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구글 #핵융합발전
오늘의 디깅
태양을
만들고 싶었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태양을 숭배해왔어요. 빛이 생명의 근원인 걸 알았기 때문이에요. 태양에 따라 풍년과 흉년이 갈렸고, 이는 먹거리와 직결되는 일이었어요. 특히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더욱 그랬죠. 세계 대부분의 문명에서 태양을 신격화하는 이유였어요. 

이제 인류는 한 단계 더 나아가려고 해요. 태양을 숭배하는 데서 벗어나, 태양을 직접 만드려고 하고 있어서예요. ‘인공태양’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구글의 이야기예요. 구글은 왜 인공태양을 만드려고 하는지. 오늘의 디깅에서 알아볼게요.

핵융합 발전에 주목하는 구글
구글은 30일 블로그를 통해 미국의 핵융합 스타트업 CFS(코먼웰스퓨전시스템)으로부터 200MW 규모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어요. 200MW는 5-6만 가구가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구글이 이처럼 대규모 에너지를 구매한 건 AI(인공지능) 시대에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어서예요. 
사람들이 이번 계약에서 주목한 건 따로 있었어요. ‘핵융합 발전’이라는 새로운 ‘에너지원’에 구글이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핵융합 발전은 쉽게 말해 원자에 들어있는 핵이 결합될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걸 말해요.

지구를 따뜻하게 비추는 태양 역시 핵융합을 통해서 열과 빛이 만들어지죠. 핵융합 발전은 태양의 작동 원리를 모방해 전기를 만드는 것이어서 ‘인공태양’이라고도 불러요. 구글은 전기를 사는 거에 더해 CFS가 건설하고 있는 핵융합 발전소 ‘ARC’(아크)의 건설을 지원하겠다고도 밝혔어요.
강력한 에너지로 지구 생명의 근원이 된 태양. /사진=매일경제
인공태양은 미래 기술
구글이 인공태양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여서예요. 현재 가장 많은 에너지를 만드는 원자력 발전보다 효율이 3배 이상 높아요. 방사성 폐기물 같은 문제도 전혀 없죠. 그야말로 꿈의 에너지와 같아요. 

이런 장점에도 인류가 그동안 핵융합 에너지를 도입하지 않은 건 기술력이 부족해서였어요. 단순하게 생각만해도 ‘작은 태양’을 지구에서 만드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죠. 최대한 쉽게 태양이 어떻게 에너지를 만드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태양은 지구보다 33만배나 무거워요. 별은 무거울수록 잡아당기는 힘인 중력이 세져요. 달은 지구보다 가벼워서 중력도 약한데, 그만큼 우리 몸도 가볍게 느껴져요. 지구에서 60kg 사람이 달에 가면 10kg 처럼 느껴져서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다니죠. 반면 지구보다 중력이 2.5배 큰 목성에서는 150kg로 묵직해질 테고요.

태양의 중력은 지구보다 28배나 강해요. 중력이 세면 그 안에 있는 원자들을 누르는 힘이 엄청나게 강하게 작용해요. 원자 안의 핵들이 서로 융합할 정도로요. 태양 내부에서 계속해서 ‘핵융합’(fusion)이 일어나는 배경이에요. 엄청난 중력으로 원자핵들이 충돌하고 하나로 되면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거예요.
핵융합이 지속적으로 일어난 태양 내부  온도는 1500만도(지구는 약 5000도)까지 올라가요. 뜨거운 열과 밝은 빛을 뿜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이 열과 빛으로 우리 지구에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거고요.

인공태양 만들기 참 어렵네
과학자들은 이미 100년 전부터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를 알았어요. 유사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만들려고 했지만 실패했어요. 원자핵들이 서로 융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중력, 혹은 엄청난 고온의 열(1억도)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인공태양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외려 엄청난 에너지를 투입하는 셈이었죠. 100년 넘는 세월 동안 아직 인공태양을 만들지 못한 배경이에요. 

하지만 2020년대 이후부터 분위기가 급변했어요. 1억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갖춘 나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민간 기업들도 잇따라 합류하면서 핵융합 발전 기술력이 점점 개선되고 있었어요. 2021년 기준 전 세계 민간기업들이 핵융합에 투자한 금액만 44억달러에 달했어요.
기존까지는 각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사업이었는데, 이제 민간 기업도 적극적으로 뛰어든 거예요. 기후변화가 지구를 병들게 하는 상황에서 탄소제로 에너지를 향한 민간 기업들의 관심이 반영된 거였어요(국제사회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인공태양 만드려는 구글
가장 앞장서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곳이 구글이에요. 구글은 2015년부터 또 다른 핵융합 스타트업인 TAE와 협력해 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이었죠. 구글의 기술력을 이용해 핵융합을 위한 1억도 구현과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기술개발을 지원한 거였어요. 구글의 알고리즘 도움으로 TAE의 5세대 실험로 ‘노먼(Norman)’은 핵융합 온도를 7500만도 까지 높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어요. 
여기에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대)에서 분사한 또 다른 스타트업 CFS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어요.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이 회사로부터 전력 구매계약까지 맺어 ‘인공태양’을 향한 구글의 비전을 다시 한번 공표한 거죠. 핵융합 발전 전력을 구매한 건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구글은 “아직 물리, 공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우리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지금부터 투자했다”고 설명했어요.
지구의 인공태양 일종인 ITER(국제핵융합실험로)의 플랜트 도면. /사진=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에너지 판도 바뀔까요
시장에서는 인공태양이 빠르면 2030년 늦어도 2040년에는 상용화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석탄·석유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죠. 친환경이지만 효율이 다소 낮은 풍력·태양 에너지도 필요 없어질지도 몰라요. 위험한 원자력 발전소를 설치하기 위해 사회적 논쟁을 거칠 필요도 없고요. 인공태양으로부터 도출한 에너지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기 사용이 가능하게 될 테니까요. 

비록 우리나라 기업은 아니지만, 지구의 안녕을 기원하는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구글의 도전을 간절하게, 또 절실하게 응원하는 이유예요. 과거 인류가 태양을 숭배했듯이, 현재 인류가 인공태양을 마주하고 경이로움을 표하는 날이 어서 오기를요.
3줄요약
구글이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 에너지 구매 계약을 세계최초로 체결함.
핵융합 발전이 완성된 건 아니지만 미래 기술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
핵융합 발전은 원자력보다 효율이 3배 좋은데다 폐기물도 없어 궁극의 친환경에너지로 통함.
뉴스픽

이 대통령 “대출 규제는 맛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했어요. 역대 대통령들이 보통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첫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보인 거예요. 이 대통령은 이날 다양한 분야의 질문을 받았는데, 특히 새 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에 대해선 “이번 대출 규제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수요억제책은 아직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다”고 답했어요. 부동산 시장 과열이 이어진다면, 강도 높은 추가 규제를 하겠다고 예고한 셈이에요. 이 대통령은 수요를 억제하면서, 동시에 주택 공급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어요.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관세 협상 서두르라는 미국

미국 정부가 관세 협상을 서두르지 않으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어요. 마이클 폴켄더 재무부 부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많은 무역 합의가 발표될 것”이라며 “협상이 실질적으로 진척되지 않은 나라들은 (높은) 관세율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어요. 미국은 상호관세 부과를 이달 9일까지 미룬 상태인데요. 유예 시한 만료를 앞두고 압박 수위를 올리는 모습이에요. 우리나라는 협상의 돌파구를 좀처럼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서 26%로 발표됐던 관세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와요.

시대 따라 인구조사도 바뀌네요

통계청이 올해 인구주택총조사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조사 내용들이 포함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 항목’을 발표했어요. ‘가구주와의 관계’를 묻는 문항에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거주하는 ‘비혼 동거’가 추가됐고, 다문화 가구와 외국인 대상으로는 가구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조사할 거래요. 비혼 인구의 성별과 결혼 의향을 조사하기로 했고, 가족 돌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가족 돌봄 시간’도 조사 항목에 추가됐어요.

1925년부터 5년마다 진행된 인구총조사 항목은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어요. 기본 신상 정보만 묻던 조사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엔 군사 경험과 징용 경험 등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항목을 추가했어요. 6·25 전쟁 휴전 이후 1955년 조사에서는 일제강점기 징용·징병이나 한국전쟁으로 부상자가 많던 시대상을 반영해 실명·부상 여부 등을 조사했다고 해요.

1960년에는 주택 조사가 추가돼 아궁이 형태와 대청마루 유무 및 평수 등을 물었고, 1970년대에는 재봉틀, 텔레비전, 냉장고 등 가전제품 보유 여부를 조사했어요. 2000년대에는 컴퓨터 활용 여부가 조사 항목으로 추가됐죠. 2020년대에는 1인 가구 관련 질문이 새로 등장했어요.

2026년 최저임금 얼마일까요?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요. 노동계와 경영계 대표자들로 꾸려진 최저임금위원회는 어제(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9차 전원회의를 열었어요. 노동계는 이날 여섯 번째 수정안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요구 수준을 올해(1만 30원) 대비 9.9% 올린 1만 1020원으로 제시했어요. 가장 처음 제시했던 1만 1500원에서 480원을 내린 거예요. 경영계는 이날 내년 최저임금으로 올해 대비 1.2% 인상한 1만 150원을 제시했어요, 경영계가 최초로 제시했던 금액은 올해 수준(1만 30원) 유지였어요. 양측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서로 제시한 임금 격차를 870원까지 줄였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어요. 양측은 8일에 다시 모여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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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디깅은 여기까지!
달콤한 지식 디저트를 준비했어요
개편을 맞아 새로운 코너를 마련했어요. 지금까지 조금은 복잡한 경제 뉴스를 여러분께 전해드렸는데요.
가벼우면서 의미가 적지 않은 다양한 지식도 디저트로 소개해 드릴게요. 뜨거워진 머리, 달콤한 지식 디저트로 식혀보세요!
오늘의 디저트

최저임금 계산법,

시급과 월급은 다르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어요. 2026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얼마로 결정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죠. 그런데 사실 '최저 시급'과 '최저 월급'의 계산 방법은 다르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올해 우리나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1만 30원이에요. 하루에 8시간씩 주 5일제로 일하는 근로자의 월급 기준으로는 209만 6270원이라고 해요. 한 달을 4.35주로 잡고 산출한 월급인데요. 계산을 해보면 숫자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1만 30원×8시간×5일×4.35주’를 계산해 보면 174만 5220원이 나오거든요.

 

이는 ‘주휴수당’을 포함해 계산했기 때문이에요. 근로기준법을 보면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을 한 근로자에게는 하루의 유급휴일을 줘야 한다’라고 나와 있어요. 유급휴일은 돈을 받으면서 쉴 수 있는 날이라는 의미예요.

 

예를 들어 일주일 중 5일을 하루 8시간씩 일한다면, 주말에 이틀을 쉬더라도 이 중 하루는 8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간주해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이 임금을 주휴수당, 주휴수당을 받는 시간을 주휴시간이라고 불러요.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한 달에 실제로는 174시간(8시간×5일×4.35주)을 일한 근로자는 약 35시간(8시간×4.35주)에 달하는 주휴시간을 포함해 209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내년도 최저임금인 시간당 1만 30원에 주휴시간을 포함한 월 근로시간(209시간)을 곱하면 209만 6270원의 월급으로 환산되는 거예요.

 

주휴수당은 기업의 형태나 규모와 관계없이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근로하는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돼요. 주휴일은 법에서 딱히 정하고 있는 요일이 없으므로 반드시 주말이어야 할 필요도 없고요.

 

다만 일주일에 40시간 미만을 근로하거나, 일주일에 5일 미만을 일하는 근로자는 주휴수당 계산법이 좀 달라요. 유급휴일은 주5일 근무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인데요.

 

하루에 6시간씩 일주일에 4일을 일하는 근로자를 예로 들어볼게요. 이 근로자는 일주일에 24시간을 일하지만, 이를 주5일 근무로 환산해 보면 하루에 4.8시간(24시간÷5일) 정도를 일한다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주휴수당은 4.8시간을 기준으로 받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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