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부뉴스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사태로 시작해보려고 해. 이 사건의 꼬리에 꼬리를 따라가 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어. 우선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의 해바라기씨유 수출국이야. 우크라이나가 전쟁 여파로 해바라기씨유를 제대로 수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면서 이 모든 상황이 시작되었어. 해바라기씨유가 필요한데 물량이 없으니 그 대체재인 팜유의 수요가 급증한 거지.

팜유 생산량 1위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볼까? 전 세계적으로 팜유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덩달아 뛰어올랐어. 국제 가격이 오르자 자국 내 거래 물량도 부족할 정도로 수출량이 확 늘어나버렸고. 결국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내 팜유 물량을 위해 수출 중단을 선언할 지경이 된 거야.

오늘 마부뉴스에서는 요 팜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 경제적인 측면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들 하고 있으니 마부뉴스에서는 팜유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환경 이야기에 집중해보려고 해. 이번 주 마부뉴스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거야.

라면, 립스틱, 치약, 초콜릿의 공통점은?

지난주 편지 ‘They가 3인칭 단수 대명사로 쓰인다는 것 알아?’는 잘 받았어? 마지막에 성중립 언어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과 일상생활에서 들었던 차별언어에 대해서 들어봤는데, 같이 한 번 보자🤗

우선 성평등을 위해 언어도 변해야 한다는 응답이 무려 94%를 차지했어. 그 이유로 한 독자는 “어떤 특정 성별, 연령층, 집단의 특징을 뽑아내 사용하는 언어는 결국 그들에 대한 편견 섞인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고, 이런 언어가 널리 사용될수록 사회 내에 집단 간의 분리는 심해진다”고 말했어. 또 언어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한 독자는 “실생활에서 말을 할 때 그 어원을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언어 순화보다 (차별 개선에) 효과적인 분야가 많다”고 그 이유를 전했어.

일상생활에서 들었던 차별언어에 대해서는 벙어리 장갑, 결정장애 등이 나왔어. 더 자세한 피드백은 노션에 정리해뒀어.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으니까 꼭 놀러와😋

팜유가 야자나무 열매에서 뽑아내는 기름인 만큼 팜유 생산은 야자나무가 살 수 있는 적도 부근에 몰려 있어. 그중에서도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비율이 높아. 2019년에 생산된 8,294만t의 팜유 가운데 88.4%인 7,331만t이 생산될 정도니까. 그중 압도적인 생산량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야. 2019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팜유 생산의 57.2%를 차지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26.7%를 기록하고 있지.

누텔라, 킨더 초콜릿, 페레로 로쉐로 유명한 이탈리아 제과업체 페레로가 이번 달부터 말레이시아의 1위 팜유업체 사임다비의 팜유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어. 이 업체는 강제노동과 학대 논란이 있었거든. 불법행위를 저지른 업체의 팜유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세계 2위 제과업체의 선제적 행동으로 볼 수 있을 거야. 페레로뿐만이 아니야. 허쉬 초콜릿의 허쉬, 하겐다즈의 제너럴 밀스도 사임다비의 팜유 사용 중단을 선언했어. 팜유를 이용하는 바이어 업체에서 지속가능한 팜유만 사용하겠다면 생산업체가 눈치를 안 볼 수 없을테고.

WWF는 전 세계에서 팜유를 사용하는 227개 기업을 대상으로 팜유스코어를 계산해 발표하고 있어. 바이어 기업들이 얼마나 지속가능한 팜유를 사용하고 있는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판단해보겠다는 거지. 아래 그래프가 바로 그 팜유스코어를 나타낸 자료야. X축이 점수, Y축이 각 기업의 팜유 구매량을 의미하지. 24점 만점에 평균 점수는 13.2점. 여전히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여가 필요한 상황이야. 20점을 넘는 업체는 단 9곳뿐이야. 1위는 스위스의 유통사 쿱 스위스였고, 페레로가 21.71점으로 3위를 기록했어.(자세한 순위는 여기서)

동남아시아에서는 국경을 넘는 대기 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어. 농업 활동을 위한 토지 개간과 관련된 화재로 발생하는 연무가 원인이야. World Bank는 실안개가 2019년 인도네시아에 52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추산하고 있어. 팜유는 토지 사용 변화의 주요 요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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