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돌구름입니다.
드디어 산돌구름이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유행처럼 번진 뉴스레터 열풍에 뒤늦은 탑승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폰트와 디자인을 사랑하는 여러분과의 만남을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일이기도 합니다. 뭔가 거창한 변화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저 이 뉴스레터를 통해 산돌구름과 여러분의 거리가 한발짝 가까워지길 바랄 뿐입니다. 그로 인해 여러분이 폰트와 조금 더 친해지고, 여러분의 디자인이 조금 더 만족스러워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요. 일단은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려 해요.

시작은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준비했습니다만, 앞으로는 점점 더 여러분이 듣고 싶은 얘기로 채워 나가려 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디자인 생활에 <구름레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럼 첫 번째 구름레터 시작합니다.
이 폰트 어때요?

소위 시대의 폰트라는 게 있습니다. 영화 시작 전 틀어주는 광고에서, 포털사이트 메인 배너에서, 서점의 베스트셀러 진열대에서, 퇴근을 기다리는 버스 정류장에서도 눈만 돌리면 그 폰트가 보이지요.

격동고딕이 그랬습니다. 2014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격동고딕은 디자이너들에게 없으면 안되는 폰트였어요. 그 어떤 디자인도 격동고딕만 얹으면 트렌디하고, 이목을 사로잡는 이미지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인기가 있으면 경쟁도 치열해지는 법. 점차 격동고딕과 비슷한 폰트, 격동고딕보다 많은 웨이트를 가진 폰트, 격동고딕처럼 생겼는데 무료인 폰트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격동고딕이 눈에 띄는 횟수도 조금씩 줄어들었지요.

왠지 모를 아쉬움에 마음 쓰이던 그 찰나, 격동고딕이 일곱개의 웨이트와 함께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격동고딕2 작업에 참여한 산돌 김초롱 디자이너에게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INTERVIEW
폰트 디자이너 김초롱
Q. 여전히 격동고딕은 널리 쓰이는 폰트예요. 굳이 격동고딕2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사용자들의 니즈가 가장 컸어요. 격동고딕의 유일한 단점이 바로 웨이트였거든요. 다양한 웨이트를 원하는 안팎의 요구가 수 년전부터 있어 왔지요. 격동고딕보다 나중에 출시된, 격동고딕을 대체할 수 있는 폰트들이 다양한 웨이트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고요.

아울러 라틴, 특수문자에 대한 내부적인 개선 욕구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격동고딕이 제작된 당시와는 라틴을 대하는 산돌의 관점도 많이 달라졌거든요. 산돌이 그간 학습하고 축적한 새로운 철학, 노하우에 맞게 조금씩 수정하게 됐습니다.
Q. 격동고딕2라니 정말 놀라운 소식입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사용해 볼 수 있나요?
3월 3일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요. 아마도 이 뉴스레터가 나가는 날이면 이미 산돌구름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Q. 웨이트도 7개로 늘어났어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은데요?
관건은 기존 격동고딕의 두께를 어느 쪽에 두고 파생할지 결정하는 것이었죠. 아시다시피 격동고딕이 이미 꽤 두꺼운 서체잖아요? 시장 조사를 해보니, 최근 들어 뼈대가 얇은 서체들에 대한 쓰임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기존 격동고딕의 웨이트를 가장 두꺼운 Black에 두고 얇은 웨이트들을 파생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렇게 Black을 베이스로 Thin 부터 Bold까지 여섯개의 웨이트가 추가됐습니다.
Q. 라틴이나 특수문자에 생긴 변화도 궁금합니다.
본래 라틴이 가지는 좀 더 자연스러운 구조를 반영하기 위해 몇몇 글자들을 수정했어요. 예를 들어 'g'같은 경우를 보면요. 기존 격동고딕은 위쪽 속공간이 너무 좁더라고요. 그래서 그 공간을 좀 더 늘렸죠. 'r'이나 'p'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아마 직접 비교해보시면 그 차이가 느껴질거예요.

특수문자도 통화기호를 비롯해 자주 사용하는 기호들을 수정했어요. 주로 공간감이나 밸런스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썼습니다. '@'를 예로 들면, 기존의 격동고딕은 a기호보다 바깥쪽의 라인 두께가 더 두꺼웠는데요. 격동고딕2에서는 바깥라인보다 a기호가 더 무게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수정한 것을 보실 수 있어요.

Q. 얇은 격동고딕에 대한 반응이 벌써부터 뜨거워요.
SNS에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걸 봤어요. 잘 되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웃음). 원래 격동고딕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70~80년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담은 레트로 디자인과 눈에 띄는 제목용 서체라는 점에 있었거든요. 폰트 자체의 진중하고 묵직한 인상도 한몫 했고요. 얇은 웨이트에서도 그 느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원래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어요. 모쪼록 출시 후에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사용해주셨으면 좋겠네요.
Q. 개인적으로 격동고딕2가 사용되길 희망하는 곳이 있나요?
글쎄요. 오리지널 격동고딕을 그린 장수영 디자이너도 굳이 특별한 사용처를 희망한다기 보단 사용자들이 마음껏, 정성껏 사용해주길 바랐어요. 격동고딕2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도 비슷한 마음입니다.어디에 쓰이든 격동고딕2가 그들의 작업물을 더욱 빛나게 해주기만을 바랄뿐입니다.

Q. 혹시 격동명조와 격동굴림도 두 번째 버전을 기대해도 되는 걸까요?
음, 혹시 모르죠. 원래 '격동'이라는 단어가 '계획'과는 거리가 먼 단어잖아요?
Q. 격동고딕2가 사람들에게 어떤 폰트로 기억되길 원하나요?
다양한 웨이트에 대한 니즈를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 선보일 수 있게 되어서 사실 한편으로는 조금 죄송한 마음도 있어요. 그런 저희들의 마음을 담아, 대중의 목소리에 산돌이 응답한 폰트로 기억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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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z Time! 폰트 이름 맞히기

Q. 다음 중 위 이미지에 사용된 폰트의 이름을 맞춰주세요.
💭 Hint. 이번 구름레터에서 소개하고 3월 3일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상 폰트예요!
① Sandoll 격동굴림2
② Sandoll 고딕Neo2
③ Sandoll 격동고딕2
④ Sandoll 둥굴림2

정답을 맞히신 분들 중 10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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