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2〉 (감독 양재준, 이나연, 이준섭, 여장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44 〈오늘, 우리 2〉 2월 3일 오늘의 큐 💡 Q. 가족이 뭐길래? 😖 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가족. 듣기만 해도 울컥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애틋하면서도 막막한, 양가감정이 존재하는 게 바로 가족인 것 같아요. 가족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정말 쉽지가 않죠😢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게 가족인만큼, 오늘은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을 보여드릴게요. 뉴-노멀 시대의 가족들을 담아낸 네 개의 시선을 소개합니다. 공시생 아들과 실직한 아빠의 이야기 〈낙과〉, 아프리카로 떠난 엄마에 대한 기억을 나누며 김장에 나선 세 남매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엄마 생일 선물을 위해 이혼한 아빠와 그의 여자친구를 만난 '준섭'의 여정 〈갓건담〉, 할머니가 떠난 후 서로의 기억을 나누 게 된 시각장애인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 〈무중력〉까지. 듣기만 해도 궁금해지는, '정상가족'이라는 개념에선 벗어난 다양한 가족들을 옴니버스 영화로 만날 수 있는 작품. 바로 〈오늘, 우리2〉입니다👨👦👨👧👧👨👩👦👩👦 새 시대가 오는 만큼 가족의 형태도 새로워지는데요. 가족을 나타내는 이모지만 해도 열 몇 개!가족을 인지하는 감각도 더욱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님, 오늘의 레터를 통해 '오늘, 우리'를 함께 생각해볼까요🥰
〈오늘, 우리2〉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대화법
‘오늘’ 그리고 ‘우리’를 말하는 일은 쉽지 않다. 영화 〈오늘, 우리2〉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다. 쉽게 뭉뚱그릴 수 있는 관계에 균열을 놓았고, 낭만화되기 쉬운 가족애에 입체감을 더했다. 〈오늘, 우리2〉에 속한 네 개의 단편들은 각기 다른 서사를 들고 관객에게 찾아온다.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는 이들 간의 엇나감은, 그 자체로 ‘오늘 그리로 우리’를 대변한다. 양재준 감독의 〈낙과〉는 반복적으로 추락의 이미지를 보여 준다. 아들은 공시에서 떨어지고 아버지는 젊은 사람에게 밀려 실직자가 된다. 아버지는 떨어진 살구를 줍고 매대에서 밀려난 떨이를 사 온다. 평일 낮을 배회해야 하는 이들은,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낸다. 데면데면 한 하루를 보내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밥상에서 서로를 마주한다. 마트 떨이들로 채워지는 밥상에 아들은 아버지를 답답하게 여긴다. (...) 많은 것들이 찝찝하게 남아있지만 적어도 마지막 장면은 위태롭지 않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는 친구의 말도, “그런 거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는 아들의 말도 그리고 “노력도 안 해봤으면서 어떻게 아냐”는 아버지의 말도, 모두 그럴듯한 진실이다. 부딪히는 모든 말이 진실이 될 수 있는 세상에 산다. 하지만 현재를 지탱할 정도의 이해와 연결들은 그래도 가능하지 않을까? 살구를 따기 위해 나무에 올랐던 아버지처럼, 주워온 살구를 베어 물게 된 아들처럼. 하루의 흐름 속에서 어떤 정체감을 느낄 때가 있다. 어스름한 시간을 배회하는 기분이 들고 어딘가 희미해진 나를 만난다. 이나연 감독의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는 이러한 자각에 선뜻 말을 건넨다.
영화는 오랜 집에 모여 ‘완전히 떠나지도 정착하지도 못하는’ 세 남매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성인이 되어 따로 살던 이들은 12월 31일을 맞아 모인다. 아프리카로 떠난 엄마를 떠올리며, 괜한 김장을 한다. 맏딸 ‘지혜’는 여전히 본가에 남아있다. 재건축으로 주변이 모두 공사판이 되는 와중에도 쉽게 짐을 싸지 못한다. 동시에 춤을 계속 춰야 할지 현실과 타협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둘째 ‘지훈’은 계속해서 일을 그만두고, 대학생 막내 ‘지윤’은 남자친구와 같이 살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삶으로 접어들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떠남과 정착. 둘 중 어느 하나를 완벽하게 선택할 수 없는 ‘우리’를 비추기도 한다. 엄마로부터 도착한 상자에는 아프리카 전통 의상이 담겨 있다. 이를 입은 세 남매는 환상의 시간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방향 없는 몸짓으로, 경쾌하게 화답한다. (...) 어린 시절에는 작은 틈이 전체의 균열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준섭 감독의 〈갓건담〉은 가족의 틈을 메우고자 했던 ‘준섭’의 노력의 여정이 담겨 있다. ‘준섭’은 아빠가 다시 엄마에게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것이 엄마의 쉰 번째 생일선물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아빠가 사는 홍천으로 떠난다. 하지만 홍천에서의 하루는 준섭의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 준섭은 이 모든 여정을 묵묵히 감당한다. ‘옥슬이’ 누나를 미워하지도 않고, 아빠를 원망하지도 않는다. ‘준섭’은 아빠의 사랑을 모르지 않는다. 준섭이 갓건담을 산다는 사실은, 부모님의 결별을 작은 ‘틈’ 즈음으로 수용하게 된 것이 아닐까. 준섭은 홍천에서의 하루를 경유하며, ‘나’의 모든 소원이, ‘부모님의 재결합’이던 시절을 지나온 것이 아닐까. 여장천 감독의 〈무중력〉은 장애를 대상화하지 않는 시선을 보여 준다. ‘현수’에게는 시각장애인인 엄마 ‘현희’가 있다. 그리고 얼마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있다. 현수’와 ‘현희’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의 빈 자리를 실감한다. 영화 〈무중력〉은 아들 ‘현수’와 엄마 ‘현희’의 대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감각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할머니를 보러 달에 가겠다는 현수는 엄마 현희에게 할머니의 생김새를 천천히 설명한다. 더는 할머니를 만질 수 없지만, 현수의 언어를 통해 그리고 가족들의 마음을 통해 할머니는 여전히 현실에 존재한다. 가족들은 할머니의 보이지 않는 부피를 감당하고 있다. 〈무중력〉은 현실에 보이는 것들에 대한 맹신을 유보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실체를 고민하게 하는 영화이다. 인디즈 15기 염정인 옴니버스, 시리즈의 매력 제목이 〈오늘, 우리2〉라는 건, '〈오늘, 우리〉' 1도 있다는 뜻이겠죠! 2019년 말에 개봉한 단편 옴니버스 영화 〈오늘, 우리〉는 네 편의 여성 서사를 다룬 영화예요. 뉴노멀 시대의 가족 이야기에 앞선, 꿋꿋한 여성들의 이야기! 그 중의 한편 〈5월 14일〉을 소개합니다🙆♀️
별 날 아닌 날 〈5월 14일〉 내가 가는 길만 기름칠 해놓은 듯 곧장 미끄러질 것 같은 날들이 있다. 여차저차 속상한 마음을 추슬러봐도 그 노력은 꼭 나만 안다. 그렇다고 나 좀 챙겨달라는 속내는 또 아닌데, 주변에서 나를 구차하게 만드는 상황들이 자꾸 벌어진다. 민정(이상희)의 하루를 따라가며 든 생각이다. 5월 14일은 그의 생일인데, 동시에 동생의 결혼식 날짜이고 석가탄신일이기도 하다. 생일 축하 연락이라고는 안경점에서 발송한 할인 쿠폰을 받은 게 전부인 민정은, 부랴부랴 제과점에 뛰어가 예식에 쓸 케익을 사오고 지인들을 한 명씩 안내하는 바쁜 5월 14일을 보낸다. 와중에 상사는 수시로 전화를 걸며 업무를 채근하는가 하면, 초파일에는 온 식구가 사찰에 들러야 한다는 약속 때문에 더운 날 절에 오른다. 오랜 연인 영기(어성욱)는 그런 분위기를 불편해하며 얼른 자리를 뜨고 싶어 하는데, 그걸 지켜보는 민정도 참 곤란하다.
아무도 안 도와준다. 딱 하루도. 마음대로 되는 날이 언제건 있었냐마는, 나를 증명하는 그 날마저도 비껴가질 않는다. 생일은 일찌감치 욕심을 가진 적이 없는 사람도 공연히 옹졸하게 만드는 법이 있다. 주위의 무심함은 마음을 덩그렇게 만들고, 축하받고 싶었던 사람에게서 정작 의례적인 인사만 돌아올 때는 더욱 서글프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맞게 되는 소박한 친절이 끝내 그 하루를 상쇄해주는 고마운 선물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민정이 5월 14일의 끝에서 받은 아주 사소한 다정함처럼. 부은주 감독의 〈5월 14일〉은 아무런 보편적인 의미도 획득하지 못하는 평범한 날짜를 제목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민정의 하루를 지켜보며 그 쓸쓸한 마음에 언뜻 동조되고 나면,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이 날짜가 타인에게는 평생 지니고 갈 숫자였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상기하게 된다. 다들 제각각의 생일을 가지고 있으니, 그렇다면 그 어떤 날짜도 실은 별 날 아닌 날이 아니겠다. 다가오는 날들에 또 울고 웃겠지만, 우리는 매일을 생일처럼, 생일을 매일처럼 그렇게 잘 보냈으면. 인디즈 15기 이보라 여전히 집콕중! 매거진도 랜선으로⚡️ 우리의 1년을 축하해🎂 코로나19와 함께 한 지난 1년, 정말 쉽지 않았죠😭 극장도, 영화도, 관객도 큰 빈 자리를 느낀 한 해였어요. 모두 서툴고 낯설었지요. 우리 모두, 코로나 1년은 처음이었으니까요. 그 마음을 모아모아, 우리가 견뎌온 1월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엮은 인디즈 배포지 9호가 나왔습니다🎉
인디스페이스를 비롯한 약 30여곳의 영화관, 카페, 책방에서 배포중입니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외출이 쉽지 않잖아요😢 인디즈 9호를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PDF 파일로 읽어보세요 :) 아래의 버튼을 누르면 다운로드 링크로 이동합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극장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 등의 출입자 기록은 국가 방역수칙의 필수사항입니다! 마스크 미착용시 벌금 또한 부과되니 모두 조심해요😷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1. 인디스페이스는 음식물 반입 금지 영화관입니다. 음료 섭취 또한 가능한 자제 부탁드립니다. 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3. 티켓 발권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등록 혹은 수기명부작성은 필수입니다. (매회차 발권마다 진행) 오늘의 이야기가 재밌었다면, 구독페이지를 친구에게도 소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