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티빙/넷플릭스 뭐 보지?
Zoe “내가 일에 임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되는 9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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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Zoe입니다.
저 솔직히 고백할 게 있어요. 요새 일이 손에 잘 안 잡힙니다. 연말이 슬슬 가까워져서일까요, 아니면 명절이 곧 코앞이어서일까요? 아니면 그냥 일이 하기 싫은 걸까요.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아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OTT 콘텐츠를 보며 보내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주목해볼만한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오늘은 넷플릭스부터 웨이브까지 다양한 OTT들을 돌아보고, 추석 명절 동안 정주행할 만한 콘텐츠들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어거스트는 추석 연휴에 한번 쉬어갑니다. 다음주 목요일 레터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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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웨이브(Wavve): 클래식은 영원하다
2. 티빙(Tving): 첫 도전은 짜릿하다
3. 넷플릭스(Netflix): 데뷔여도 화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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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방영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다들 기억하시죠? 30대 노처녀 파티시에 김삼순(김선아 분)이 20대 연하남이자 레스토랑 사장인 현진헌(현빈 분)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과 사랑을 에피소드로 그려낸 드라마였는데요. 당시 생소한 직업이었던 파티시에의 일상을 그려내는 동시에, 30대 여성의 사랑을 솔직하게 묘사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삼순이가 밤늦게 양푼에 비빔밥을 비벼 엄마 몰래 부엌에 쭈그려 앉아 비빔밥을 비우며 실연의 아픔을 이겨내는 장면은 어린 제 눈에도 너무나 사실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런데 여러분, 한 번 더 삼순이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고화질 4K 화면으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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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돌아오는 이 작품, 다시 정주행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 Wav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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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웨이브(Wavve)의 <뉴클래식 프로젝트> 덕분인데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내 이름은 김삼순》은 물론이고, 클래식 반열에 오른 작품들을 엄선해 리마스터링 및 편집 과정을 거쳐 2024년 버전으로 새롭게 내놓기로 한 겁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커피프린스 1호점》, 《궁》, 《풀하우스》,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2000년대 당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이 포함됐습니다. SD로 제공되던 기존 콘텐츠 화질을 4K로 업스케일링하고, 음질 개선, 자막 제공 등 콘텐츠 전반의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더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유독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 뿐 아니라, 콘텐츠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방영했던 드라마는 대부분 16~20부작으로 긴 호흡을 가진 시리즈가 많은데요. 최근 OTT 시리즈 제작 시 6~8부작으로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부분을 고려해,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드라마를 재편집한 방식으로 새롭게 준비되었다는 것이 주목해볼 만한 지점입니다. 또한 이번 제작에 원작의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참여해 기존 콘텐츠의 퀄리티는 유지하면서도 원작을 이미 시청한 분들 역시 새로운 관점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게 참 흥미로웠습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콘텐츠 호흡에 익숙하고,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쇼츠/릴스를 즐기는 게 당연하고, 유튜브에서 '영화 요약 콘텐츠'를 즐겨보는 젊은 세대도 함께 공략하려는 전략이라고 생각되어 개인적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거의 절반 가량의 스토리가 생략되는 만큼 어떤 만듦새가 될지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되기도 하고요. 이미 9월 6일자로 《내 이름은 김삼순》은 공개가 되었고, 나머지 콘텐츠들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천천히 하나씩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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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뉴클래식 프로젝트>에 대한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는,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도 했던 게 사실입니다. 워낙 쟁쟁한 작품들이라 리메이크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숨겨왔던 너의~"로 시작하는 클래지콰이의 'She is'를 비롯해 드라마의 대표 OST도 새롭게 리메이크 된 만큼, 새로운 배우들이 2024년의 감성으로 보여주는 김삼순과 현진헌의 이야기도 기대가 됐거든요. 드라마에서 김삼순의 나이는 서른으로, 서른살 '노처녀'가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설정인데요. 20년이 지나는 동안 세상도 많이 바뀌어,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의 초혼 연령은 34세, 여성의 초혼 연령은 31.5세가 되었습니다. 극중 설정 그대로라면, 지금은 삼순이를 절대로 '노처녀'라고 부를 수 없는 시대가 되었죠. 이는 비단 《내 이름은 김삼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드라마 《풀하우스》도 주인공인 한지은(송혜교 분)이 바보처럼 친구들에게 사기를 당해 아시아의 유명 스타 이영재(정지훈 분)에게 집을 내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작품인데요. 지금 보면 주인공 한지은이 친구들에게 사기를 당하는 과정 등의 초기 설정이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예 설정 자체부터 다시 만들어져야 하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을 정도죠. 이런 부분들이 리메이크작에서는 어떻게 풀렸을지가 기대됐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리메이크작이 나올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궁금증은 잠시 묻어둬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다만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이 작품들 덕에 웨이브(Wavve)는 당분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웨이브가 9월 10일 보도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공개 당일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굿 파트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을 제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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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곧 죽습니다》와 《LTNS》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으며 티빙(Tving)은 이미 오리지널 콘텐츠의 가능성을 충분히 검증했습니다. 덕분에 자사 플랫폼의 지난 1분기 신규 유료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 대비 50% 늘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었죠. 최근에는 티빙 최초로 퓨전 사극 장르에 도전, 300억이라는 거액을 투입한 작품 《우씨왕후》를 내놓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주목을 많이 받은 만큼 논란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우선 이 작품은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우씨왕후》는 역사서에 몇 줄 남아있지 않은 우씨 왕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역사적 기록이 많이 남지 않은 시대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어쩔 수 없이 픽션이 가미된 퓨전 사극 형태로 얼개가 잡혔습니다. 여기에 왕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권력을 노리는 다섯 부족의 위협 속에서 24시간 안에 새 왕이 될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설정을 더해 긴박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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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제9대 고국천왕의 아내이자 제10대 산상왕의 아내였던 우씨 왕후는 실제 역사서 속에서도 굉장히 능동적인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197년 고국천왕이 후사를 두지 못하고 사망하자, 그의 아내였던 우씨 왕후는 둘째 동생이었던 연우와 결탁해 그가 왕위에 즉위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후 그가 즉위해 산상왕이 되자 당시의 혼인 풍습인 취수혼(娶嫂婚)에 따라 시동생인 산상왕의 왕비가 되었습니다. 고구려 역사에서도 보기 드물게 왕위의 형제계승원리와 형사취수혼(兄死娶嫂婚)을 이용해 2대동안 권력을 잡은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도 이런 우씨 왕후의 주체적인 모습을 그려낼 것이라고 기대가 높았는데요. 이런 드라마의 주제의식과 벗어나는, 과도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들이 다수 등장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8부작 중 4부까지만 공개된 상태이고, 오는 9월 12일 나머지 4부로 구성된 파트2가 공개될 예정인데요. 곧 공개될 파트2에서는 우씨 왕후를 중심으로 다섯 부족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과 권력다툼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라고 하니,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 탄생할 수 있을지 한번 주목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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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작품은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인데요.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기존 작품의 조연급 캐릭터 중 하나의 이야기를 스핀오프 형식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가 너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게다가 이번 시리즈에는 《비밀의 숲 1, 2》를 집필한 이수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이수연 작가와 《비밀의 숲》 시리즈를 함께했던 황하정, 김상원 작가가 집필을 담당해 원작과의 연결성도 충분히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비밀의 숲》을 보신 분들이라면 시리즈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조금은 무거우면서도 진지한 극의 분위기 속에서 조연이었던 서동재(이준혁 분)는 빌런 아닌 빌런의 역할을 맡아, 얄미우면서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묘사되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작품의 분위기가 코메디에 가까운 느낌인데요. '한없이 가벼운 서동재'라는 시청자들의 평가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 나올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됩니다. 게다가 이 작품, 오는 10월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어요. 재미와 퀄리티 둘 다를 잡아, 성공적인 스핀오프의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오는 10월 10일 공개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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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했던 유튜버 '청계산댕이레코즈'를 다들 기억하실까요? 얼굴은 가렸지만 누가 봐도 배우 조정석임이 짐작됐던 이 유튜버의 첫 영상 제목은 무려 [AI 조정석] 거미 남편이 부르는 거미 - 날 그만 잊어요 였습니다. 현재 조회수 178만회를 기록중인 이 영상 이후 유튜버 청계산댕이레코즈는 자신은 조정석이 아니라며 우기는 Q&A 영상을 올리기도 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댓글에서 '조정석씨 눈감아주자'는 반응을 보이며 놀 뿐이었으니까요. 이게 천재적인 마케팅의 일환이었다는 걸, 우리는 《신인가수 조정석》 시리즈에 대한 보도가 나온 이후에야 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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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신인가수 조정석》은 20년 연기 경력의 배우 조정석이 100일 안에 가수로 데뷔하는 챌린지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배우 조정석은 이미 다수의 뮤지컬, 드라마 OST 등에 참여하며 가창력으로 인정받은 전적이 있기도 하죠. 싱어송라이터에 직접 도전하는 컨셉답게 배우 조정석이 작곡, 작사, 편곡, 녹음까지 전 과정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담았습니다. 거기에 정상훈, 문상훈부터 거미, 아이유, 박효신, 윤종신, 다이나믹 듀오 등 조정석의 다양한 인맥들이 총출동해 힘을 보탰죠.
작품을 연출한 양정우 PD는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20년간 배우로 살며 쌓아온 조정석이란 사람의 덕이 프로그램 안에 모두 모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 시리즈를 보면서 저 역시도 이 부분이 참 부럽게 느껴졌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포스터에는 '온 우주가 돕는 가수 데뷔 프로젝트'라는 멘트가 함께 붙어 있는데요. 이 말이 아쉽지 않게 진짜 '온 우주가 돕는' 조정석 가수 데뷔 프로젝트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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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이번 시리즈에 포함된 곡들이 다 좋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한 '영화처럼 음악처럼'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우 조정석이 힙합에 도전했다는 점도 신선했지만,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가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가사도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 《신인가수 조정석》 시리즈는 총 8회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리즈를 따라가다 보면 첫 월말평가부터 마지막 쇼케이스 무대까지 진짜 '신인가수'의 탄생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앞서 언급되었던 가수들 외에도 다양한 조정석의 인맥이 속속 등장하니, 과연 이 다음엔 누가 나올지 기대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조정석의 오랜 지인들이 함께 나와 주고받는 대화를 중심으로 담다 보니 한껏 꾸며내지 않은 자연스러운 재미도 엿보입니다. 가수 데뷔 프로젝트지만 예능 프로그램답게 소소한 웃음도 놓치지 않아,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시청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함께하다 보면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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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Zoe>의 코멘트
넷플릭스 신작 《신인가수 조정석》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 뮤직비디오를 기억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안 보신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들어보시면 좋겠네요!) 조정석 배우가 직접 만들고 불러 잔잔한 감동을 준 노래에, 조정석의 절친한 친구인 정경호가 감독을 맡고 공효진, 김대명이 우정출연을 해 '쓸 데 없이 고퀄인' 뮤직비디오 한 편이 완성되었습니다. 노래는 조정석이 자신의 아내 거미의 출산, 육아 과정을 지켜보며 지었다고 해서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어요. 일상에 지친 아내를 위해 샴페인 한 잔을 선물하고 싶은 남편의 마음이 과연 어떻게 노래로 표현되었을지, 함께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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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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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나나 • 오리진 • 하은 • 움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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