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브 차니, 당신도 몰락하시길
넷플릭스 <아메리칸 어패럴의 몰락>
‘아메리칸 어패럴’이라는 브랜드 기억하시나요? 국내에서는 f(x) 크리스탈이 '첫 사랑니' 노래로 활동할 때 입었던 테니스 스커트와 나그랑티 덕분에 유명해졌던 브랜드예요. 한때 홍대를 비롯해 여러 곳에 대형 매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아메리칸 어패럴은 시작부터 대담한 마케팅으로 등장부터 이목을 끌었는데요. 오늘 소개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어패럴의 몰락’은 넷플릭스의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시리즈의 하나이자, 패션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담은 이야기예요.
아메리칸 어패럴은 위에 언급했듯이 로고 플레이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전문 모델이 아닌 직원이나 손님을 모델로 내세운 대담한 광고로 빠르게 인기를 얻었어요. 하지만 그 성공 뒤에는 도브의 폭력적인 경영과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숨겨져 있었어요. 다큐멘터리에서는 그가 직원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으로 대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줘요.
아메리칸 어패럴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실상은 이러해요. 직원을 24시간 대기조로 여기며 새벽이나 주말에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바로 해고하고, 일주일마다 ‘이주의 멍청이(fool of the week)’라고 이름 지으며 전 직원 앞에서 면박을 주기도 했대요. 또 다른 직원을 고자질하는 직원에게는 포상을 내리며 직원간의 고자질이 만연해지게끔 판을 깔아주기도 했고요. 여성 직원들에게는 성적 농담이나 성희롱을 일삼기도 했죠.
그가 일으킨 내부 문제들이 하나둘 폭로되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돼요. 또 저렴한 임금을 찾아 해외로 생산을 이전하는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아메리칸 어패럴은 자체 생산을 고집했기 때문에 심한 경영난까지 겪게 되죠. 결국 아메리칸 어패럴은 파산 신청을 하게 되고, 많은 직원들이 직장을 잃게 되었는데요.
그러면 원인제공자 도브 차니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냐고요? 그의 근황은 다큐멘터리의 후반부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기가 막힌 반전이 숨겨져 있거든요. 아주 살짝만 말씀드리면 이 다큐멘터리는 한 브랜드의 실패만을 그린 것이 아니에요. 도브 차니와 같은 인물이 여전히 패션 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현실에 대한 깊은 의문을 던지죠. 아메리칸 어패럴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의 말로 리뷰를 끝내겠습니다.
“그런 점이 너무 답답해요.
왜냐하면 이유는 몰라도
우리 사회가 그런 인간이 계속 활보하게 놔두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