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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 문예춘추사
에세이/독일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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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 삶을 견디는 기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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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 < 싯다르타> 등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대표 고전들을 소개해 드린 적 있었는데요. 오늘은 소설이 아닌 헤세의 개인적 사상과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 <삶을 견디는 기쁨>을 추천해 드려요. 친구가 읽는 걸 보고 호기심이 들어서 읽어봤는데, 헤세의 좀 더 내밀한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어 매력적이었어요.
자연, 자아, 고독, 예술… 각 장마다 헤세가 쓴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마치 그의 일기장을 엿보는 기분이 드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헤세의 ‘고통론’이었어요. 그는 자기 마음속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며, 심지어 고통이 느껴질 때에도 도망가거나 거부하지 말고 그 은밀한 내면을 들여다볼 것을 권하죠. (<데미안> 주제의식과도 통하는 부분이에요🤔) 고통 속에서도 느껴지는 달콤함이 있고, 피하지 않고 돌아보고 직면할 때 역설적으로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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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게도 고통 없는 날이란 드물다.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또다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고 운명을 사랑하게 된다. 다시 밝은 빛을 보고자 한다면 슬픔과 절망을 뚫고 나아가야만 한다.
- 삶을 견디는 기쁨 中
고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이를 회피하지 않고 진지하게 성찰해 마침내 수용하는 헤세. 그런 그의 모습은 진정한 자아를 인식하고 고통마저 한 몸으로 받아들이는 경지에 이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줘요. 책을 읽기 전에는 ‘고통은 삶에서 덜할수록 좋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읽고 나서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데에 있어서 세상과의 부딪힘으로부터 오는 고통은 필연적이지 않을까, 그렇기에 고통마저 감싸안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려 노력하고 책임감 있게 성찰하려고 했던 헤세였기에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의 자아를 일깨우는 책들을 집필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내게도 고통 없는 날이란 드물다’고 고백하는 헤세를 보며, 나만의 고통 소화법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이유로든 고통스럽다는 감정이 들 때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솔직하게 분석하고 돌아보기 위해 일기를 꾸준히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처럼요.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부제처럼, 고통의 삶을 일부로 안고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편지처럼 다가갈 책이랍니다. 중간중간 헤세의 시도 삽입되어 있어, 시를 좋아하는 북플러들에게 더욱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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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상 연출법 101 스킴온웨스트(김성영),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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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같이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상을 연출한다면 어떻게 관객의 시선을 화면에 붙들어 놓을 것인지가 큰 관건이다. 어떤 정보를 숨기고, 숨긴 정보를 어떤 타이밍에 어떠한 방식으로 보여주느냐를 두고 감독은 관객들과 끊임없이 '밀고 당기기'를 한다.
-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상 연출법 101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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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커버지만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도 좋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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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콘텐츠의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숏츠, OTT 시리즈, 웹드라마, 영화 등으로 대변되는 '영상' 포맷의 콘텐츠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죠. 저는 올해 들어 본업에서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자연스럽게 영상을 '소비'하는 주체가 아닌 '제작하고 기획'하는 주체가 되었어요. 자연스레 시선도 바뀌었죠. 영상을 소비하는 '고객' 입장에서 '제작자' 입장으로요. 이러한 이유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상 제작자의 시선👀은 무엇이 다를까요?'
서점을 찾아 헤매다 발견했어요. 바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상 연출법 101>. 작가는 전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한국인 최초 수석 레이아웃 아티스트인 Shaun Kim(김성영) 디렉터에요. 작가는 <Skim On West>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효과적인 영상 연출 구현 방법과 영상을 통한 스토리텔링 방법에 관해 이야기 나누기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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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유튜브 채널 <Skim On West>에요. 영상 편집을 공부하고 있는 제게 이 채널의 편집 방법에 관한 숏츠와 다양한 촬영 기법이 적용된 예시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은 마치 '사막 속 오아시스'에요. 이전까지 이렇게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촬영, 편집 기법에 관해 소개 해주는 채널을 찾지 못했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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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에서 잠깐 언급 했는데요. 저는 영상을 소비하는 '고객'에서 영상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제작자'의 관점으로 시선을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시선을 돌리니 평소 별생각없이 보던 넷플릭스 시리즈나 영화들의 씬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게 이러한 생각을 안겨준 비교적 대중적인 기법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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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숄더샷은 화면 앞에 걸쳐 있는 어깨는 자연스럽게 근경의 역할을 하기에 입체감 있는 화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돼요. 또 인물 간 관계를 묶거나 해체하는 도구로서도 유용하게 사용되죠.
예시로, <라라랜드>🌈에서 서로에게 소원해진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가 관계 개선을 위해 마음먹고 준비한 저녁 식사 장면을 들 수 있는데요. 대화 초반 서로 격식을 갖춰 대화를 이어갈 때는 오버 더 숄더샷을 이용해 둘의 관계가 어느 정도 이어진 느낌을 주지만, 시간이 흘러 대화가 점점 틀어져 다툼으로 변해가는 순간부터는 싱글샷(으로 샷 종류가 변하며 서로의 연결점이 끊어져 버린 느낌을 만들어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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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샷 a.k.a Film School Student Shot(영화 학교 학생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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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샷은 주로 관객이 놓치면 안 되는 정보를 콕 집어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명찰에 적힌 이름을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클로즈업한다든지,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하기 위해 시계를 강조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인 인서트샷의 사용법이죠.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자동차 추격씬에서 베이비(안셀 엘고트)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고, 엑셀을 밟고, 계기판의 속력계가 급격히 올라가고, 회전하며 도로 면을 빠르게 밀어내는 타이어의 모습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어요.
인서트샷에는 웃지 못할 비화가 있는데요, 인서트샷이 영화를 더욱 영화처럼 만들어주는 샷이라는 특징이 있어, 많은 영상 입문자들이 이 샷에 집착하는 단계를 거쳐요. 이러한 이유로 'Film School Student Shot(영화학교 인생샷)'이라는 약간 조롱 섞인 별칭으로 불리기도 해요. 하지만 자신만의 창의력과 미쟝센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샷인 것만큼은 분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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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샷, 즉 POV샷은 관객을 캐릭터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요. '주인공의 시점'에서 장면을 바라보게 만들죠. 이는 관객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을 영화 속 인물과 같은 수준으로 제한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일반적으로 관객들은 와이드샷이나 다양한 앵글 샷을 통해 영화 속 인물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기 마련이에요.
특히 공포, 스릴러 영화 등에서는 POV샷을 이용해 관객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POV샷으로 정보를 제한시키면, 관객들 역시 영화 속 인물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에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는 경험을 하게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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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무리하며, 다양한 기법들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핵심'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아무리 다채로운 영상 기법이 사용되어도 그래서 이 영상이 무슨 메시지를 말하고 있는지 전달되지 않는다면 좋은 영상이라고 할 수 없어요. 특히 장편 영화나 시리즈물처럼 러닝타임이 길어질 때는 이러한 핵심 메시지를 잊기 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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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용의 플롯이나 관심 요소를 요약해서 정리하는 '로그라인(Logline)'을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로그라인을 기준으로 영상 속 스토리들에 중요도를 부여해 러닝타임 배분 및 이야기의 톤 앤 매너를 결정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제가 느낀 이 책의 인상적인 부분을 정리해 봤는데요. 이외에도 다양한 영상 기법과 관련된 101가지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이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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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현대문학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 이장욱, 현대문학
한국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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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수는 또 당연한 말을 당연하게 했는데 그게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다 비슷해 보이는 파도에도 개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수만 년 동안 이 섬에 파도가 밀려왔잖아요. 모든 파도들은 다 조금씩 다른 파도일 거잖아요.”
-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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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이 조금씩 물에 잠식되어가는 섬의 연인들 이야기
이장욱 작가가 직접 쓴 이 소설의 한 줄 소개예요.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은 재난과 상실 이후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려낸 소설이에요. Hu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했고, 북극의 빙하는 모두 녹았으며, 6월의 온도가 42도까지 올라가는 세계.
이런 세계를 살아가는 ‘연’과 ‘천’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돼요. ‘연’은 남편인 ‘모수’를 떠나보낸 뒤 그의 소유였던 해변모텔을 홀로 운영하고, ‘천’은 연인인 ‘한나’와 이별 후, 사람 하나 없는 해변모텔에 장기투숙하고 있는 연극배우예요.
특별한 스토리라인이 있는 것이 아닌, 모노드라마 같은 소설이에요. 이야기보다도 각 인물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문학적인 대사들이 돋보이죠. 그래서인지 연, 천, 모수, 한나 네 등장인물의 특성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연은 속으로 읊조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입 밖으로 말해버리는 습관이 있고, 모수는 집착적으로 하루의 모든 일을 기록해요. 천은 연극 배역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일상에서도 대사를 내뱉고, 한나는 모든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인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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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달라 섞일 수 없는 네 사람 같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모두 ‘상실’을 겪었다는 것인데요. 연은 남편인 모수를, 천은 자기 자신과 한나를, 한나와 모수는 본인의 업을 잃었죠.
독립영화 주인공 같은 이들의 내면을 지켜보며, 어떤 장면에서는 물음표가 생기기도 하고, 또 어떤 장면에서는 이들의 감정에 끌려들어가기도 했어요. 인물들이 각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따라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읽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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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연, 천, 모수, 한나는 모두 무언가를 잃었지만, 그 상실을 ‘극복’하려 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연은 모수가 남기고 간 일기장을 버리지 않고 천천히 읽어 내려가요. 천도 갑자기 자신을 떠나버린 ‘한나’를 계속해서 생각하지만, 한나에게 연락을 하거나 그녀의 예전 흔적을 들춰보는 행동은 취하지 않죠. 이들은 그저, 상실감을 그 자리에 둔 채로 있어요.
모수는 무엇을 생각해서 무어라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어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무엇을 생각하는 사람 같았다. 말을 하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 같았다. 노트에 그렇게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처럼, 모수는 살아갔다. 모수의 노트를 읽어가면서 연은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 中
상실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이들을 보며, 저의 ‘상실’ 또한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무언가를 상실했을 때의 저는 너무 어렸고, 조금 컸을 때는 ‘상실’이라고 할 만한 것을 겪은 적이 없어서, 제가 상실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지는 아직은 모르겠어요. 북플러님은 최근 ‘상실’을 겪어본 적이 있나요? 또,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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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연극배우인 천은 본인이 연기하는 역할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려요. 일상생활에서도 배역처럼 행동하고, 연극 대사를 내뱉으면서도 본인은 그런 자신을 인지하지 못하죠. 한나는 이런 천을 보며 ‘이물감’을 느끼고, 이렇게 독백해요.
아아, 이건 내가 아는 사람의 표정과 말투가 아니다. 이것은 다른 종류의 인간이다. 다른 기억과 낯선 감정을 가진 존재이다. 내가 처음부터 다시 이해하고 적응해야 하는…… 타인이다.
-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 中
이 대목에서 영화 〈뷰티 인사이드〉가 생각났어요. 〈뷰티 인사이드〉 주인공인 이수는 매일 겉모습이 바뀌는 연인 우진을 곁에 두고 있죠. 그는 매일 다른 모습이지만, 손을 꽉 잡는 행위를 통해 이수는 그 낯선 사람이 우진임을 느낄 수 있어요. 반대로 한나에게 천은, 겉모습은 같지만 매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이 두 가지가 어떻게 가능할까요? 북플러님도 이런 비슷한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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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이후의 나는…
재난 이후에도 삶은 계속돼요. 그렇다면 그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흔히 그려지는 재난 이후 일상에서는 사람들이 ‘생존’을 첫 번째 목표로 삼는데요.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아요. 그냥 살아가죠. 언젠가 해수면이 올라와 내가 바다에 잠겨 사라진다 해도 별 상관 없다는 듯이 평온하게요.
물론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제가 늘 상상하던 재난 후의 장면과는 색다른 면이 있어 좋았어요. 재난이 휩쓸고 난 후에도 그저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달까요? 어찌 보면 제가 원하는 재난 이후의 제 모습은,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것보다는 그저 연과 천처럼 잔잔하게 존재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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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인지 북플러님 마음에 조금은 그림이 그려지셨을까요? 습하고 끈적거리는 바람, 짭짤한 바다 냄새, 햇빛은 내리쬐지만, 여관이든 근처 공원이든 식당이든 모두 텅 비어 있는 곳. 내일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풍경 속에서, 독자는 해변모텔 옥상 위에서 담배를 피우는 연과 천을 온전히 지켜보게 돼요. 소설 속 인물에게 깊이 동화되는 경험을 하고 싶은 북플러에게 추천해요. 저 밑에 꽁꽁 숨겨져 있던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예요.
- 에디터 란란 🍰
(🍰 : 덧붙이자면, 저는 특히 작품 해설이 인상 깊었어요. 수학의 복소수와 허수의 개념으로 문학작품을 설명하거든요. 이 소설이 어떻게 수학과 연결되지? 의문이 드신다면… 츄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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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1995)
세기말 감성의 대표로 언급되는 작품이에요. 소설에서 그리는 여름이 〈에반게리온〉의 여름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느린 템포, 지나치게 밝은 햇빛과 높은 습도, 날씨는 맑지만 어딘가 가라앉은 분위기까지……. 〈에반게리온〉의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이 소설도 마음에 들 거라고 확신해요. |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
소행성 충돌 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유일하게 남은 건물 ‘황궁아파트’를 둘러싸고 생존자들이 사투를 벌이는 작품이에요. 재난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저는 특히 마지막 장면이 이 소설과 많이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스포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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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현대문학 블로그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50번째 소설선이에요.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그 작가의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프로젝트예요. 북플러들의 최애 작가로 손꼽히는 천선란 작가의 『랑과 나의 사막』, 백수린 작가의 『친애하고, 친애하는』도 핀 시리즈 작품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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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플래터 문화 생활 #뮤지컬 #창작뮤지컬 #파과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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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병모 작가의 작품을 애정하는 북플러에게 반가울 소식을 하나 가져왔어요!💨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소설 <파과>를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60대 여성 킬러 ‘조각’의 이야기를 담은 구병모의 파격적인 소설 <파과>가 뮤지컬로 나온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북플러님에게도 소개해요.
<파과>는 처연한 인생과 노쇠한 육신에 흐릿해져갈 줄만 알았던 ‘조각’의 삶에 비춰진 빛과 다시 꿈틀대는 미묘한 감정이 이어가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라 저도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소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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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도 좋아했던 작품이지만, 이번 뮤지컬화가 유독 반가웠던 이유는 등장인물의 인상이며 목소리, 심지어는 내적 독백마저도 귀에 들리는 듯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장면을 상상할 만큼 생생한 소설이었기 때문이죠.
뮤지컬 <파과>는 이지나 연출가를 필두로 영상, 조명, 무술 등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구병모 작가 특유의 시니컬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미장센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해요. 차지연, 신성록, 김재욱, 최재웅 등의 배우들이 그려내는 <파과>는 어떨지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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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뮤지컬을 보기 전, 원작 소설을 찾아보는 걸 좋아하는 북플러라면 책으로 한번, 뮤지컬로 한번 <파과>를 실컷 맛보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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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과> 초대 및 원작 소설 증정 이벤트
🤍이벤트 기간: 2월 26일(월)~3월 3일(일)
🤍당첨자 발표: 3월 4일(월)
🤍당첨 인원: 5명
💟당첨자 선물
(1) 뮤지컬 <파과> 공연 초대
-당첨자 수: 2명 (S석 1인 2매 제공)
-공연 초대일: 3월 19일(화) 20시 공연
-장소: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2) 소설 <파과> 증정
-당첨자 수: 3명 (1인당 1권의 도서 증정)
🤍이벤트 참여 방법
- 하단 설문 제출 (~3/3)
🤍당첨 발표
- 일정 종료 후 뮤지컬 관계사에서 개별 연락 및 발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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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platter.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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