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6일  (No. 486)
이직이 고민일 땐 시나리오를 세워 보세요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아마도 대기업의 중장기 전략이나 국가의 거시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을 떠올릴 것 같은데요, 하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불확실한 미래의 경력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도 유용한 의사결정 도구입니다.


커리어 중반에 접어들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에 직면합니다. “지금 이 직장을 계속 다닐까, 아니면 이직을 할까?” 이직이나 창업 혹은 은퇴 같은 선택지 앞에서 확신 있게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럴 때 시나리오 플래닝은 개인의 의사결정에도 강력한 도구입니다.


꼭 제가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라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의 가능성을 미리 그려보고 각 경우(시나리오)에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상상해 보느냐, 그렇지 않냐에 따라 커리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나리오 플래닝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어느 40대 중반 직장인이 현재의 안정된 대기업을 떠나, 빠르게 성장 중인 스타트업의 이사 자리를 제안 받았다고 가정해 보죠. 연봉은 비슷하지만, 보상의 대부분은 스톡옵션이고 스타트업의 특성상 조직은 아직 체계가 없습니다. 이 제안을 수락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요?



이 질문에 정답은 없는데요, 이럴 때 시나리오 플래닝을 하면 됩니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아마도 아래의 두 가지가 불확실성이 큰 요소일 겁니다.


첫 번째 불확실성: 스타트업의 성공 여부

두 번째 불활실성: 스타트업에서 커리어 성장 여부


이 두 개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4개의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겠죠?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1번 시나리오 : 스타트업 성공  &  커리어 성장

2번 시나리오 : 스타트업 성공  &  커리어 정체/후퇴

3번 시나리오 : 스타트업 실패  &  커리어 성장

4번 시나리오 : 스타트업 실패  &  커리어 정체/후퇴


이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원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1번일 테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4번인데요, 최고의 시나리오든 최악의 시나리오든 미리 대비를 해야 하겠죠. 시나리오 플래닝을 하면 대비책을 미리 마련할 수 있는, 사고의 계기가 만들어집니다.


3번 시나리오가 발생한다면, 즉 ‘회사는 망했지만 커리어는 성장된 경우’라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이때는 실질적인 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아야겠죠. 그래야 다른 회사에서 이 경험을 존중할 테니까요. 그리고 가능한 한 외부 네트워크(인맥)를 확장해야 하고, 자신이 스타트업을 다니는 동안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역량을 추구했으며 어떤 성과를 냈는지 등을 미리미리 상세히 적어놔야 할 겁니다. 그래야 또다시 이직할 때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인 4번이 발생하기 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회사가 망해서 월급이 나오지 않을 테니 일정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생활비를 미리 저축해 둬야 합니다. 그래야 새 직장을 여유 있게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시나리오 플래닝은 하나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든 간에 ‘내’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중에 커리어의 중반에 도달한 분이 있을 텐데요, 이 시기는 기회도 많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큽니다.


새로운 경력의 페이지를 열고 싶다면 위의 예시처럼 적어도 4가지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세요.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로 그리는 시나리오의 가치는 상상 이상일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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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기]

지난 금요일(6월 13일)에 발행한 485호 일기에 오류가 있어 다음과 같이 바로잡습니다.


저는 최근에 한 방송에 출연한 철학자 곽구용 교수의 말을 듣자마자 무릎을 탁 쳤습니다.

—> 저는 최근에 한 방송에 출연한 철학자 박구용 교수의 말을 듣자마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러한 링컨의 리더십은 곽 교수의 말처럼…

—> 이러한 링컨의 리더십은 박 교수의 말처럼…


제 지인 중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이가 있어 저도 모르게 박구용 교수의 이름을 틀리게 썼습니다. 이 점,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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