸었습니다.
<안나 볼레나>, <마리아 스투아르다>와 함께 도니제티의 ‘여왕 3부작’으로 나란히 언급되는 오페라 작품들 가운데 마지막 작품으로, 1837년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라벨라오페라단은 2015년 <안나 볼레나>, 2019년 <마리아 스투아르다> 그리고 올해 <로베르토 데브뢰>를 한국에서 초연하며 8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소프라노 박연주, 손가슬 씨가 엘리자베스 여왕(작품 내에서의 이름은 엘리자베타)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었고, 2019년 <나비부인>으로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받은 김숙영 연출가가 이 공연의 연출을 맡았습니다.
일시 | 05.26 ~ 05.28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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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오페라단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참가합니다. 페스티벌 참가작이지만 오페라단의 정기공연으로 거점 도시인 대전 관객들과 만나게 되어 페스티벌과는 타이틀만 공유하는 형식인데요, 전막 오페라의 투어 공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긴 하지만 이런 페스티벌에서라도 지역 거점 단체가 서울에서 공연하고, 또 서울 공연이 지역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교류가 이어진다면 페스티벌의 의미가 더욱 빛날 것 같습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는 둘 다 1888년 밀라노의 음악출판사 손조뇨사(社)에서 주최한 오페라 작곡경연대회의 공모작으로, 짧은 작품이기 때문에 두 작품을 더블 빌 형식으로 나란히 공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카브-파그(Cav-Pag)’라고 따로 부르는데, 서정적인 ‘카브’와 격정적인 ‘파그’를 합성한 조어입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어 공연으로 제작되었지만 단막 작품만 선정하는 것이 대회의 규정이었기 때문에 2막으로 구성된 <팔리아치>는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출판사 대표 손조뇨가 이 작품을 마음에 들어 해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초연 2년 뒤인 1892년 밀라노의 테아트로 달 베르메에서 초연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두 작품은 분위기도 매우 비슷한데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는 자신이 군대에 간 사이 새로운 애인을 만든 여자를 살해한 남성이, <팔리아치>에서는 바람난 아내를 살해하는 광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치정극입니다. 오페라 무대는 낭만주의도 사실주의도 여성의 죽음으로 완성된다는 것이 씁쓸한데요, 2017년에는 솔오페라단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이 두 작품을 나란히 공연한 바 있습니다.
일시 | 06.09 ~ 06.11 장소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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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발레축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로 개막합니다. 원래 유니버설발레단의 올해 라인업에는 같은 날짜에 토월극장에서 <더 발레리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짐작컨대 국립발레단이 축제에 불참하게 되면서 축제기간에 오페라극장이 비어 있게 되자 대극장용 전막으로 작품을 변경한 게 아닌가 합니다.
홍향기-이동탁, 박상원-이현준,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드미트리 디아츠코프, 이렇게 네 커플의 주역 무대를 만날 수 있고요, 객원주역인 박상원 씨는 <심청>에 이어 다시 한 번 이현준 씨와 호흡을 맞추고, 2021년 나란히 입단한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드미트리 디아츠코프 커플은 롤데뷔 무대로 관객들과 만납니다.
서울 공연이 끝나면 바로 성남 투어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성남에서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페어가 그대로 무대에 오르고 홍향기 씨는 파트너를 바꾸어 강민우 씨와 새롭게 호흡을 맞춥니다.
일시 | 06.09 ~ 06.11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일시 | 06.16 ~ 06.17 장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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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에서 레퍼토리시즌 공연으로 <지젤>을 올린 국립발레단은 6월에는 투어 공연으로 <지젤> 무대를 이어갑니다. 여수와 세종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여수에서는 박슬기-허서명, 조연재-김기완 커플을, 세종에서는 박예은-하지석, 조연재-김기완 커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시 | 06.09 ~ 06.10 장소 | GS칼텍스 예울마루대극장 일시 | 06.16 ~ 06.17 장소 | 세종예술의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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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무대에 올려진 서울발레시어터의 <클라라 슈만>이 발레축제 참가작으로 다시 관객들과 만납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축제 무대에 앞서 지난 5월 19일과 20일 상주단체로 있는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클라라 슈만>을 공연한 바 있는데요, 단체의 주요 레퍼토리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신작이 축제 관객들에게도 좋은 인상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일시 | 06.10 ~ 06.11 장소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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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 준비한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허시어터를 통해 공연을 알리고자 하시는 여성 창작자들께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으니 메일로 준비 중인 공연 소식을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위클리 허시어터에 대한 의견을 나눠주시거나 지난호를 다시 보실 분들은 아래의 버튼을 눌러주세요. 그리고 허시어터 레터가 스팸메일함에 들어가지 않도록 허시어터 메일(theatreher@gmail.com)을 주소록에 꼭 추가해주시고 지메일 사용자는 프로모션 메일함을 한 번 더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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