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7 수 구독하기지난레터 보기


#54. 오픈도어
"중계인 없는 부동산 중계업"


중계인 없는 중계업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자신의 집을 구매할 기회를 얻는다. 이는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크고 중요한 의사결정일 것이다. 그 정도로 큰돈을 치르는 일도 생전 처음일 테고, 그 과정에서 많은 두려움의 감정이 생긴다. 그런데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이 어렵고 긴장감 넘치는 도와 줄 수 있을까? 

사실 인공지능이 부동산 구매의 의사결정을 지원한지는 꽤 오래 되었다. 오픈도어, 질로우, 리드핀을 포함한 많은 부동산 기업은 부동산 중계업에 기술을 도입했다. 지역학교, 월세, 입주율 같은 일반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클릭통계, 인공위성 이미지, 가치평가 분석 같은 기술적인 부석을 제공한다.  부동산 중계업에서도 정보가 중요해지고 인공지능이 부동산 조사를 수행한다. 부동산 조사뿐만 아니라 기계가 부동산 중계업을 못할 이유는 없다. 

이런 가능성을 염두하고 미국 시장에서 이분야에서 가장 선두적인 오픈도어라는 기업을 살펴본다. 오픈도어(미국, 캘리포니아)는 전통 부동산 중계업이 가지고 있는 약점과 한계를 파괴적으로 혁신하며 성장중이다.  현재 미국 전체 부동산 중계시장의 0.2%를 점유하고 있는데 향후 시장에서 2%의 점유율만 차지하더라도 10배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픈도어는 전통 중계업의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까? 


오픈도어의 시장
미국에서는 매년 500만개의 주택이 매매되고 있다. 그리고 200만개의 부동산이 영업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영세한 업체이다. 그중 66%가 15개 이하의 매매를 성사시키고 오직 4%의 부동산만이 1년에 50개 이상의 매매를 성사시키고 있다고 조사되고 있다. 금융,보험과 함께 큰 시장규모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서 아직 영세적인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부동산 매매는 방법이 영세한 만큼 여러가지 약점이 있다.첫째, 복잡한 절차이다. 둘째,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큰 불확실성에 노출 된다. 섯째, 직접 집에 약속하여 방문을 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집을 한번 팔려면 수개월간 평균 12번의 방문이 필요하다. 이런 약점 때문에 부동산 중계업에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있는 중이다.

오픈도어의 비즈니스 모델
오픈도어는 셀러(판매자)에게 직접 오퍼를 한다. 따라서 셀러가 원하는 날짜에 계약이 가능하게 된다. 이는 오픈도어가 사전에 집을 미리 구매하고 자체적으로 보수를 진행한 후 오픈도어의 매매 목록에 올려 놓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미 구매 가능한 집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바이어(구매자)는 셀프 투어를 한 후 가격 협상을 할 수 있고 즉각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구매시 대출 상품을 추천해 준다. 이러한 비즈니스 구조는 집을 팔고자 하는 셀러와 집을 사고자 하는 바이어 모두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준다.

셀러의 혜택
오픈도어는 일반 부동산 중계와는 다르게 1)셀러로부터 집을 직접 매수한다. 따라서, 집의 상태와 상관없이 단 며칠 만에 주택 매매가 가능하다. 매매의 과정에서 바이어의 이사날짜, 금융상태를 맞출 필요가 없어졌다. 2)원하는 날짜에 이사가 가능해서 시간과 비용면에서 월등한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셀러에게 가장 중요한 비용은 얼마나 절감되고 혜택이 있을까?
전통적인 부동산 업체의 비용은 미국을 기준으로 10.5%에 달한다. 반면 오픈도어에서는 6%로 책정하여 주택가격의 4.5%를 절감할 수 있다.


바이어의 혜택
오픈도어는 바이어에게도 기존 전통적인 중계업에 비해서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1) 집 가격의 1.5% 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구매할 수있다.  또한 오픈도어 2)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러 집을 투어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3)프러퍼티 레포트(property report)를 제공하는데 이것은 145개의 평가 항목을 통해 인공지능이 가격을 책정한 결과를 바이어에게 보여주는 레포트이다. 또한 4) 홈리저브(Home Reserve)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팔리기 전에 오픈도어의 돈으로 새집을 살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새집을 사고 기존 집을 파는 사이에 시간과 자금의 융튱을 위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를 해소해 주는 대단히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어들에게 5) 0% 이자의 주택담보대출을 바이어들에게 제공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집에 대한 가능 금액을 쉽게 산출하여 견적을 받을 수 있으며 집을 담보로 대출이 되기 때문에 대출여부를 심사할때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적이다. 대출 상품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대출 수수료가 0%라는 것이다. 이것은 오픈도어를 통해서 구매를 하게 될 경우 수수료 없는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대출이 필요한 바이어에게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특징(1)시장 성장성
포브스의 자료에 의하면 2019년기준 온라인 부동산 시장의 잠유율은 오픈도어와 질로가 8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픈도어의 시장점유율은 질로우보다 3배이상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오픈도어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65%를 넘게 된다.

디지털 시장의 성장 부동산 시장의 잠재력은 얼마나 될지를 살펴보면 오픈도어의 성장가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리테일 시장에서 디지털의 비율은 14%이고(아마존) 
중고차 시장의 온라인 비율은 1%(카바나)이고 
부동산 시장의 온라인 비율은 1%이하(오픈도어)인 것으로 조사된다. 

오픈도어의 편리함이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퍼진다면 이 비율은 더 오르게 될 것이고 오픈도어는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미국시장의 부동산 시장은 1.6조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오픈도어의 매출이 연간 25억불 밖에 되지 않고 있으니 오픈 도어의 시장 점유율은 0.2%라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서 2%의 점유율만 차지하고 있더라도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징(2) 비용 절감
오픈도어는 전통적인 부동산 업체에 비해서 무려 12배 정도 비용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 사업을 파괴하고 있다.  지난 2년간 1주택 당 발생하는 비용을 50% 절감하는 혁신을 만들어 냈고 대규모 인터리어와 수리 재료 구매를 통해서 40%의 재료비 절감을 할 수 있었다. 업계평균대비 12배의 비용 효율성을 보여준다.

특징(3) 인공지능 가치즉정
오픈도어가 부동산 가치를 측정하는 면에서는 전통 비즈니스와 확연히 다른 차별화를 이룬다. 각 매물바다 145개나 되는 포인트를 통해 평가 분석을 한다. 현재까지 17만5천건의 분석을 해왔기 때문에 누적된 평가가 쌓이면서 평가의 정확성도 올라가고 있다. 이것은 알고리즘이 평가하는 가격과 실제 거래하는 가격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가치를 평가하는 프로세스는 현재 63%가 이미 자동화되어 있고 계속해서 이 자동화 비율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징(4) 고객만족도
오픈도어의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플랫폼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은 NPS(Net Promtion Score)이다. 왜냐하면 고객 추천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은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또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든든하게 확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충성도가 높은 기업들은 모두 이 NPS 스코어가 높다. 애플은 70, 아마존 69, 사우스웨스트 항공 68로 높은 점수를 나타낸다. NPS의 점수가 50점 이상이면 Excellent, 70점 이상이면 World Class라고 말할 수 있는데 오픈 도어의 경우 NPS점수는 70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오픈도어의 혁신이 시장에서 인정 받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징(5) 비즈니스 모델 확장성
오픈도어는 중계업이 본업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다른 비즈니스로 확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집을 사고 파는 것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집을 사고파는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그래서 오픈도어는 집을 옮길때  필요한 모든 비즈니스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집을 이사할때는 연관된 여러가지가 있다. 앞서 무료 주택담보 대출에 대해서 소개했는데 이러한 금융 서비스 뿐 아니라 이사, 보험, 등기,보수유지등 여러가지 연관 비즈니스가 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좋은 서비스로 고객에게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집을 사고파는 바이어와 셀러가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오픈도어의 성장과 디지털 라이프
오픈도어는 전통 부동산 중계업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서 플랫폼화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간 플랫폼 비즈니스는 소매,광고,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인간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력을 미쳐왔다. 그런데 이 영역들이 점점 더 확장되어 가는 중이다. 특히 부동산 영역은 금융,보험과 함께 미국의 10대 산업에 속할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크다. 

오픈도어는 전통적인 부동산 중계업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혁신적으로 보완하며 고객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어서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된다. 반면 그간 오랫동안 고착화 되어 있던 분야이고 오픈도어의 선매입과 판매방식이 자칫 자본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거나 부동산 불황기를 맞이하게 된다면 예상치 못한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오픈 도어는 전통산업에 있던 부동산 중계업을 디지털을 통해 어떻게 바꾸게 되는지 흥미롭게 볼 만한 기업이다. 더불어 이 분야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 같은 분야의 질로우나 레드핀과 같은 기업의 발전도 함께 보면 좋을 것이다.
참고자료
오픈도어 IR자료
https://investor.opendoor.com/static-files/36610f42-ec46-4933-bc8d-8348671e9c86

도서 '컨버전스2030'
http://www.yes24.com/Product/Goods/97247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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