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도 처음엔 사이드프로젝트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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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이드잡 또는 사이드프로젝트로 시작해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프로덕트가 된 케이스를 탐구하는 👑 Legend Side-in 차례로, 인스타그램의 탄생 스토리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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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gend Side-in

인스타그램 : 취향을 제품으로 만든 확고한 소신

구독자님, 인스타그램도 사이드잡으로 시작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창업 1년 6개월 만에 10억달러라는 역사적인 기업 가치로 페이스북(현 메타)에 매각한 인스타그램, 이 회사의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은 2006년 오데오라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대학생 인턴이었어요.

트위터도 오데오에서 일하던 잭 도시의 사이드프로젝트였다고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전해드렸는데요! 오데오 직원들의 ‘딴 짓'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탄생시켰다니 신기하죠?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케빈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공부할 때부터 사진을 좋아했어요. 대용량 사진 파일을 보관하며 공유하거나 출력할 수 있는 포토박스(Photobox)라는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이를 좋게 본 같은 학교 친구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초기 멤버로 올 것을 제안하기도 했죠.

그러나 케빈은 마크의 제안을 거절했고, 팟캐스트 시장의 초기 플레이어였던 오데오에 인턴으로 합류했어요. 스물두살 엘리트 청년이었던 케빈 시스트롬은 뉴욕대를 중퇴하고 무정부주의자 문신을 한 잭 도시와 의외로 음악과 커피 취향이 비슷해서 친하게 지냈다고 해요.

그러나 오데오가 트위터의 프로토타입이었던 Twttr를 키우기로 하자, 케빈은 트위터가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아서 오데오를 떠납니다.

그는 2006년 구글에 취업했지만, 이미 직원이 1만명이 넘는 빅테크 기업이었던지라 갓 대학을 졸업한 케빈에게는 자율성이나 권한이 없었어요.

구글에서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좀 더 안락하게 성장할 수도 있었지만, 케빈은 구글을 2년 만에 퇴사하고 넥스트스톱(Nextstop)이라는 스타트업 여행정보 공유 웹사이트의 제품관리자(Product Manger)로 이직합니다.

케빈 시스트롬이 대학생 때 사이드프로젝트로 만들었던 웹사이트 'Photobox'

이러는 사이에 케빈은 계속 사이드프로젝트로 이것저것 만들어보곤 했어요.

2009~2010년은 스마트폰이 태동하던 시기였고, 케빈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사이드프로젝트로 모바일용 웹앱을 만들어보곤 했죠. (네이티브 앱 개발은 할 줄 몰랐다고 해요.)

그는 사진 공유 앱을 만들고 싶어했는데요. 초기 앱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 사진 공유 앱들이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또는 너무 전문가용으로 어렵다고 생각했죠.

처음에 케빈이 만든 앱은 위치 기반으로 사진을 공유하면서 놀러갈 곳 또는 새로운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였어요.

이 프로토타입의 이름은 ‘버븐'(Burbn)이었는데요. 케빈은 애주가였고 자기가 만드는 프로토타입들에 대부분 술 이름을 붙였는데, 버븐은 위스키의 한 종류인 ‘버번’(Bourbon)에서 따온 이름이었죠.

인스타그램의 프로토타입이었던 Burbn

그러나 이미 페이스북과 포스퀘어(Foursquare) 등이 있는 상황에서 버븐은 별다른 차별점이 없었어요. 그를 만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스탠퍼드에 구글 출신인 그의 스펙은 좋게 봤지만, 버블에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죠.

그래서 케빈은 ‘사진'에 보다 집중하기로 합니다.

그는 사진을 촬영하고 필터로 보정하여서 친구나 가족에게 공유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으로 버븐을 수정했어요. 밤을 새가며 사진 필터 코딩에 전념했고, 그 결과 인스타그램의 대표적인 필터인 ‘X-Pro II’가 탄생합니다.

버븐은 프로토타입을 써본 사진 전문 작가들에게 훌륭하다는 피드백을 얻었고, 케빈과 공동 창업자들은 이름을 ‘인스타그램’으로 정하여 2010년 10월 출시했어요.

케빈 시스트롬의 첫 번째 인스타그램 포스트

인스타그램은 출시 첫날 카메라 앱 1위에 올랐고, 첫날 2만5000명이 사용했어요. 1주일 뒤에는 10만명이 인스타그램을 썼고, 이 앱은 결국 MAU 1억명을 훌쩍 넘기며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경제 구조를 바꾸는 슈퍼 앱이 되었죠.

인스타그램도 처음엔 사이드프로젝트였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자신의 확고한 취향과 소신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며 빠르게 피벗한 것이 인스타그램의 성공적인 런칭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사이드프로젝트로 시작된 전설적인 프로덕트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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