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얘기는 언제 꺼내는 게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내 일을 준비하는 뉴워커 내일 입니다.

뉴워커 내일☘️

4년차를 앞두고 있는 에디터 + 편집디자이너 + 작가 입니다. 이 일 저일 기웃거리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벌써 2022년이네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새해를 정신없이 맞이하고 계시겠죠? 여기저기서 몰래👀 뉴워커 분들이 올려주시는 레터 후기를 보고 있는데, 저마다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는 중인 거 같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오늘의 주제는 지난 회차인 ‘내 일의 견적 내는 법’에 이어 ‘일하고 돈 받는 법’을 다룹니다. 견적을 아무리 잘 내도, 결국엔 그 돈을 받아야 보배겠죠? 하지만 돈 얘기를 먼저 꺼내자니 돈 밝히는 사람 같고, 그렇다고 얘기를 안 하자니 답답하고! 비슷한 이유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그랬고요. 그래서 오늘 팁터뷰에서 딱 정해 드리려고요💁🏻‍♀️

#4 돈 얘기도 TPO가 중요해

내일: 최근 돈 얘기를 전화로 나눴어야 했던 적이 있어서 엄청 난감했어요. 대표님과 급여를 의논해야 한다면 언제 어디에서 나누는 게 좋을까요?

레디: 전화로 견적을 물어보면 바로 답 하지 마. 순간 당황 할 수 밖에 없잖아. 나도 당황해서 바로 대답을 했던 적이 있는데, 전화를 끊고 나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 더 큰 돈을 불러도 되는 일이었거든. 반대로 내가 말한 금액이 상대가 생각했던 것 보다 큰 금액일 경우 물어본 쪽에서도 당황해서 흐지부지 될 수도 있어. 사실 돈 이야기는 민감한 이야기라 서로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거지.

그럴 때는 “제가 검토해보고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 게 좋을지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릴게요”라고 한 다음에 손으로 써서든, 계산기를 두드려서든 제대로 가격을 매기고 말씀드리는 게 맞아.

그럼 대면해서 말씀드리는 게 좋다는 얘기죠?

물론 미팅을 하는 경우라면 미팅 자리에서 말 해도 좋아. 그런데 만약 내가 제시한 금액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현장에서 협상을 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어. 대표님들은 보통 우리보단 협상을 잘하시니까.

요즘엔 비대면도 많으니 문서를 주고받는 걸 추천해. 카톡은 추천하지 않고, 메일로 주고받으면 될 거 같아. 무엇보다 만나거나 유선상으로 얘기를 나눠야 하는 경우에는 서로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잖아. 메일로 주고받게 되면, 서로 편한 시간에 일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야기 할 수 있으니까 그게 가장 깔끔하지 않을까 싶어.

문서라면 계약서요? 매번 계약서를 써야 하나요?

꼭 계약서일 필요는 없어. 글로 남기라는 뜻이야. ‘내가 어떤 일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니까 얼마가 들 거 같다’고 이야기 한 것에 대해서 서로 동의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면 돼. 시간이 지나서 얼마를 어떻게 책정했는지 기억을 못 할 수도 있고, 회사 사정으로 업무 기한이나 범위가 확 늘어나는 경우도 있거든. 그럴 때 기록이 있으면 도움이 되지.

예를 들어 회사 내부 사정으로 업무 기한이 늘어난 거면, ‘우리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일을 진행하기로 이야기했다’고 과거의 이메일 내용을 언급하면서, 일이 늘어나면 나도 내 시간을 더 써야 하니 급여를 추가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할 수 있지.

혹시 상대방 쪽에서 제가 제시한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죠?

그게 걱정된다면 메일 끝에 ‘저는 이렇게 가격을 책정했는데, 혹시 의견 있으시면 이야기해 주세요. 제가 충분히 조율할 수 있습니다’라고 적어 놔도 좋아. 대신 가격을 무리하게 깎으려고 하면, 거기 너무 휘둘리지 말고 미팅 횟수를 줄이거나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율해도 좋아. 조금 더 능수능란해지면 나중엔 살짝 더 크게 부르고, 조금만 깎는 스킬도 생길 거야.

외부 이슈로 일이 중간에 틀어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럴 땐 돈을 못 받는 건가요?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선금을 받는 거야. 많으면 선금, 중도금, 완료금으로 3번에 나눠서 받는 경우도 있는데, 큰 금액이 아닐 경우 처음에 50%, 끝나고 50%를 받기도 해. 큰 기업과 하는 건데 선금을 받기 어렵다면, 계약서에 명시 해 달라고 해야지. 중간에 회사 사정이나 외부 이슈로 일이 진행되지 않게 되면, 어떻게 해 줄 건지 미리 확답을 받아놔야 해. 정말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거든.

📌 Pin-terview

실제 사례인데요. 제가 처음 받은 용역 계약서를 레디에게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던 적이 있어요. 레디의 조언에 따라 제 문제가 아닌 외부의 문제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어떻게 보상해 줄 건지 항목을 삽입해달라고 요청했죠. 작은 회사라면 선금을 달라고 했을 거 같은데 꽤 규모가 있는 회사였거든요. 당시 담당자 분도 충분히 넣을만한 항목인 거 같다며 계약서에 삽입해 주셨어요.

혹시 돈을 안 주고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에는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받아야 할 걸 못 받았다면, 언제까지 줄 수 있는지 기한을 물어봐. 이건 전화나 메일보다는 문자가 좋아. 전화로 이야기하다보면 감정적으로 대화가 흘러 갈 수 있고, 이메일은 회신이 안 왔을 때 대처하기가 좀 애매하더라고.

한두 번은 지켜보고, 기한이 된 날에도 입금이 안 되었다면, ‘오늘까지 입금이 안 되어서 연락 드렸다. 계속 이렇게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법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라고 강력하게 말하는 게 좋아. 진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경우도 많거든. 그러면 거짓말처럼 돈이 들어오기도 해. 다 경험담입니다.

/ TIP TIP TIP /

갑자기 견적 요청이 들어왔다면 바로 응하지 말고 충분히 생각하고 정리한 뒤에 견적을 보내야 한다.
보수를 조율할 땐 전화나 미팅보다 이메일이 적당하다.
메일에는 계약 기간, 업무 내용, 최종 가격이 반드시 들어가 있어야 한다.
만약 돈을 제 때 받지 못했다면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계약서나, 주고받은 이메일을 근거로 지속적으로 요청하라. 필요하다면 강력하게 말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주에는 다른 피드백을 받아볼까 해요. 바로 ‘선배 뉴워커의 돈 받는 팁’입니다. 레디가 인터뷰 때 “혹시 다른 분들은 자기만의 돈 받는 노하우가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런 걸 들어보면 더 도움이 될 거 같아. 나도 궁금하고!" 라고 말했던 게 기억났거든요. 후후. 그럼, 돈 앞에 작아지는 후배 뉴워커를 위해 팁을 나눠주실 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팁 대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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