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는 뜻의 ‘넛지(nudge)’, 약간의 부드러운 개입만으로도 바람직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선택 설계’ 개념을 소개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베스트셀러인데요. 오늘은 그 반대편에서 새로운 개념인 ‘다크넛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다크패턴(Dark pattern)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은밀한 소비유도 상술’을 일컫는 말입니다. 소비자에게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해로운 결정을 내리도록 조종하거나 기만하는 온라인상에서의 비즈니스 행위를 의미해요.

가격은 소비자의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가격의 일부만 먼저 보여주고 추가 요금은 구매 과정을 거치면서 이후에 점차적으로 공개하는 '순차공개 가격 책정' 관행이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요.

숙박공유 플랫폼(에어비엔비, 미국 뉴욕 한정)의 의무적 추가요금인 청소비를 중심으로 실증 분석해 본 결과, 호스트가 경험이 많고 숙련될수록 청소비를 따로 부과하는 경향이 강하고, 기본요금에 비해 숨겨진 청소비를 더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크패턴이 관찰된 것인데요. 최근 수년간 주요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관련 입법 및 집행 노력을 강화하고 있듯 우리나라도 정책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