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들고자 시작한 밑미 리추얼(ritual)이 어느덧 두 달째 진행되었어요. 지난 2개월 동안 239명이 함께 으쌰으쌰 하면서 리추얼을 했고,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했답니다. 거창하고 대단할 걸 시도한 게 아니에요. 매일 나만의 시간을 확보한 것뿐이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요가를 하고, 집을 정리하고, 감사일기를 쓰고.. 작지만 무언가를 해냈단 '성취감'과 나를 위한 시간을 썼다는 ‘자부심'이 쌓이면서 우리의 일상은 더욱 단단해져 갑니다.

우리는 종종 중심을 잃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휩쓸리기도 하고, 타인이 원하는 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매몰되기도 하죠. 하지만 반복되는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소중하게 대하는 나만의 의식을 매일 치르다 보면,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거예요. 원래 좋은 건 혼자 하기 힘들어요. 같이 했을 때, 4주의 시간을 꾸준히 채울 수 있습니다. 밑미 리추얼 동지들과 함께 시작해 보는 건 어떠세요? 님은 어떤 리추얼을 만들어 가고 싶나요?
나만의 속도로 달리는 즐거움
밑미 리추얼메이커, 장인성 님의 이야기

Q. 인성님을 소개해 주세요!
A. 12년째 꾸준히 달리고 있는 마케터, 장인성 입니다.

Q. 원래 달리기를 좋아했나요?
A. 체육시간에 늘 뒤쳐져서 벤치에 앉아 있고, ‘나는 땀흘리는 게 싫어’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운동을 하려고 거창하게 마음 먹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호기심에 시도해봤던 거예요. 그런데 한 번만 하고 말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두 번 해보고, 세 번 해보고.. 계속 달리다보니 대회를 나가게 되기도 하고, 달리는 재미가 생기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달리는 사람이 되었어요.
Q. 달리면서 달라진 장인성의 모습은?
A. 달리기 전에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이런 정적인 취미들을 주로 하고 살았어요. 물론 그것도 좋지만 달리기를 하고 나니 몸을 쓰는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뛰다 보면 숨이 차고, 소리를 지르고, 에너지가 솟아나고.. 쾌감이 있어요. 그 뒤로 자전거를 타게 되고, 등산을 하고, 캠핑을 하고, 서핑을 하게 되고, 더 활동적인 다른 일들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좀 더 내 삶이 풍부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기분이 다운되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때 ‘에라 모르겠다’하고 달리기를 하면, 내가 그걸 왜 걱정했나 싶을 정도로 기분이 전환돼요. 나로서는 특효약 하나를 가지게 된 거죠. 러닝이 바꾼 내 삶의 가장 큰 부분인 것 같아요.

Q. 밑미와는 어떤 리추얼을 하게 되나요?
A. 매주 12km를 달릴 거예요. 일주일에 12km로 리추얼 목표를 정한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 주에 12km라는 작은 성취가 모이면, 한 달에 48km, 1년엔 624km를 달리게 되죠. 1년의 관점에서 보면 일주일이 반복되는 셈이에요. 사실 매일 달리기란 쉽지 않잖아요. 비가 내려 달리지 못하는 날도 있을 거고, 약속이 있는 날도 있고, 그저 기운이 없는 날도 있죠. 그래서 매일 달려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달릴 수 있는 날 달리되 일주일 12km의 목표를 설정했어요. 속도나 거리에 연연하지 않고, 작게 도전하며 점차 성장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그리고 밑미 리추얼을 통해 서로의 러닝을 인증하게 되잖아요. 각자 떨어져 있고, 뛰는 시간도 장소도 다 다른데, 같이 하는 느낌이 드는 거죠. 사실 혼자 뛰어도 되는데 굳이 함께 하는 건, 서로 응원하며 하다 보면 내가 뛸 힘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밑미레터를 다 읽고 나면 맨 아래에 유튜브 밑미TV 링크가 있어요. 인성님의 리추얼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밑미TV에서 만나보세요!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영화, 패터슨
시 쓰는 버스기사의 일주일을 잔잔하게 담은 영화 <패터슨>은 ‘리추얼’이 주제인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버스기사로 일하는 패터슨의 일상은 큰 사건 없이 계속해서 되풀이됩니다. 매일 아침 6시 10분 즈음 일어나 똑같은 길을 걷고, 정해진 노선을 따라 버스를 운전해요. 일이 끝나면 돌아와 저녁을 먹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늘 가던 동네 술집에 들러 맥주 한 잔을 합니다. 그리고 매일 같이 시를 써요. 일을 시작하기 전 버스 운전석에서, 그리고 점심시간에 벤치에서.

그의 일상을 대충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와 주변 환경에 의해 조금씩 변주됩니다. 일상의 작은 변주들이 시의 소재가 되고요. 영화 중간에 그가 쓴 시가 읊어질 때마다 그의 일상이 곧 예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패터슨처럼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에 집중한다면, 매일 시를 쓰는 나만의 비밀 노트가 있다면, 일상은 지루한 것이 아닌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패터슨의 시처럼, 나만의 리추얼은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줄 수 있어요. 어떤 목적을 두지 않고 일상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이 바로 리추얼이니까요. 우리의 일상에 나를 위한 책상, 나를 위한 노트, 나를 위한 음악이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지루해보일지 모르는 삶일지라도, 나 자신에겐 하나의 예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일상의 예술을 느끼고 싶다면, 잔잔한 영화 <패터슨>을 추천해요.

힘들지? 고민을 말해봐~~ 🗣 
seul 님의 고민
현실의 나를 부정하고 허구의 나를 상상하곤 해요. 현실 속 나는 일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 보니 일의 완성도가 높지 않고, 인간관계도 좋지 않아요. 하지만 상상 속의 나는 일도 잘하고,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는 사랑 많은 사람이에요. 문제는 상상 속 나를 현실의 나와 동일시하면서 어느 순간 내가 직면해야 할 현실의 문제들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내가 만든 허구의 캐릭터를 잘 떠나보내고 싶은데, 이 상상이 너무 달콤해서 힘든 순간에 자꾸만 떠오르는 것 같아요. 내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현실에 좀 더 집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죠?

밑미 심리 카운슬러 노은정 님의 답변
우리 모두에게는 과거에 되고 싶었던, 현재와 미래에 내가 되고 싶은 자아의 이상적인 모습이 있어요. 무엇을 가지면, 어떤 모습이 되면, 어떤 위치에 도달하면 그 꿈을 이룬 성취의 대가로 지금의 나와 완전히 다른 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아이상(ego-ideal)은 내가 되고 싶은 나, 내가 바라는 나의 이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죠.
완벽한 나의 모습을 정해두면,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만 같은 지금의 내가 부족하고 못미더워 보여요. 내가 생각하는 자아이상이 현실의 나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되면, 지금의 나를 스스로 상처 내는 무의식적인 공격을 하게 돼요. 내가 나를 공격하면서 지금의 내가 부족하다는 신념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거죠. 이러한 공격을 스스로 반복하다 보면 주관적인 신념임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나를 부족하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우리는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나’로 존재하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나 스스로를 냉정하게 대하고 있다면, 그 시선이 '나'의 생각에서부터 나온 것인지, 다른 사람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세요. 내가 스스로 부여한 정체성은 어쩌면 나도 모르게 내면화된 타인의 것일 수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면, 지금의 나를 좀 더 이상적인 모습의 나로 바꾸고 싶어져요. 하지만 정작 바꿔야 하는 것은 지금의 부족한 내가 아닌, 나를 보고 있는 시선일 수 있습니다. 상상 속 나와 현실의 나, 둘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한 번 글로 적어보세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내 안의 빛나는 모습들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밑미타임 #MeetMeTime

평소 다니지 않던 골목길을 가볍게 천천히 달려보세요. 새로운 곳을 달리다 보면, 기분이 전환되며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돈될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밑미타임 #MeetMeTime)와 함께 올려주세요.
10월 리추얼 참여자들의 후기
무과수 님의 리추얼 <아침 챙겨 먹기X식사 일기>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한 끼와 글쓰는 시간"

직장을 그만둔 이후 불규칙한 일상이 시작되었어요. 밤늦게 자는 습관이 생겨 자연스레 야식을 먹고 잠들며 건강도 나빠졌죠. 제 일상을 변화시킬 동기가 필요해서 시작했어요. 인스턴트 대신 간단하지만 건강한 아침을 챙겨 먹고, 다같이 오늘의 아침을 소소하게 공유하며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에너지를 얻게 되었어요.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짧은 글쓰기도 제 자신을 돌아보며 온전히 저에게 집중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 김예* 님의 리추얼 후기
설동주 님의 리추얼 <매일 드로잉 일기>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를 돌아보는 그림일기"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를 통해 끈기라는 것을 만들고 싶어 설동주 작가님의 리추얼을 신청했어요. 그림을 그리며 그린다는 행위에 집중한다는 것이, 그리고 '리추얼'이란 이름 아래 지속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이 주는 묘한 성취감. 그게 제 마음을 다독여주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림은 남에게 잘 그렸단 말을 듣기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는 게 즐거워졌어요!
- zeph*** 님의 리추얼 후기
박찬빈 님의 리추얼 <모닝커피X집에 관한 글쓰기>
"내가 살아온 집을 기록하다 보면 나를 알게 된다"

얼마 전 이사를 했어요. '이 새로운 집에 대한 글을 써보면 좋겠다'란 생각으로 찬빈님의 리추얼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과거의 집, 현재의 집, 미래의 집을 주제로 글을 썼어요. 이제까지 내가 살았던 집들을 기록하고, 미래의 집도 상상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기분 좋은 아침을 선물 받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끼는 경험이 제게 큰 힘을 주었어요.
- 홍주* 님의 리추얼 후기
최창석 님의 리추얼 <나를 껴안는 글쓰기>
"리추얼과 심리상담 그 사이"

타로카드를 글감으로 매일 글을 쓴다는 것에 매료됐어요. 다음날의 글감이 궁금할 정도였죠. 덕분에 자기 전 한 시간 가량 충분히 나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글을 쓴 저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함께 글쓰는 멤버들의 글을 읽으며 자극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쓴 글을 모아 책으로 엮어 주신다는데.. 이 또한 기다려집니다. 제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책일지도 모르니까요!
- 윤아* 님의 리추얼 후기
11월의 NEW 리추얼
리추얼메이커 정민기 님은 미래에 대한 초조함과 걱정으로 불면의 일상을 보내던 중 명상을 접하게 되었어요. 명상을 더 잘하고 싶어 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차를 마시는 그 행위 자체도 명상이 될 수 있단 것을 깨달았다고 해요. 내면 깊숙이 들어가 불안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매일 아침 30분씩 차를 마시고 명상을 하는 시간, 함께 가져보는 건 어떠세요?

밑미 리추얼메이커 장인성 님의 이야기

이번 주 밑미레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은 큰 도움이 됩니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22길 61,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