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바람은 나를 반겨주지 않지만 햇살은 나한테 밖으로 나오라고 눈치를 주는 11월의 날씨. 추위를 잘 타지 않았던 내가 어느 순간 체질이 변하면서 겨울이 썩 반갑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할 수는 없다. 심지어 영하의 날씨에도 축구를 하는 나는 야외활동을 좋아하고 바깥 공기를 마셔야 에너지가 채워진다.


그리고 추우면 뭐 어떠한가, 몸이 둔해질 정도로 껴입고 나가 좋아하는 동네나 공원을 산책 후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것은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아닐까? 추위를 피해서 집에만 머무르지 말고 가벼운 발걸음을 산책으로 옮겨보는 게 어떨까.

-from 길용

📃 오늘의 grds paper

1. music album

2. 걸음코스 #1 아현동

3. 동네 산책

4. shoes reicpe

5. grds on feet

music album
산책할 때 발걸음을 옮기며 듣기 좋은 앨범을 추천합니다.

🎧 Kate Bollinger - A word becomes a sound


기분이 좋을 때보다는 기분이 안 좋을 때 생각을 환기시키기 위해 산책을 나선다. 낮보다는 저녁, 같이보다는 혼자. 적당한 리듬감에 포근하면서도 살짝의 멜랑꼴리가 베여있는 케이트 볼링거의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걷는다. 날이 흐릴수록 좋다. 어차피 밤에는 해가 지고 세상이 차분해지니까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 그렇게 삼십분 정도를 걷고 집으로 돌아오면 엉킨 마음이 조금은 풀린 것 같다.💭

이번에 추천 걸음 코스는 아현동을 배경으로 짜여진 '마포 걷고 싶은 길 2코스'입니다.

아현동은 높은 빌딩, 신축 아파트와 옛날 주택들이 공존하고 있는데요.

돌아다닐수록 새롭고 정감이 가는 동네 아현동을 걸어보세요!

01. 포분식

마포구 굴레방로9길 41 1층


벌써 또 가고 싶은 마포분식. 제주 비트를 발효시킨 소스로 만든 빨간 떡볶이는 맛있게 맵고 맛있게 달다.😋 처음 먹어보는 맛! 쫀득하고 말랑한 쌀떡볶이의 식감. 순대와 모듬 튀김을 함께 시켜 먹었는데 튀김이 정말 깔끔하고 바삭하면서 떡볶이와 궁합이 좋다. 가게는 정말 작지만 조용하고 따뜻하다. 분식러버라면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02. 성 니콜라스 대성당

마포구 마포대로18길 43


서울 시내에 유일한 정교회 본당으로 서울 미래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아치 위에 둥근 돔 지붕을 올린 국내에 2개밖에 없는 비잔틴 양식(Byzantine style)의 성당이다.🔔


성당 앞 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돌면서 외국에 온듯한 느낌이다. 성당 내부에 들어갔더니 천장과 벽을 꽉 채운 아름다운 성화가 눈에 띈다. 빛이 조용히 들어오면서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아 조용히 앉아있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03. 버티버티

마포구 마포대로18길 16길 7-14


가구 브랜드 ‘비플러스엠’에서 운영하는 2층짜리 베이커리 카페. 미니멀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창문으로 빛이 잘 들어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이기 좋다. 혼자 와서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겨도 좋을 듯한 카페.

*버티버티 시그니처 메뉴인 시나몬롤과 커피

04. 만리배수지 공원

마포구 환일7길 16


찬 공기를 커다란 나무와 나뭇잎의 온기로 감싸고 있는 만리배수지 공원. 그 뒤편으로 북한산과 촘촘하게 몰려있는 서울의 주택단지들이 보인다. 공원 규모는 아기자기해서 막 집에서 나와 동네 공원을 돌고 있는 기분이 든다. 고양이도 동네의 마당발인지 대담하게 자기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또한 정감이 간다.

05. 푸링

마포구 손기정로 5 푸링


'여기가 일본인가?'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정갈한 문과 간판 그리고 아늑한 내부의 모습이 푸딩의 맛을 더 궁금하게 만든다.한 손에 잡힐만한 작은 유리용기에 담겨 있는 푸딩은 귀여우면서도 먹기 아쉽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빨리 먹어보고 싶어 발걸음만 빨라진다! 가장 인기가 많은 커스터드와 말차 맛 푸딩을 먹었는데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은은한 맛과 향이 좋다. 🍮

동네 산책

하늘의 높이는 손이 닿지 않을 만큼 높아져 가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의 날씨는 산책의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가림산 둘레길

단풍 구경을 굳이 가지 않아도 동네에 아름다운 산이 있어 그 주변을 자주 산책한다.🍁 한 바퀴 돌고 나면 2.6km로 꽤 운동도 되고 개운하다. 사실 단풍을 떠나 사계절 내내 절경이기에 이 동네를 떠나기가 아쉬워 벌써 6년째 살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나는 위 공기, 오아는 아래 공기를 마시며 걷는다.🐕 걷다가 샛길로 빠지면 카페 하나가 나오는데 강아지 출입이 불가한 곳이라 사장님께 커피와 디저트 하나를 주문한 뒤에 밖에서 기다리면 가져다주신다. 손님이 없을 때는 오아도 안을 구경할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최근 너무 추워진 날씨에 걷는 걸 주춤했는데 머리까지 시원해지는 공기를 마시며 다시 둘레길을 돌아봐야지.

*산책로 주변 카페 추천
가히 -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598-15 
치동천

집 앞 근처에 위치한 치동천은 위에서 달리는 수많은 차량과 주변 곳곳 분주한 공사현장과 달리 한적하고 파릇파릇한 산책로이다. 산책 중에는 천이 흐르는 소리에 집중해 도시의 소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발걸음 하나하나 신중을 가하게 된다.🚶🏻‍♂️ 지루한 일상 속에 무심하게 지나쳤던 풍경들과 사물을 관찰한다. 산책을 통해 받은 좋은 기운을 더 오래 기억하려 뉴질랜드식 브런치 카페에 들려 커피 한 잔과 아침식사를 하며 하루를 대하는 태도를 바로잡는다.

*산책로 주변 카페 추천
퀸스타운 - 경기 화성시 동탄기흥로520번나길 20 1층

shoes recipe

어떤 소재로 어떻게 디자인 되었는지,

언제 어디에서 신으면 좋은 신발인지 shoes recipe를 통해 알려드려요!

crescent black / glacier / oasis / flamingo

▪︎Material
미국 캔자스에서 직조한 코듀라 나일론, 발수 가능한 소재로 크롬 태닝한 이탈리아산 스웨이드 소가죽 갑피, 이탈리아산 솔리드 러버 + EVA + TPU를 합성한 아웃솔, 흑니켈 도금 후 처리한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끈

▪︎Manufacturer : 베트남
▪︎Design

balmoral 08은 가볍게 걷는 트레킹에 적합한 착화감과 소재 등 기능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토스프링(신발의 앞코)을 조금 올린 라스트에 발수가능한 스웨이드와 매끄러운 코듀라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아웃솔은 비브람을 사용해 쉽게 미끄러지지 않으며 오래 걸어도 발이 편안합니다.


완전히 등산화처럼 보이지 않고 모던 캐주얼한 스타일로, 도시와 자연 어디에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컬러웨이를 조합했습니다. flamingo는 스페인 구엘 공원을 걷는 모습을 상상하며, oasis는 제주도 올레길 코스를 걷는 모습을 상상하며, glacier는 편안한 스웻셋업을 입고 브런치를 먹으러 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디자인 했습니다.

  ▪︎Good to use when...
1. 도시 (wandering)
편안한 차림으로 외출하고 싶은 날, balmoral 08을 꺼내 신어보세요. 출근할 때나 데이트가 있는 주말에도 신기 좋습니다. 진, 코튼팬츠 등 깔끔한 룩에도 잘 어울립니다.
2. 동네 뒷산 (trekking)
balmoral 08은 험준한 산보다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나 하루 종일 걸어야하는 여행지에서 신기에 적합합니다. 화려한 컬러나 패턴이 있는 고프코어룩에 매치해도 좋아요.

grds on feet

패션의 완성은 역시 신발이죠!

그라더스 제품과 함께한 스타일링을 공유합니다. #grdsonfeet #그라더스온핏

TOP: Vintage Jacket

BOTTOM : Levis

SHOES : grds / slides 03 suede green moss


📍 오늘의 grds on feet은 얼마전 재입고된 slides 03 green moss입니다. 오묘한 그린 컬러가 데님과 잘 어울립니다. 도톰한 양말과 함께라면 가을까지도 신을 수 있으니 편안한 스타일에 매치해보세요!

“오페라와 프랑스인들이 있는 공연장에 갇혀 있지 않은 날에는 길을 따라 걷거나 강을 따라 저녁 열한 시까지 산책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면 아무 말 없는 불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고 밤의 한조각을 보냈다.”


프랑수아 르네 드 샤토브리앙, 『파리에서의 고독한 생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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