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발밑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할 때
 
 
 
아 젠 다
 
길드다 월간 뉴스레터 vol.3 2020年 08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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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발밑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할 때
차명식

 

 
일상에서 문득 현실감이 사라지는 순간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익숙했던 세상이 갑자기 멀게 느껴지고, 몸과 정신은 붕 뜬 듯하며, 당혹스러움과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그런 순간들. 
   우리 각자는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에 대한 인식과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일종의 지침이 되며 두려움 없이 삶의 걸음을 뗄 수 있도록 하는 디딜 땅이 되어준다. 하지만 때때로 그 인식과 믿음은 극적으로 붕괴된다. 우리의 발밑은 무너지고, 친근했던 세계는 느닷없이 낯설어지며, 심지어 그 세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나의 신체조차도 낯선 것이 된다. 우리는 연결선이 끊어진 우주비행사처럼 미지의 공허로 내팽개쳐진다. 그것을 우리는 공황이라고 부른다. 
    『숲은 생각한다』의 저자 에두아르도 콘은 그의 책에서 남미 에콰도르를 여행하던 중 공황 상태에 빠졌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다. 처음에 그것은 폭우와 산사태에서 비롯하였다. 하지만 콘을 공황으로 몰아넣은 것은 산사태에서 비롯한 두려움 그 자체는 아니었다. 두려움에 떨던 콘은 동행하던 여행객들을 돌아보던 중 기묘한 사실을 발견한다. 자신과 달리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마치 아무런 불안감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저들은 아무런 불안감도 느끼지 못하는가? 지금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오직 나뿐인가? 사실 지금은 위험한 상황이 아닌 것인가? 그렇다면 왜 내 신체는 나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가? 내 신체는 지금 현실에, 이 세계에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맞는가? 나와 나의 신체는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가? 어떻게 그것을 믿을 수 있는가? 쏟아지는 의문 속에서 콘은 형언할 수 없는 불안에 사로잡힌다. 구독하고 더 읽기!😱

 
글쓴이 차명식은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청년 인문스타트업 길드다에서 활동 중이다. 길드다에서 청년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문 교육 프로그램들을 기획/운영하였으며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책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읽습니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사장잡설
   :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시간, 빅마마스 테이블
"한 달에 한 번 문탁을 오가는 젊은 청년들과 밥을 먹는다. 이름하여 <빅마마스 테이블(Big Mama’s Table)>! 다섯 명 정도가 고정 멤버이고 열 명쯤 모일 때도 있다. 문탁 혹은 길드다에서 세미나를 하거나 했던 친구들, <달밤더치>라는 커피사업팀에서 일을 하거나 <새초롬>이라는 디자인팀에서 포스터를 만드는 친구들이다. 연령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정도, 대부분 대학을 안 가거나 중도에 그만 두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다 작파한 친구도 있다. 이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달은 뭘 먹지?”이다.(구독하고 더 읽기)🍌

*사장잡설에선? 길드다의 사장님(이희경)이 청년들과 사업하며 느끼는 희노애락을 그립니다.  
 
 
What's up 길드다   
 : 짧지만 강렬했던 <한문이 예술>   
"친구들과 하는 수업은 즐겁습니다. 언제나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예상보다 자기에 대한 말을 많이 하고 싶어 했습니다. 수업을 준비할 땐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 수업을 잘 따라와 줄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거북이에 대한 내용을 배우자 다음날 거북이를 수업시간에 데리고 올 정도로 적극적이었어요.(구독하고 더 읽기)😊

*What's up 길드다에선? 길드다멤버와 주변의 다양한 청년들이 생생정보리포터가 되어 길드다 근황을 알려드립니다 
 
 
   월간 김왈리
    : 「SHOW ME
"<쇼미더머니9>에 참가하는 것을 결심하며 쓴 곡입니다. 저의 오래 고민이자, 힙합씬에서도 화제인 돈벌이와 '멋' 사이의 딜레마를 장난스럽게(왈리답게) 풀어냈습니다. 한국 힙합씬에서 '멋'이란 개인의 이익보다는 문화의 발전이나, 자본에 의해 휘둘리지 않겠다는 신념 등을 말합니다. "돈을 못 벌어도 ‘멋’없는 짓은 안 해"가 00년대 한국 래퍼들이 지키려던 신념이었죠. 하지만 힙합씬의 규모가 커지고 수많은 래퍼가 탄생한 지금, 그러한 ‘멋’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멋'을 고수하던 많은 래퍼들이 자본에 의해 휘둘리거나 자본을 위해 노선을 바꾸는 경우도 많아졌지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구독하고 노래 듣기)😈

*월간 김왈리에선? 길드다의 래퍼 김왈리(송우현)가 매달 [아젠다]를 통해 신곡을 발표합니다.
 
 
고은 필사   
 : 요조의 빛나는 발견 빛나는 오늘의 나   
"인디 가수 요조가 동생을 사고로 잃고 쓴 글입니다. 정갈하고 깔끔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마음을 울립니다. 자책과 원망 사이에서 방황하던 요조가 마침내 깨달은 것은 '빛나는 오늘'과 '빛나는 나'였습니다. 요조는 모두가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이 글을 필사하는 동안에도 계속 코를 훌쩍였습니다. 얼핏 보면 뻔해보이는 말이 이토록 사람을 움직이는 건 요조가 동생을 잃고 보냈을 시간이 글에서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필사 이미지에서 글의 거칠고 소박한 느낌을 살려보았습니다." (구독하고 필사 보기)💌

*고은 필사에선? 길드다의 김고은이 함께 읽고 싶은 구절을 필사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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