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아마존에게 준 교훈, 연예인의 MCN 침공 엔터사 VS MCN / 기생충과 아마존의 관계 안녕하세요. 어김없이 (늦게) 돌아온 미디어 뉴스레터 어거스트입니다. 2주만에 뵙습니다. 2020년 2월부터 어거스트에 2명의 에디터분이 새로 오십니다. 유튜브 및 디자인 그리고 레거시 미디어의 크리에이터분들입니다. 더 다양한 시선을 담기 위해서입니다. 하나의 기사를 보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이 다양한 시선을 한 군데에 모으면, 우리는 총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더 양질의 글을 보내드릴테니 기대해주세요 :) 이 넓은 세상에 살아가기 위해 더 다양하고 널리 조망하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격주로 보내는 이 글들이 여러분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트리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답장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정보는 알려지고, 지식은 공유되고, 경험은 연결되어야 합니다. 저희 어거스트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가 공유되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연결되기 바랍니다. 지금 에디터 TUE, WED가 있고 MON, THU, FRI, SUN, SAT 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 편하게 연락주세요. - 격주 화요일 오전에 뵙겠습니다 :) 🤘요상해진 엔터사와 MCN사의 경계 by WED🤘 최근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배우와 아이돌들이 MCN 회사와 함께 유튜브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는데요. 그렇습니다. 유튜브로 안착한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사례였던 신세경, 한예슬 유튜브 채널을 시작으로 여러 엔터 소속 배우, 가수 그리고 코미디 계열의 인플루언서들이 점차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와 별개로 기존 미디어들의 콘텐츠 유통사 SMR이 최근 다시금 유튜브에 콘텐츠 공급 계약을 진행하면서 그야말로 유튜브 대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다고 곧바로 기존 미디어와 엔터 소속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만 보더라도 기존 유튜브에서 강세였던 유튜브 크리에이터 채널들이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치 채널들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 얘기는 즉 기존 미디어 혹은 엔터사 소속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 시장에서 무조건적인 파워를 바로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유튜브는 기존 미디어와 다르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기존 시청 경험을 통한 알고리즘을 통한 콘텐츠 큐레이션이 강점인 플랫폼이니까요. 결론적으로 기존 알고리즘을 갑자기 바꾸는 유저들 (시청 기록을 갑자기 삭제하거나 예전 영상을 갑자기 찾아보는)이 엄청나게 생기지 않는 이상 순식간에 주도권이 기존 미디어 또는 엔터사 소속 인플루언서들에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유튜브 입장에서는 광고주들로 하여금 더 좋은 어필 지점이 생긴 상황입니다. 기존 유튜브 콘텐츠의 조금 아쉬운 콘텐츠 퀄리티와 자극성으로 인한 광고주들의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최근 엔터사 소속 인플루언서 (배우, 가수 등)과 SMR (기존 미디어사) 진출로 더욱더 플랫폼 지위가 공고해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 시기에 유튜브에는 흥미로운 사례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동안 틱톡, 인스타를 기반으로 흥행했던 해시태그 챌린지와 같은 아무 노래 챌린지의 흥행입니다. 다른 시기였다면 단순히 아무 노래 챌린지는 지코의 신곡 프로모션이고 SNS의 수많은 챌린지 중 하나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한 타이밍이 홀로서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코의 소소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고 그것을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호응하기 시작하면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하는 형태를 띠고 있죠. 타이밍이 좋았다고만 보기에는 이 흥행에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코의 재밌는 프로젝트에 호응할 수 있는 혹은 지코를 동경하는 크리에이터 혹은 인플루언서들이 자체 채널 매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직간접적으로 어필한 사례인 것이죠. 기존 SNS의 챌린지들이 그들만의 챌린지였다면 지금은 유튜브가 주류 매체 중 하나가 되어가는 타이밍인 상황에서 심지어 그동안 이런 챌린지 마케팅이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후 쉽게 흥하지 않았던 유튜브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딩고의 콘텐츠 시리즈를 통한 음원 바이럴과도 다르며 그 이전 방탄소년단이 빅 히트의 철저한 뉴미디어적인 시스템과 컨셉 아래 현재의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과는 또 다른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BTS는 그러한 컨셉이 아니었어도 엄청난 성장을 했을 것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탤런트의 크기가 남다르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이제 어떤 매체로든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쌓인 아티스트 혹은 인플루언서 (배우, 모델 등) 라면 자체 채널 매체력을 가지는 순간 독립을 할 수 있는 좋은 터전과 레퍼런스 모두가 마련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 기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봤을 때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직 시기 상조이고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JTBC의 워크맨, 와썹맨, 샌드박스의 유병재, 카피추, 장삐쭈 그리고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 시리즈 등 현재 콘텐츠 트렌드를 만드는 기업들 혹은 팀들의 컨설팅 밸류가 크게 올라가고 기존 엔터 시장에 큰 변화의 조짐을 표현한 기사라고 생각됩니다. 광고 시장에서 현재 광고 대행사의 위치가 조금씩 모호해지듯 엔터 시장에서의 엔터사들의 위치가 조금씩 모호해진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광고 시장과 엔터 시장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엔터사의 신인을 발굴하고 키우는 능력과 시스템은 아직 앞서 콘텐츠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들과 팀들이 빠르게 가지기 힘든 엄청난 자산이자 인사이트라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점차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새롭게 정의된 엔터 시장은 어떤 형태이며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저부터 정신 차리고 있겠습니다! 🤘기생충이 아마존에게 준 교훈 by TUE🤘 세계를 휩쓸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마존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팀인 아마존 스튜디오의 제니퍼 살케가 기생충을 자사 전략의 대표 예시로 갖고 올 정도였죠. 아마존 스튜디오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입니다. 넷플릭스와 웨이브에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팀이죠. 하지만 방향은 명백히 다릅니다. 자주 말씀드렸듯 넷플릭스의 전략은 '이중 너가 좋아하는 게 하나는 있겠지'와 '로컬 전략'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로컬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엄청난 수의 콘텐츠를 확보합니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합니다. 이는 넷플릭스가 갖고 있는 알고리즘 기술과 시너지를 냅니다.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유사하거나 볼 만한 콘텐츠를 추천하죠. 하지만 아마존의 전략은 정반대입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헤드인 제니퍼 살케는 "콘텐츠는 소수 히트작 기반 비즈니스이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히트쳐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가장 최고의 작품만 엄선해서 내보내려고 합니다. 즉, 어쭙잖게 많은 콘텐츠보다 슈퍼 콘텐츠 하나를 보유하겠다는 뜻입니다. 이 전략의 근거 중 하나가 기생충입니다. 높은 퀄리티의 좋은 콘텐츠라면, 언어가 문제가 되지 않았듯 거장과 슈퍼IP를 활용한 블록버스터 콘텐츠로 전 세계에 있는 아마존 사용자에게 다가가겠단 뜻입니다. 미국만 노리지 않겠단 뜻입니다. 전 세계를 노리겠단 말이죠. 이를 위해 이름난 원작을 활용하거나 이름난 배우를 쓰겠다는 뜻입니다. 결국, 그만큼 돈을 쓰겠단 뜻이죠. 최근 화제가 된 아마존 오리지널 '더보이즈'를 보시면 압니다. 1화만 보더라도 들어간 돈이 얼마일까 궁금할 정도로 때깔이 좋습니다. 참고로 아마존은 반지의 제왕을 포함해 알파치노가 주연한 드라마 헌터스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OTT가 사랑한 배우, 알파치노!) 기생충이 아마존에게 준 교훈은 간단합니다. 좋은 작품이면 글로벌 오디언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메가 히트 위주로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죠. 세계는 넓지만 자본주의 발달과 기술 발달 (유튜브 등) 으로 인해 문화권간의 장벽은 낮아졌기에 오히려 심리적 시공간은 작아졌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여타 OTT와 달리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안에 있는 미끼상품에 가깝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가입자에게 플러스 알파의 경험을 주는 동시에 아마존 프라임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이기도 합니다. 퀀터티의 싸움에서 퀄리티의 싸움으로 축을 바꾸어 메가 히트작으로 세계에 나가겠다는 아마존 스튜디오의 전략이 진정한 콘텐츠 마케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콘텐츠를 활용해 기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고객에게 다가가기 때문이죠. 글로벌 오디언스를 겨냥하겠다는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지구를 잡아먹으려는 제프 베조스의 야심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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