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여름의 끝에서 인사드립니다. 전장연 조직실에서 활동하는 지민입니다. 🙏
‘활동가 레터’란 응당 동지들에 대한 사랑이 흐르고, 운동에 대한 단단한 신념을 드러내며, 톡톡 튀는 자기소개로 구성되어…. 야…. 겠지…? 라는 생각에 오랫동안 첫 문장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쓰기 어려운 글은 정말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요즘 제가 동해안에 둥둥 떠다니는 해파리 같은 상태라 그런 것 같습니다. 하하.
활동을 시작한 지 6개월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어렵고 어색한 것들이 참 많아요. 매번 처음 겪는 상황과 사람, 처음 해보는 일들 속에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하는 게 맞나? → 음. 일단 해보자. → 어떻게 하기는 한 것 같다. 근데 잘했는지는 모르겠어. → 크헙, 그렇게 하는 게 맞았나? → 아, 뭐.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괜찮아
이런 생각들을 무한반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뭐가 그렇게 어려운지, 전장연에서의 변화무쌍한 일상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네요. 저와 달리 각자의 기준과 지향점이 명확해 보이는 동지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나 저렇게 단단한 활동가가 될까.’ 조급하게 가늠해 보기도 합니다. 제 자리를 못 찾고 둥둥 떠다니는 해파리 같다는 말은 요런 뜻이었습니다.
그래도 든든한 사람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계속할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투쟁하러 갈 때 ‘오늘은 우리에게 어떤 폭력이 쏟아질까?’ 심장이 콩닥콩닥하다가도, 신기하게 동지들 속으로 합류하면 뛰던 심장이 멈추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전장연에 연대하는 대학생일 때도 그랬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싸우려 들지 않았을 때 이들이 낸 용기란 결국 이 하루하루를 채우고 견디는 일”
- 홍은전 작가님의 『그냥, 사람』
이었다는 게 새삼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당신들과 하루하루를 채우고, 고단함까지 함께 견디는 든든한 동료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투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